봄에는 코로나로 자주 내려가지를 못했고 또 가끔씩 내려갈때에는 텃밭가꾸는데 시간을 빼았겨 정작 내가 즐기던 음악듣는 시간은 뜸했었음을 반성합니다.
음악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합니다.
피곤하고 고단한 퇴근길 93.1kHz KBS 1FM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지친 하루를 달래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차안에서 듣다가 아쉬움이 남으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진공관 앰프에 불을 넣습니다.
나름대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조용히 맞이하는 진공관 앰프의 소리들은 그 불빛의 황홀함과 더불어 심심을 위로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누구나 가끔씩은 살아가면서 위로 받고 싶을때가 있겠지요.
책속에 담겨져 있는 가슴 따뜻한 한줄의 글귀에 위로 받을때도 있고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의 다정한 말한마디에도 위로 받기도 합니다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퇴근길 차안의 라디오 채널을 93.1로 고정해 놓아 음악으로 위로 받는것 일겁니다.
이게 여의치 않으면 지금 집안에 켜져있는 TV 코드를 과감히 뽑아 버리고 CD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르는것 일겁니다. TV를 보지 않는것 만으로도 가족간의 대화시간이 얼마나 길어지는지를 실감하시고도 남으실 겁니다.
사진은 내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2A3 싱글 진공관 앰프 불빛입니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런 사진을 보는것만으로도 황홀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진공관 불빛이 있는 음악이 흐르는 저녁이면 싫어하는 커피도 저절로 생각이 나게합니다.
오늘 열 아홉번째로 소개드리는 음악은 국경을 넘어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나선 멕시코인들의 애닮픈 삶을 그린 노래 <돈데보이>입니다.
멕시칸계 미국인 <이노호사>가 부른 Donde Voy는 어디로 가야하나 (Where I Go)란 뜻입니다.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 1955년생) 는 멕시코계 미국인 여성 가수이며 아버지는 백인이며 어머니가 멕시코계인 멕시코 이민자 부부의 1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만 1988년 직접 작사 작곡 1989년 사진의 첫 앨범 Homeland 에 소개된 <돈데보이 > 노래 하나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가수 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미국으로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멕시코 여성이 고향에 남겨져 있는 자신의 연인을 그리면서 자신의 애환을 토로 하는 슬픈 곡이지요. 멕시코 국민들의 처절한 삶을 노래로 비유한 이 노래는 전 세계의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부른 노래로 많이 들어 보셨을 줄 압니다.
해가 밝아오면서 연방이민국에 쫓기고 모든게 불확실한 가운데 그리움은 밀려오고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로 가야하나요?
노래는 젊은 시절 스페인어로 이 노래를 부르는 <티시 이노호사> 의 모습과 '말레나'라는 영화를 배경으로 중화권에서는 팝 발라드의 여왕으로 불리는 대만가수 <치유>가 Tears라는 제목으로 부르는 <돈데보이> 노래 두편을 소개 드립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치유>가 부르는 영어노래가 주인공 모니카 벨루티의 아름다운 모습과 오버랩되어 두 번째 음악을 더 듣는 편입니다.
기차가족은 어느 노래가 더 마음에 와 닿는지요 ?
1. 티시 이노호사 (Tish Hinojosa ) - 돈데보이
https://youtu.be/lZKJ1MiZ0Yw
2. Chyi Yu 가 부르는 영어버젼 돈데보이 - Tears
https://youtu.be/4xrdh4MrHV0
대만의 존 바에즈라는 치유 (Chyi Yu 齊豫 1957 년생)가 리메이크한 이 노래는 말레나 영화 덕분인지 투명한 슬픔이 절절히 배어나오는 느낌입니다. 노래를 듣는 동안 2000년도에 개봉된 이태리 영화 말레나 (Malena)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모니카 벨루치(Monica Bellucci 1964 년생) 의 35살 아름다운 모습도 볼거리 입니다.
이야기를 잠깐 돌려 <모니카 벨루치> 이야기 좀 해볼께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모니카 벨루치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매일 방구석에 박혀 사는 그녀에게 귀가 따갑도록 한말은 다음과 같은 말이었다고 하네요.
"익숙해져야 돼. 너 같이 생긴 애는 평생 모든 사람들이 쳐다 볼거야. 강해져야 한다"
1964년 셀치 라마(Selci Lama)라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난 그녀는 너무 아름다워서 일단 외출하면 남자든 여자든 넋 놓고 그녀를 쳐다봤다고 합니다.
낯선 남자가 수백만 리라를 주며 해외로 나가 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으며, 식당에 가면 공짜로 밥을 먹었으며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벨루치 때문에 강의에 집중할 수가 없을 정도지만 정작 이런 관심이 어린 벨루치에겐 몹시 부담스러워 대인기피증으로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그녀의 자전적인 내용이 녹아있는 2000년에 개봉된 이태리 영화 말레나 (Malena)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주인공 말레나를 연모하는 열세살 순수한 소년 <레나토>의 눈으로 보는 욕망 .질투 .분노 이런것들이 사춘기적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는 영화입니다.
치유의 영어 노래의 후반에는 이노호사의 원곡도 같이 편집되어 있어서 두가수의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다음 20 - 21회 나의 음반 애장코너에서는 우리나라 가요 음반 하나를 소개해 볼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학시절 독특하고 처연한 창법으로 딱 노래 두곡만 부르신 전설적인분인데 기차가족 중 아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분을 소개드리게 되면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들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번 들어보면 중독이 되고마는 가수분이니 기대 많이 해 주셔도 좋습니다.
나의 애장음반 18 번에 많은 분들이 일찍 70/7을 달성해 주셔서 이틀만에 애장음반 19편을 올리게 되네요. 모두들 바쁜 시간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