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는 생식세포를 제외한 동식물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로, 생체 조직의 구성 성분을 가리킨다. 낙농업계에서 체세포 수는 원유의 위생 등급을 결정하는 기준 중 하나이다.
체세포는 쉽게 말해 생물의 몸에서 생기는 죽은 상피세포나 백혈구 등으로 구성된다. 정상적인 건강한 젖소에서도 ㎖당 20만∼40만개씩 나오는 것으로 주로 미세한 고깃덩어리 형태로 젖이나 소변 등 체액 속에 섞여 나온다. 우유를 짤 때도 어쩔 수 없이 섞여 나올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숫자가 적을수록 좋다.
이번 광고를 통해 체세포를 알게 된 사람에게는 체세포 수가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체세포 수가 적은 우유가 좋은 우유인 것은 사실이지만, 젖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척도일 뿐 인체의 건강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체세포가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이 아니므로 수가 많은 우유를 먹는다고 해서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즉, 우유의 품질을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일 뿐이다.
공주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김건중 교수는 "체세포 수 30개 미만까지는 정상 젖소에게서 나오는 수치"라며 "체세포 수 1등급이라 광고하는 우유 외에도, 대부분 우유가 정상적인 수치에 들어가는 1~2등급 우유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우유를 생산하는 과정 중 청정, 균질, 살균 단계에서 대부분 없어지기 때문에 완제품 우유에서의 체세포 등급은 의미가 없다.
우유 회사에서 체세포 수 등급을 강조하는 것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인다. 밀려오는 수입 유제품과 나날이 줄어드는 우유 소비 감소에 위기의식을 느낀 우유 회사가 매출 증대를 목표로 펼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우유업계의 과도한 경쟁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과 우유 품질 논란을 일으킨 일이 20년 전에도 있었다. 1995년 한 방송사 뉴스에서 '고름우유'에 대해서 보도하자 파스퇴르 우유는 '우리는 고름우유를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신문 광고를 게재했다. 이 '고름우유' 사건으로 우유의 체세포 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파스퇴르 우유는 체세포 수가 많은 우유를 '고름우유'라고 칭하며 자사의 제품은 그렇지 않음을 강조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고, 다른 우유회사들은 파스퇴르 우유에 거세게 반발했다.
결과적으로 체세포는 고름이 아니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해 우유 소비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나친 과장 및 비교 광고가 논쟁으로 이어져 업계 전체의 매출을 떨어뜨린 것이다. 당시 농림수산부는 논란을 잠재우고 우유 소비를 회복시키기 위해 등급으로만 존재했던 원유의 체세포 수 기준을 원유 가격 책정에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체세포 수에 따른 차등가격제가 새로 시행되면 낙농가들이 스스로 체세포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를 납품하려고 하기 때문에 원유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첫댓글 내 친구가 소 키우는데 생각보다 엄청 정성스럽게 키우더라 소 건강 안좋아지면 바로 우유질 나빠진다고.. 소 키우고 우유 질 유지하는게 힘드니깐 요즘 그냥 한우 키우는 걸로 돌리는 농가가 많대 한우는 비슷한 면적에도 더 여러마리 놓고 밥만 주면 된다고 ㅠㅠ ..
고름이면 애초에 음식으로 만들어서 팔지도 못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