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순정 / 자향 오늘아침엔 노년에 상징일듯한 호박꽃을 찍었다 피사체를 잘잡는사람이 사진을 잘찍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벌 두마리도 함께 넣었으니 이쯤되면 선수는 아니래도 선수 아래급수는 될것같다
성깔도 없어 보이고 착해 보이고 순해 보이고 그러면서도 진노랑빛 하나는 지조있게 강열하다
아무도 따라올수 없는 외골수의 긍지와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호박꽃!
호박꽃의 꽃말은 관대함, 포용,해독,사랑의용기,란다
호박 꽃 에서 인자함을 엿보는 사람은 나 하날 지도 모르지만 동네 꿀벌은 모두 불러모아 품속에 넣고 있다 재주가 뭘까? 벌들은 호박밭 언저리 에서 떼가져 윙윙대며 마치 꽃의 호위무사 인양 보호자 처럼 으시댄다 달달함으로 유혹을 하는걸까? 아니면 편안함에 이끌려 사죽을 못쓰고 덤벼드는걸까? 소탈한 겸손함이 벌들로 하여금 사랑하게 만들었을까? 나이가 들어가며 식견도 변해가고 있다 젊을땐 도도하고 깍쟁이 같은사람을 부러워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노인의 얼굴에선 그냥 순해보이고 착해 보이고 악의가 없어보이고 평화스러워 보이면 그게 최상인것같다 셈 바를것 같지않은 어수룩함도 노인에 매력이 아닐까? 우리내 삶도 후덕하게 호박 꽃을 닮아 인생 대미를 장식 해봄도 좋으리
대미라는 말을 집어넣고보니 마치 인생이 100m쯤 밖엔 안남은것 같다
그렇지않다 아직은 젊다 아직도 마음이야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 처럼 한없이 파닥이며 청춘에 호기를 부려보고싶다
섬모처럼 부드럽고 아름답던 감정들이 마취가 되어가듯 덤덤해져 가는 육체의 넋두리를 들어야하는 내가 언뜻언뜻 슬퍼지는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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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박꽃에서 인자함을 엿보는 사람은 나 하날지도 모르지만
동네 꿀벌은 모두 불러 모아 품 속에 넣고 있다.
예, 아름다운 꽃, 호박꽃.
호박꽃의 넉넉함을 말해 주고 있네요.
밖을 내다보니 아직도
어둑어둑하군요
한 두어시간은 밤이 길어진듯도 싶군요
아직은서리가 내리지않아 푸른잎들이
반겨주는 들판에
호박꽃또한 장군처럼
밭뚝을 지키고 있네요
어느날 자고나가보니
논마다 휑하니 벼가 사라지고 추수를끝낸
논바닥은쓸쓸하군요
스테파노님!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구요
오늘도 즐거운날 보내소서
@자향
자향님 고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신나는 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