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경제사정
"노년의 삶은 결코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니 더 절실해 지는게 돈이다.
늙어도 생활은 현실이며 거기에는 반드시 돈이 있어야 한다.
정년퇴직-현업을 떠나서도 20-30년을 더 살아야 하는게 지금의 추세다.
따라서 경제적인 독립없이 노후의 삶을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100세 시대는 있는 자에게는 축복이지만 없는 사람들에겐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거기에 더해 인생의 말년을 병고에 시달린다면 그건 차라리 지옥일 터이다.
현재로서는, OECD국가 중 한국이 노인빈곤율에서 1위이며 자살율도 1위다.
빈곤과 자살의 함수관계는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막다른 골목에는 들어서지 말아야 하며
그만큼의 준비와 노력이 있어야 된다.
최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정년퇴직과 노후문제는 사회의 큰 이슈가 됐다.
그건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처음으로 '집단적'이기 때문이며 그들 대부분이
충분한 준비 없이 불안한 노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중 노후를 '준비했다'고 답한 사람들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특히 그중의 6%는'충분히 준비했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70%는 '돈이 부족하다' '불안하다'고 답했다.
결혼해서 어렵사리 집 장만하고, 애들 키워내느라 정신없이 살았으며,
자녀들을 결혼시키느라 목돈을 쓰다 보니
정작 자기들을 위한 준비는 제대로 못한게 그들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똑같이 은퇴, 노년을 맞았다.
늙어서 돈이 없거나 부족한 것은 그 의미가 젊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사람이 늙으면, 특히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의지할 수 있는 게 돈밖에 없다.
자식이 늙은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도 아니고,
결국 자신들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각박한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이다.
현역일때의 막연한 '불안'이 현실이 되는 게, 그래서 한국의 노년이다.
같은 노인들 이라도 그 경제사정은 서로 다르다. 충분히 준비한 사람,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은 가지고 있는 사람, 조금 부족하지만 자녀들의 도움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사람,
월 수입이 생활비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부부 모두 재취업을 하는 경우,
이때 일자리는 대개가 단순노무직이며 보수도 형편 없이 적은 편이다.
전혀 가진 것이 없어 며느리의 눈칫밥을 먹으며 자식에게 얹혀사는 불쌍한 노인들,
노구에 손자를 봐주며 자식들에게 돈을 얻어 쓰는
서글픈 노인들,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어 국가로부터 겨우 연명할수 있을 정도의
돈을 받아 사는 사람들, 창문도 없는 쪽방에 노구를
눕히고 폐지 등을 주워 근근히 연명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예 노숙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의 지금의 처지가
나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비극적이다.
정말 이 비극이 모두 나와 관계없는 남의 일 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이제는 비교적 안정된 노후생활을 할 수 있었던 노인들이 겪은 어려운 형편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 모두가 이런 사례들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반면교사를 삼기 위해서다.
자칫 판단을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만날 수 있는 게 노년생활이기도 하다.
허만경씨는 자기 집을 가지고 있으며 알뜰하게 노후를 준비, 비교적 안정된 노후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업하는 큰 아들이 사업자금이 부족하다며 부모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아들의 사업이 잘 되었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거의 모든 경우가 그렇듯 아들은 파산했고
허만경씨의 집도 은행으로 넘어갔다. 그들 부부는 하루 아침에 길바닥에 나 앉는
신세가 되었으며 다시 집을 장만할 수가 없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고통을 면할 수 없다.
김용기씨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아들이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빚을 얻어 쓰게 되었는데 연대보증을 선 것이다.
아들의 파산과 함께 김용기씨도 파산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노년을 위해 근근히 준비한 모든 것이 집과 함께 날아간 것이다.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된 게 이런 경우다.
두가지 케이스를 통해 우리 모두가 반드시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은,
거절할 것은 거절해야 된다는 점이다.
늙은 부모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자식이 나쁜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잘못된 자식사랑에 눈이 멀어
자기들의 생활수단을 지키지 못한 부모들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주변에서 이와 비슷한 케이스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늙어서의 실수는 전혀 만회가 되지 않는다.
한번 거지로 전락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거절할 것은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판단력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노년의 삶은 결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국가의 복지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최하위 빈곤계층이 된다는 뜻이다. 연명은 생존이지 생활-삶은 아니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는 것도 똑같이 중요한 일이다.
우리 모두는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해 어리석은 노인이 될 수 있다.
절대로 나와 관계없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최경준씨는 부동산에서 나오는 적지 않은 월세로 노년을 살고 있다.
그런데 그가 늘 하는 한탄이 있다.
'월세 받아 내느라 늙는다'는 것이다. 월세를 제 때에 내는 세입자는 많지 않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서는 더 그렇다. 월세가 밀려 보증금을 다 까 먹어도
가게에서 세입자를 몰아내지 못한다. 법이 그렇게 돼 있다.
그래서 소송을 해야 하는데 그게 부지하세월이고
승소해서 집달리가 나오기까지 빈손으로 살아야 한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가계는 끊임 없이 손보지 않으면 금방 낡은 건물이 된다.
나이 많은 노인이 건물을 관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경준씨는 '늙어서 가게 사서 월세 놓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도시락을
싸들고 가서 말리겠다'고 말한다. 아주 지긋지긋하다는 것이다.
신문에 나는, 월세 나오는 부동산 광고에 속으면 최경준씨의 꼴이 되는 것이다.
그냥, 그 돈으로 편히 사는 게 백번 지혜로운 처사다.
이수민씨는 공직에서 정년 퇴임한 후 솜씨 좋은 아내만 믿고
퇴직금과 약간의 돈을 빌려 식당을 시작했다. 딱 8개월만에 문을 닫았다.
비로서 자기가 얼마나 준비 없이 일을 시작했는지를 깨달았지만
그때는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날린 후였고 빚만 남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자중 요식업이 가장 많으며 80%가 일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만만하게 봤기 때문이다. 구멍가게를 해도 시장조사를 해야 하고,
업종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동종 업종에 들어가 몇 년을 일을 배우고 그 바닥의 생리를 알아야 한다.
알면, 아주 작게 시작하고 착실히 실력을 쌓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다.
지금 이수민씨 내외는 재취업을 하고 있다. 부인은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이수민씨는 단순노무직에 종사, 적은 수입으로 근근히 살고 있다.
노후의 재취업은 기술, 전문직이 백번 유리하다.
가장 보편적인 노후자금의 준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게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이다.
제대로 안다면 펀드도 좋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연금수급자는 374만 8,130명이며,
같은 해 연금 총 지급액은 13조 7779억 4,300만원이다. 20년이상 연금가입자의 논령연금
수급자는 14만2,128명이며 평균수급액은 87만9800원이다.
그리고 2014년 기준 국민연금 총 가입자수는 2,112만5,135명이다.
여기서 밝혀진 노령연금 수급액 87만원은 부부 두 사람이 살기에도 부족한 금액이다.
그래서 따로 개인연금을 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역일 때 월소득에서 최소한 30%는 노후를 위해 적립하라고 권한다.
일단 늙으면, 최소한 한 사람 당 월100만원은 있어야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노년의 삶도 현역과 마찬가지로 월정액의 일정한 수입이 가장 안정적이다.
예측하고 계획하면서 살수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노년을 원한다면 반드시 그런 장치를 해 놔야 한다.
개미와 배짱이의 우화는 예나 지금이나 교훈적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노년은 큰 돈은 들지 않는다.
집 있고, 세간도 이미 장만돼 있고, 새로 사야 할 물건은 거의 없다.
기본생활비와 문화비만 있으면 된다.
기본생활비엔 차량유지비가 포함되는데 이게 적은 돈이 아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 때는 현역일 때 보다는 현저히 적은 돈으로 생활할 수 있다.
따라서 현역일 때의 준비 정도에 따라 노후생활의 '삶의질'이 결정된다.
쓰고 남은 것을 저축하면 옹색하게 살게 되고,
쓰기 전에 저축하면 여유롭게 살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늙어도 어리석은 판단은 금물이다.
쪽박 차고 길에 나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은퇴한지 15년이 되었다.
충고할 자격이 주어진다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사실 제일 중요한건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출처: 조선닷컴 박천복님의 블로그]
http://blog.chosun.com/yorowon/7724507
첫댓글 솔향기님 안녕하세요
귀감이 되는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
노후에 휴지 주우러 다니지 않으려고 열심히 일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좋은 글에
머물다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갑니다
깊어가는 가을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목요일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