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반지고리 <11>
[미안한데, 나 피곤해서 못나갈거 같은데..]
" ... 그렇구나. 오랜만에 일이 일찍.. "
[끊어.]
일이 일찍 끝나서 얼굴 좀 보려고 했다는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리는 매정한 그녀다. 하는수없이 지독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놀이터에서 몇 분을 혼자 서있다가 집으로 향했다. 진작에 얼굴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할걸 그랬나.. 그랬다면.. 그랬었다면 지금 여기에 그녀가 나와주었을까?
집에 도착해서 간단히 씻은 다음 지친 몸을 이끌고 쇼파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 Rrrr..
" ... 응. "
[너 목소리가 왜그래? 무슨 일있어?]
" 아니. 근데 왜 전화했어? "
[아, 대표님이 너 드라마 들어가기 전까지 쉬어도 좋다고 그랬으니까, 다음달까지는 너 시간 많으니까 쉬어라고.]
" 정말?! 얏호!! 누나 최고!! 짱짱짱!! "
[풋- 그렇게 좋아? 일 쉰다니까?]
" 응!! 당연하잖아!! 하하하.. "
[대신 너 다음달부터 드라마 촬영 열심히 해야되. 알았어? 내가 아까전에도 말했지만 그게 너한테 터닝포인트가 될거니까...]
누나 끊을께!! 다음달에 봐!! 하고는 급하게 끊어버렸다.
터닝포인트 좋아하시네.. 드라마로 고작 나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겠어? 누나나 대표님이나 둘다 이상한 사람이라니까.. 그나저나 다음달에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미팅같은건 하지 않는건가? 보통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캐스팅 배우들 오디션보고 미팅한다던데.. 그런건 필요없다는건가.. 아 몰라. 나중에 때가되면 알려주겠지 뭐-
약 2주일간의 휴식기간이 생겨나긴 했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집안에 틀어박혀서 2주일을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누나한테 놀러가자고 해볼까? 아니면 1주일동안 데이트? 흠.. 뭐하지- 이런저런 생각을 머릿속으로 하고 있는데 문자알림음이 들려왔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얼른 잠금해제하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고는 급실망했다.
[다음주, 오전 10시, 회사 앞 엔젤리너스커피 안, 미팅]
한 줄의 문자메시지, 혹시라도 고리누나한테서 문자온거라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다가 순식간에 바람이 빠져나간 듯 힘이 빠져버렸다. 원래 큰 기대를 하면 실망도 그만큼 큰 법이다. 지금 내 경우가 딱 그 격이 되어버렸다.
" 쳇- 이여자는 문자도 안해. 맨날 내가 먼저 전화를 해야 전화받을까 말까구.. 괜히 나만 안달이 나있는거 같잖아.. "
나도 아쉬울 것 하나없는 그러한 남자인데, 고작 여자 하나때문에 이렇게 쩔쩔매는게 나 자신으로써도 이해가 가지않는다. 얼마 전 친구녀석한테 고민거리를 이야기했을때도 등신같은 새끼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데 뭐 어떻냐 라는 말을 하긴 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친구녀석의 말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
" 하아- 나 진짜 등신인건가.. "
내가 보고싶었던 사람도 못보고, 전화나 문자도 없고, 혼자만의 생각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나오는건 한숨밖에 없는거 같다. 현재로써는 혼자하는 짝사랑이긴하지만 언젠가는 그녀를 내 여자로 만들어버리고 말거다. 아직 나의 매력이 뭔지 몰라서 그렇지, 내 매력에 한번 빠지고나면 아무도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했다. ...매니저누나가..
나도 마음같아서는 고리누나와 밀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현재 우리들의 관계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미적지근한 관계다. 친한 누나 동생사이가 아닐뿐더러 그 흔히 말하는 연인관계도 아니다. 즉, 나혼자 좋다고 짝사랑하는.. 그런 이상한 관계일 뿐이다.
" 아- 진짜 어떡해야하지.. 누나를 나의 여자로 만들려면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으~ 미치겠다 정말. 휴우- "
늘어나는건 한숨이요, 걱정이요, 깊은 절망감 뿐이로다. 일단 시간도 늦고 했으니 나머지는 내일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봐야할거 같다. 하루사이에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더니 뒤죽박죽 얽히고 설켜서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뭐라고 적는지 모르겠네요..
이거 원래 어제 올렸어야하는 건데..
내용이 이상해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열댓번도 더 수정작업을 마치고 올리긴 했는데..
역시나 내가 뭐라고 글을 적는지도 모르겠다는.. @_@;;
좀있다가 또 한편 올리도록 하겠슴돠..
재밌게 읽어주세용~
첫댓글 마음을열어줘라~~~~~~~~~~~~~~~~~~~잘보고가요~
감사합니당 ㅎㅎ
재밌어요ㅎㅎ
계속 다음화가 기다려져용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