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LBcw/9ddf75ff49a53c3a5e54bc4c5d7ae90770977f82" class="txc-image" width="346"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LBcw/9ddf75ff49a53c3a5e54bc4c5d7ae90770977f82" data-origin-width="430" data-origin-height="744"></div><p style="text-align: left;"> <br>환승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자향<br> <br>그동안 길고 긴 세월의 여정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br>고달픈 가시밭 길도 헤쳐나오시고<br>웃을 일보단 힘든 일과 괴로움이  더 많았을 우리네 인생<br>참고 묵묵히 걸어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br><br>이제 도착하신 역은 천국으로 향하는<br>마지막 환승역 이오니 이제는 정신줄 잘 잡으시고 <br>어느 날 갑자기 승천할 수  있사오니<br>미리미리 날개옷을 입고 기다려 주십시오<br><br>어제는 며칠 전 전문요양원에 입원하신<br>남편 고등학교 동창분 병문안을 다녀왔다<br>죽음의 발걸음을 도와줄 전문요양원 이란다<br>치료를 위하여 이병원 저병원 순례를 마치고<br>마지막으로 정착한 환승역!<br><br>요즘은 병실로 들어가는 면회는 없고<br>로비에서 코로나 검사를 끝내고<br>기다리고 있으면 요양원 측 보호자가<br>휠체어에 환자를 모시고 나온다<br><br>성 한 사람 눈에도 저분이 그분 맞나<br>싶을 정도로 바싹 여위고 초췌해진  모습이시다 <br>그분이 남편을 알아볼 리가 만무하다<br>남편이, 나 우석이야 하니까 그제서<br>간신히 알아보시며 반기신다 <br>평생을 같이한 죽마고우!<br>늙고 병들어 초라해진 두 남자가 한참이나 부둥켜안고<br>뜨거운 눈물을 나눈다.<br><br>한참 후에 등뒤에 서있는 내게도<br>계수씨까지 오셨느냐고 인사를 하신다<br>전에는 계수씨라고 하면 남편이 형수씨라고 못해, 하면서<br>실랑이 벌이던 기억이 난다<br>말소리가 겨우 들릴락 말락 해도 여전히 재밋쓰시다.<br><br>야 인마 우석아 넌 언제 그렇게<br>늙어버렸냐?<br>넌 안늙을줄 알았는데....<br>농담도 건네신다<br>너 고등학교 다닐 때 생각나니?<br>책가방 옆구리에 끼고<br>모자는 빼딱~하니 눌러쓰고 키 크고 멋진 놈이었재<br>여학생들과 빵집만 드나들고...<br>그렇게 놀던 놈이 어떻게 육사는 갔는지 몰라<br>계수 씨 이놈 믿지 말라 신다 ㅎㅎㅎ<br>아주 나쁜 놈이란다.<br> <br>남편이 겸연쩍게 나를 보며 웃는다<br>에~잉 하루라도 젊은날 귀뜀을 해주시지 않고서......<br>다 늙은 할아버지들이 그래도<br>입담은 남아있다<br>전에도 남편동창모임에 가본 적이 있어 알지만<br>그 입담들이 어찌나 재밌고 웃기는지<br>집에 와서도 사나흘은 웃을 정도였다.<br><br>그러유!<br>그 옛날에 뭘 어쨌든 무슨 상관이겠어요<br>이제는 다 늙어 앞서거니 뒤서거니<br>천국행 대기표를 받아 들고<br>초조하게 기다리는 입장들인데<br>제발 고통 없이 얼마간 일지라도<br>편히 계시다 가시옵소서<br> <br>누가 어떻게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br>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br>아내와 자식들도 타인처럼<br>굳이 나 홀로 내 딛어야하는 발걸음! <br>사랑하는 사람들과의<br>마지막 이별을 고할시간은 다가오는데.... <br><br>넉넉하니 회포를 풀 시간도 안 주고 촉박하게<br>30분 만에 면회시간은 끝이나고<br>요양원을 나와야 했다<br><br>요양원을 나와 하늘을 바라보니<br>푸른 하늘에 흰구름은<br>그대로 변함없이<br>유유자적 하것만<br><br>이승과 저승의 분계점에서<br>생에 가장 고독한 순간을 지나면서<br>혼자 가슴 에일 듯한<br>그 쓸쓸하고 외로운 영혼이<br>한없이 애처로워서 <br>눈물이 확 솟구쳤다.<br><br><br><br><br><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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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머지않아 앞으로 나의 자화상을 보는거 같아서 눈여겨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계수<제수씨)
어서오세요
대마불사님!
절에서 아주 높은곳에
계시는분 같으셔요
저녁공양은 드셨는지요? ㅎㅎㅎ
그런데 대마불사가 바둑판 용어더군요
큰말은 지지않는다 뭐 그런뜻이더군요
이렇게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석으론 제법 서늘하군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길 빕니다
네 ㅡ
바둑용어로 많은 말은 죽지 않는다는 여러 뜻이 함축된 용어지요
(바둑을좀둡니다)
아!그러시군요
바둑선수신가 봅니다
전 오목을 잘두지요 ㅋ~
전 머리쓰는건 딱 질색이예요
글쓰는일 외엔
대충대충 건성건성
울남편이 잔소리를 달고살지요
아 ㅡ
여성분이셨군요
아니?
밤새도록 울다가
누가죽었냐고 물으시는것 같아요
네! 전 여자예요
전에 처음에 카페생활할땐
부락산이란 닉을 썻더니
그야말로 다들 남자준 알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인척 여자티를 안냈었지요
참 그동안 역사도 길게 흐른듯 합니다
벌써 환승역인가?
아, 빠르다.
언제나 생각하는 마지막 날이지만 여기 휠체어 타고 내려온 친구가 바로 나 입니다.
다시 늦었지만 인생 마지막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니?
스테파노님께선 젊지 아느싱가요
전 젊으실것같게 느꼈었는데요
속았네요
모두떠나고난 빈의자가
마냥 허전해 보여요
스테파노님!
죽음준비는 늘 마음속으로라도 챙기는거이 잘하는것인가 합니다
갈때는 기꺼이 따라나설
준비도 해야죠
@자향 ㅎ.ㅎ.
마음만 젊지 몸은 상당히 세월을 탓습니다.
젊게 보았다니 감사합니다.
갈 때는 기꺼이 따라나서야죠.
주말 잘 보내시고 편안하십시오,
@박종혜 스테파노 상상히 세월을 탓다는
그말씀이 신선하군요
전 새나라의 어린이라서
언제나 일직 일어납니다
안개자욱한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았군요
하루를 살기위한 첫새벽 준비는 늘
야심차게 시작허디요
오늘도 멋짓날을 부르짖으며
ㅎ.ㅎ.
밝고 좋습니다.
새나라의ㅣ 어린이 답게 카페도 활성화 시키시고 재미도 부여하십시오.
건투를 빕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그 자체가 왜 이렇게 서글픈지.... 하나 둘 떠나가는 사람들 보면서 외롭고 쓸쓸해지고.... 이제 앞으로 가을을 몇 번이나 맞이할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에 잠시 허공을 바라보며 글에 머물다 갑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건강보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다운님 어서오세요
그러시지요...
한해한해
나이가 쌓여가듯이
부요함도 함께 쌓아가는 일이라면 얼마나
신바람 날까요
모든걸 하나하나 체념으로 일관하며
접어가다보면
마음빈자리로 외로움만
차오릅니다
그래도 슬픔으로 방전되지 않게 충전 열심히 하며 즐거운척
기쁜척 살아갑니다
자기콘트롤이 가장 중요한 때가 아닌가해요
열심히 힘내시고
화잇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