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아주 어렸을때,
정말 무섭고 긴 꿈을 꾼적이있다
그 꿈은 커가면서 전혀 다른 형태로 변했다
난 지금도 그 꿈이 생생하게 기억나고 가끔 그 악몽에 시달린다
아니, 가끔이아니라 매일 밤 그 꿈에 시달린다
서한영.. 그 이름이 또렷히 기억나고, 절대 잊을 수가 없게 만든다
그 꿈속에서 난 아직도 헤매고 있다
서한영이라는 이름이 계속 입가에 멤돈다
"..석철선배, 아니, 보스. 나가겠습니다"
내가 서한영이란걸 안건 아주 오래전, 어렸을때다 난 확실히 기억난다
막 초등학교를 입학 할 당시 같은 반이었던 유난히 피부가 하얗던 걸로 기억한다
남자애가 여자인 나보다 훨씬 더 몸이 약했다
그 남자애랑 어쩌다 보니 같은 짝지에, 알고 보니, 옆집이었다
엄마끼리도 같은 학교 같은 반이니 친하게 되었고 부모님이 친할수록 우린
계속 같이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그녀석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건 초등학교 3학년 때 즉, 10살때 일이다
내가 너무 아파서 학교도 못가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열이 나서 눈도 잘 뜰수가 없었다 그때 한영이는 작은 손으로 같이 학교도 가지 않고
우리엄마와 함께 날 간호했다
그때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다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 입니다, 나가게 해주세요"
서한영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순진하고 얌전하던 아이,
중학교 입한전 느닷없이 운동이란 운동 학원은 모두 끊고 운동에만 전념하고
아이는 갑자기 거칠게 변해있었다
너무도 낯설었지만 난 한영이와 어렸을때부터 친구이므로 아무 말도 못했다
중3 열여섯살때 한영이가 서울의 한 큰 조직에 들어갔다는 걸 알았다
난 한영이가 너무 걱정되서 참을수가 없었다
매일 매일 체크하는 것도 어렵고, 집에도 잘 안들어와서 난 같은 조직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들어가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꾀 유명하고 큰 조직이어서
까다로운 절차란것도 있었다. 난 한영이를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고
결국 한영이와 나란한 위치에 서자 난 그제서야 안심했다
한영이는 이런 나에게 항상 말렸고, 미안해하고, 못들어오게 했지만,
난 말하지 못했다 '너..때문이야'
"정말 죄송합니다. "
난 지금, 조직에도 여러파로 나뉘는데 그중 우리파의 보스인 석철 선배에게
나가겠다고 말하는 중이다.
우리파는 사정이 생겨, 사실 큰 사고가 생겨 분열되 버렸다 다른 파로 들어가는 게 대부분이지만
난 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간다고 말하고 있다
원래 같으면 목숨을 걸고 할말이지만, 지금은 정말 기막힌 타이밍이다.
"꼭.. 그래야 겠니? 지금, 너 정말 기막힌 타이밍이다 행운아야"
석철 선배는 내말에 긴 한숨을 쉬며, 생각에 잠긴다
"서한영 때문인가?"
긴 침묵이 흐른 후 나에게 말한다 석철선배의 유난히 높은 코가 어두운 조명에 더욱 눈에 띈다
노란 넥타이는 전혀 촌스럽지 않다 이번 사고로 석철선배는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고
사랑하는 여자, 정시연 선배가 좋아하던 노란색을 고집하고 있다
난 안다, 보스의 여자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그걸 선택한 시연선배는 얼마나 용감한지
정시연선배는 무섭도록 친절하다, 그뒤에 숨겨진 냉철함은 우린 여러 싸움을 할때 봐왔다
날카로운 턱선과 무서운 눈매, 웨이브진 머리는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그것때문은 아닙니다. 그치만 나갈수 있을때 나가고 싶습니다"
석철 선배는 나의 대답에 머리가 아픈듯 머리를 두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민서라 잘 가라 행복을 빌어줄게 물론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니일은 위에 보고하지 않으마"
석철선배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날 안심시킨다
나도 같이 미소를 뛰운다
물론 한영이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든 조직이지만 지금 난 뭐랄까..
너무 많이 아쉽다.. 식구들, 가족들, 이 파에서 정말 배운것도 많았다
우리집은 소위 말하는 부자였다 서울에서 왠만큼 큰 집에 살만큼,
그치만 이 사고가 있기 얼마전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우리집은 큰 불행이 닥쳤다
회사는 망하고, 그 빚은 우리가 떠맞게 되면서
엄마는 일을 해봤지만 집안일도 일체 안하던 사람이 무얼 할수있을까,
더군다가 우리집은 언니와 나 말고는 대화도 거의 없었다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신경조차 쓰지않는다
그런 사랑이 없고 웃음이 없는 집에서 자란 나에게, 여기서 많은 걸 배우고,웃을수있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뒤돌아가는 내 뒷모습을 석철선배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 현재
"다 옮겼어?"
오늘은 이사온 날이다, 서울, 그것도 아주 으리으리 하던 집에 살던 우리,
빚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초라하기짝이없는 주택에서 우린 할말을 잃었지만
이내 힘을 냈다 엄마는 며칠사이 매우 약해보였고
엄마와 난 떵떵거리던 엄마의 모습이 없어지자 슬펐다
엄마는 누구나 다 입바르게 말할 아름다운 얼굴이다 그 얼굴에 이런 작고 초라한 집, 그리고
빚더미를 견딜수 있을까.. 이런엄마와 전혀 정이라곤 없는 나와 언니는
어색하기만 했다
"응!"
방이 달랑 하나에 부엌도 매우 작았다 거실이라기엔 예전 살던 집의 방 한칸의 반도 안되었지만
나름 대로 안락하다고 볼수있다
방은 물론 우리방으로 하라는 엄마의 말에 나와 언니짐이 이 방으로 옮겨졌다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일찍 나가서 얼굴은 저번보다 더욱 보기 어렵다
".. 에헤.. 부산이라,"
짐을 다 옮기고 정리까지 마친 다음, 언니인 민아라는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본다
벌써 쌔까만 하늘에 별만 떠있다
"엇! 여긴 별도 보인다!"
난 아라언니옆에 붙어 하늘을 같이 바라본다
여름이라 다행이다 전혀 춤지가 않았다 지금은 쨍쨍한
엄마는 언제나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사온 날 부터 일 나가다니
언니는 일찌감치 아빠의 사고로 무너진 우리 집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학교를 그만 뒀다
현재 19살, 학교를 다니고 있었으면 고3수험생일 우리언니는 민아라,
나와 1살 차이다. 나도 학교를 그만둘려고 했지만 언니가 나만큼은 학교를 졸업해라는 말에
난 억지로 다니고 있다, 물론 부산에 내려온 이유, 학교를 옮긴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소위말하는 문제아였다.
사실 조직에 들어가 하는 일이란게 뻔하지않겠는가, 그러다보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다보니 정학 2번에 퇴학안당한 것만으로도 감사할 지경,
이런 연휴로 이리저리 하다 부산까지 왔다
"민서라, 낼 부터 새 학교인데 준비는 다 했지?"
통통한 볼살이 매력 포인트인 아라언니, 나와 다르게 언니는 살이 꾀 있다
미인인 엄마를 닮은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언니가 아니라 나인가 보다
난 엄마를 닮았단 소리를 많이 듣고 다닌다.
물론, 그말은 난 미인이란 소리다. 풋, 웃긴다
"물론이지 민여사!"
# 서한영
이녀석이랑 어울려단딘건 오래 됐지만 이 조직에 들어와 어울려다닌건 몇년 채 되지 않았다
중3초에 이녀석은 조직에 가뿐히 스카웃 됐지만 난 매달리고 죽기살기로 매달려서 겨우
중3 말에 테스트를 거쳐 들어왔다 그러니 막상 조직에서 활동하게된건 17살이 정확하다
이 조직에 들어와 엄청 놀랬다. 모두 얼굴은 번지르르하게 이쁘게 생겨서는
무서운 일들을 하고 다녔으니까. 위에 나이든 윗분들의 뒤치닥 거리가 아직은 전부이지만
이애들이 크면 위로 차차 올락는 계보까지 정해져있는 시스템에 난 무지 놀랬다
조직이란게 이런건가 싶었다
물론 한영이도 무지 무서운일을 서슴지 않고 했고 난 거기에 질릴데로 질려있었다
난 사실 활동도 나서지 않았다 물론 내 몫은 다 했다 칼질도 여러번 해봤고
싸움은 수도없디 했다 조직에 들어가서 또 트레이닝을 받다 보니 나도 변해 있던게
아닌가 싶다
내 눈에 한영이만 보였다
"..서라야! 석철선배는?"
나랑 같은 조직에다 착해서 친하게 된 이유진이라는 애가 있었다
쌀쌀한 가을 날씨 곧 겨울이 오려 했다 유진이는 황급히 우리 사무실로 들어와
석철 선배 즉 보스를 찾았다
"아직... 나가셔서 안들어왔어 왜? 무슨일이야? "
헐떡 거리는 유진이의 숨과 볼옆에 칼에 스친듯 피가 흐르는 모습을 보자
난 불안함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날은 나도 원래 가야 했지만 아프다는 핑계를 대자 유진이와 한영이가 사무실에서 쉬라고
해서 나가지 않은 날이었다 큰 싸움이었다 나도 갔어야 했다 내가 갔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겠지만
"일이 커졌어!"
유진이의 눈에서 불안감이 밀려왔다
큰 싸움.. 그 시기는 이 조직의 분열된 파를 하나로 뭉치기 위해 자리 싸움을 벌이는 시기였다
우리 파도 당연 그 시기가 아주 중요했다 먹고 먹히는 싸움이 매일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 파는 싸움잘하는 사람도 많았고 더구나 애송이들이 아니였다
전문적인 트레이닝까지 받으면서 우린 실력이 꾀 높았으므로 위에서도 우리 파를
눈여겨 보고있었다..
방심했다.. 방심했다..
당연히 몇시간 후엔 우리 식구들이 웃으면서 사무실에 들어올 줄 알았다
술먹자며 술병을 가득 들고 올줄알았다
".....큰일이야!"
손이 왜그렇게 떨렸는지 핸드폰으로 석철 선배 번호를 아무리 누르려 해도 눌러지지가 않았다
우리파는 당했다 당해도 아주 크게..사람이 죽었다
유진이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왔다 우리 식구들이 한둘 보이고
응급실앞에도 우리 식구들이 눈에 띄었다
한영이는..?
"한영이는?"
유진이는 나의 물음에 눈이 빨게졌다
방심했다.. 곧이어 석철선배는 응급실앞으로 뛰어왔다 우리식구들을 한참 훑어보더니
이를 꽉 깨문다 멋있는 사람이다 석철선배는 적당한 근육질에 적당한 유머에 능력 얼굴 빠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흥분하는 모습은 잘 보기 어렵다
"....보스"
우리 식구중 한명이 보스를 잡는다
"시연선배랑 한영이가... "
보스는 그말이 다 끝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 그 사람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이내 다리에 힘이 풀린듯 땅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그날도 노란 넥타이 였다
난 몰랐다.. 한영이가 왜? 어떻게 됐는데..? 응?
말이 목에서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뭐야.. 뭔데 그래 응?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바보야 사랑한단말이야 [1]
조신소녀
추천 0
조회 178
06.12.24 20:5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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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불쌍해요;... 재밌공 성실연재하셈!!
감사합니다^^
재밌고요, 성실연재하세여~
열심히하겠습니다
네이버의 카페로 퍼가도 되나요???
아니요; 누추해서.. 그리고 이런건 쪽지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