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다시 찾은 까페네요.
10년 전에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절대로 다시는 살이 찌지 않을 거라고 굳게 다짐하고 즐겨찾기에서 삭제했는데
다시 매일 출석하게 된지 두 달 째입니다.
10년 전에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생겼고,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가 살을 빼라는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
난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합니다. 당시 제 몸무게는 164에 60.
(학창시절에는 거의 53-55를 왔다갔다 하다가 대학교 1학년때 술 마시고 안주빨을 세웠더니 금방 살이 찌더라구요)
첫 다이어트라 그랬는지 아니면 젊어서 그랬는지 한 달만에 무려 15키로가 빠졌습니다.
그때는 아침-삶은 달걀 1, 쌀밥 1/3 공기, 사과 반쪽
점심-브로콜리 한대접
저녁-토마토, 선식
운동-런닝머신 1시간
한마디로 절식과 운동으로 살을 뺀거죠.
그렇게 계속 마른 상태로 살다가 164라는 키에 45가 너무 무리였는지 2년 후부터는 거의 50kg을 유지하게 됩니다.
대충 겨울에 옷으로 가려지니 한 52까지 쪘다가 2월부터 열심히 운동하고 하루 한 끼 정상식, 한끼는 선식으로 빼서 유지-
이러한 상황을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26살부터 고시를 준비하게 되면서 운동을 쉬게 되었고, 대신 먹는 양은 더 늘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앉아만 있는데도 머리를 하도 써서 그런지 쉬도 때도 없이 배가 고프고 단게 땡기더군요.
내가 살쪄봤자 얼마나 찌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점점 아메리카노에서 라떼로
라떼에서 녹차라떼로.....나중엔 심지어 카라멜 마끼아또로-
한 번 마음을 편하게 먹기 시작하니 끝이 없더군요.
거기다 고시하면서 집밥이 아닌 외식을 계속 하게 되니 나중에는 겁없이 혼자 까페에서
베이글, 샌드위치, 프렛즐, 온갖 케익을 시켜먹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살이 찔대로 찐 상태에서 겨우 시험을 봤습니다. 당시 몸무게가 무려 85.....3년동안 차곡차곡 모은 지방이 30kg이 넘은 거죠.
가족들이 식겁해할까봐 집에 돌아가기 전 저는 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여기서 제 일생일대의 실수....다이어트 약을 먹게 된 것입니다. (이 말이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절대 약 먹지 마세요!!!)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만한 태국의 **약을 두 달 간 먹게 됩니다.
약을 복용하니 구역질에 땀이 줄줄, 입은 마르고, 먹을 것이 하나도 안 넘어가게 되는 신기한 증상을 경험합니다.
심지어 물도 안 넘어가더군요. (운동은 어지러워서 당연히 못했습니다)
한두 달을 물도 거의 먹지 않고 먹을 것도 거의 못 먹으니 살이 안빠지는 것이 이상하지요.
두 달을 복용하니 85->71 정도까지 빠지더라구요. 뭣보다 저는 얼굴살이 별로 없는 편인데 얼굴은 쏙 빠지고,
뱃살은 너덜너덜....탄력없이 빠지더군요. 운동을 안하니 원래 날씬하던 종아리는 깡마르고.
한마디로 볼품없이, 하지만 보이는 곳만 날씬하게 살이 빠지더라구요. 제일 심각했던 것이 복부인데.
두 달간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50kg의 절 알던 사람들은 절 보고 기겁을 합니다. (그래도 아마 70이 넘는지는 몰랐을 거에요)
이후에 다행히 합격하고 취직을 합니다. 일이 빡세서 낮에는 잘 못챙겨먹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으니
밤 8시 9시 10시에 집에 와서 고열량 음식들(피자, 만두, 치킨, 짜파게티 등)을 섭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요요가 당연히 찾아왔지요.
두 달간 뻇던 살이 한 달도 안되서 두 배로 돌아오더군요........사이즈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경험은 정말....끔찍하더라구요.
그렇게 1년을 생활하니 부모님의 근심걱정이 커져서 수술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됩니다.
고시를 합격하면 뭐합니까. 불효자식도 그런 불효자식이 없는 거죠.
결국 서로 매일 눈물바람을 하고 고성이 오가다가
4달만에 저 스스로 내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해보자!라는 의지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전엔 몸도 너무 무겁고, 살 찌는 속도가 스스로 감당이 안되다보니 우울증이 찾아와 그냥 포기했었거든요. 매일 침대와 한 몸..
헬스장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아 런닝머신 렌탈을 하고
(기본 가정용 렌탈을 했는데, 아저씨 오시던 날 저 올라가면 부서진다고 렌탈 안된다고 할까봐 숨었습니다....)
엄마께 다이어트식을 부탁드렸습니다. 대신 예전처럼 브로콜리만 먹고는 못 살겠다고 하니, 마침 엄마도 저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셨는지 식단을 잘 짜주셨습니다.
그렇게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이 올해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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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 브로콜리 데친 것->탄수화물 조금(단호박, 고구마)
->단백질+채소 =========> 먹는 순서대로 (채소가 먼저 들어가야 좋대요)
(닭가슴살 샐러드 or 두부 or 돼지고기 뒷다리살 수육+상추, 깻잎 or 삼치+양파)
중간에 녹차 or 홍차 or 허브티 (스트레스 해소에 좋더군요. 혀를 순수하게 만들기 위해서 커피는 아예 끊었습니다.)
런닝머신 1시간
점저- 윗 식단과 유사 (탄수화물 양을 조금 더 줄임)
런닝머신 1시간
비타민제와 오메가 3 필수 복용, 가끔 가르시니아도 복용(탄수화물이 조금 많이 들어간 것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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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의 핵심은 거의 무염식=한 마디로 담백한 입맛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력을 했고,
몸이 너무 무거워 운동은 운동에 적응을 하자는 식으로 런닝머신 3.5부터 천천히 시작을 했습니다.
(고도 비만인들은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6으로 파워워킹을 하고 있습니다. 3.5도 버겁고 숨이 찼던 날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네요.
매일매일 미드에 미쳐서 미드만 보던 시간에 유투브에서 다이어트, 건강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확실히 아는만큼 보이더라구요. 이 방법은 정말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가리지 않고 유투브나 위디**에 "다이어트" "건강" "체지방" "뱃살" "당뇨" 등의 검색어를 쳐서 나오는 건 다 봤습니다)
시작한지 두달에서 10일이 못미치는 오늘 드디어 몸무게를 쟸습니다.
그 동안 매일매일 옷을 입어보면서 사이즈 확인만 하고 무서워서 몸무게는 쟤보지 못했었는데 73이라는 숫자가 뜨더군요.
아직 갈 날이 정말 멀었지만 그래도 정석으로 꾸준히 빠지고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납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내년 초여름 즈음에는 건강해져 있겠구나...흐뭇한 상상도 해보구요.
아마 이 까페, 특히 이 카테고리를 누르시는 분들은 거의 다이어트 도사들이실 겁니다.
제가 새로운 정보를 드릴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제 경험담이 여러분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경각심=절식 다이어트 no! 약 다이어트 no!)
동영상들을 보면서 정말 당연하지만 가슴을 후벼파는 문구가 있어서 마무리로 남겨드리고 한두 달 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몸은 정직하다"
-*-지우지 마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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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내셔서목표까지홧팅하세요!!
감사합니다^^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전 늘 의지박약이라....
고도비만의 경우에는 가족들의 도움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같이 힘내요!
글 잘봤어요~힘내시고 화이팅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역시 정도 밖에 없음을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저두 요즘 힐끔 옆으로 새려고 하는데 다시 맘 잡습니다!! 우리 함께 홧팅해요~!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우리 같이 화이팅!^^
우와고시합격멋져요~~그게더부러워요 ^^ㅋㅋㅋ
^^ 저도 처음엔 살은 빼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놓아버리니 살 빼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ㅎㅎ
와 지금 봤어요.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