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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오와 오와.
어제는 어제는
크리스마스였습죠.
참으로 즐거운 날이 었습죠.
친구들과 친구네 집 마당에서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먹다가
시멘트가 터져 올라 오는 바람에 제 친구의 앞머리가 홀라당
타버리기 전까지는요=_=...
제 목에 울긋불긋 아름다운 색의 화상을 입기 전까지는요-_-
(아아_.그렇게 심한건 아니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핸드폰을 잃어버리기 전까지는요-_-^..
허허허. 참으로 시트콤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죠.
그래서 지금 막 생각난 건데.
이일을 소설에 한번 넣어보면 어떻까=_=...
아마도 이번 크리스 마스는 저에게 그리고 앞머리가, 눈썹이, 홀라당 타버린
제 친구에게는 최악인거 같답니다-_-....
-
간다.
나는 간다.
은영이가 준 쪽지를 아무렇게나 가방에 쳐넣어 버리듯.
그렇게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나는 또 집을 향해 간다.
후아후아=_*이제 이 만원버스에 적응할 때도 된것 같은데..
아마 절대 나는 이 꼬랑내와 땀냄새가 진동하는 버스만은....적응 할 수가 없나보아.
아니믄, 코가 콱 막혀버렸음 싶은데,나는 그것도 안되나 보아.
하나님은 그렇게 내게 코막힘 조차 허락하지 않나 보아
그렇게 투덜 투덜.
정례연은 투덜투덜.한없이 투덜투덜 대고 있을 때.
끼이익_.
"아니, 이런 미친놈을 봤나!!!!!!!돌았어?죽고 싶어 환장했어??앙??!!!!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창밖에 휠체어를 탄 한 아이를 향해 깜찍 발랄하게
'앙?'이라며 욕을 하는 아저씨의 고함과 함께.
떼굴 떼굴 떼굴 떼굴 저 뒤에서 부텀
내가 서있는 이 앞쪽까지 떼굴 떼굴 굴러온
누군가의 핸드폰.
주워줄까 말까=_=..주워줄까.
...................
............................
딱 20초 후에 내게 그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믄.
그런 꼬랑내나는 짓을 내가 해버릴 줄 알았다믄,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워줬을껀데...
내 굵디 굵은 왼쪽 발바닥이 그런 몹쓸맞을 짓을 할 줄 알았다믄..
난 당장에 핸드폰을 주워 들었을껀데.
부르릉_.
"길 잘보고 댕겨!!!!다리는 병신 꼴을 해가지고는..."
아저씨의 마지막 혼잣말을 끝으로 버스가 다시 출발해버리고.
스타트를 끈은 나의 꼬랑내 나는 짓도 함께 출바알....
출바알......
오라~이!!!!
그리고 그 출발의 첫 소리는.
뽜지지직.
철푸덕도 아니요, 파다닥은 더더욱 아니요.
그소리는 휘황찬란한 뽜지직이었으니.......
...............................
......=_=............
출발한 버스와 함께 휘청하던 내 왼발에 의해 두동강이 난....=_=.....
누군가의 핸드폰.
누군가의 사카이표 최신 폴더 폰-_-
그리고 주인의로 뵈는 교복입은 남정네의 깜장 그림자 한개.
내앞에 척 버티고 선 그림자 한개.
놀랍게도 다리는 두개.(당연한 이치.)
내가 핸드폰을 슬금 슬금 주워 얄쌍궂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쳐들면..
"....재밌있다하냐?"
"..요걸..어째야 쓰까.."
"..재미있다하냐고."
재미있다하냐고?재밌냐고를...말하고 계신거라니요, 지금?
"재미있다하냐고가 아니라 재밌냐!? 하는거야~바보래요~바보래요!!!!!"
불난 집에 석유를 갖다부으며 다가오는 예쁜녀석 또 한개.
커다란 눈을 쉴새 없이 깜빡 깜박하는 예쁜녀석한개.
"이거이거...은유가 어제 산건데..우왕...완전 모가지가 똑!!하고 분질러졌네??ㅇ_ㅇ"
"와...씨빠...완전 니주가리 하빠빠됐다.."
그리고 예쁜 녀석 뒤로 등장한 아이가 또 한개.
합의 세개가 한 묶음...나는 혼자 한묶음인데..괜한 자신감 상실=_=.
"재.미.있.다.하.냐.고"
"흐허.미얀.참으로 미얀.정으로 미얀.오나전미얀=_=.."
"쪼갰어"
혹여...아까의 내 미소를 말하는거라니...그건=_=...쪼갠게...아닐터인데.
난 분명...미안함과 함께 미소지었을 껀데..................
"핸드폰"
"...우으?"
"..지은유꺼.핸드폰"
"아..그러니깐..그게..."
"요깄어!!요깄어 은유야!니 대롱대롱 대는 핸드폰 요깄어!!>_<!!!!"
=_=....공중에서 훨훨 흔들어 대는 예쁜새끼.
눈만예쁜새끼.마음은 나보담 못생긴 새끼.
욕을 퍼우어대는 기사아저씨 주둥이 보담 못생긴 새끼.
"..핸드폰"
"요깄다니깐!???니꺼,니꺼 요깄다니깐??"
"..지은유꺼.."
애써=_=...부정하고 싶은 게로구나.
그럴테야.나도 지금 그러하니까.
차라리 저 모가지 분지러진 핸드폰이 너의 것이 아니였음...싶어.
차라리 모가지 분지러진 저 핸드폰이 태초 전화기를 발명한
우리의 우상 벨의 것이었음 싶어.
그랬다면 그분은...아마 그분은..너처럼
그런 단일된 표정으로 날 노려보진 않았을 것이여=_=.
"보다시피..너의 어제 산 핸드폰은.모가지가 분질러져 명을 달리하였어.이제 어쩔테야"
-_-...례연아..이건 미안한 태도가 아니잖아.
저것봐...녀석의 표정이 점점 더 단일화 되어 가고 있쟎니.
실례한거야.어서어서....주워담아와.뱉은 말을...주워 담아 오려므나.
다시..다시 들어오려므나.
아무렇게나 내입에서 새나가버린 얄미운 말새끼들아, 다시 돌아오렴.
저놈의 귓가를 후벼파기 전에..다시 내게로 돌아오렴.
허나........새나간 말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보는가.
...........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작자는 용인에서 신갈로 넘어가는
도로옆에 붙은 병원을 찾아가보아야 해.(그곳은 바로 성스럽고도 고귀한 정신병원=_=)
"...핸드폰"
"그래그래, 내가 참으로 너의..."
"...지은유꺼 말고"
"으응?"
"...............지은유꺼 아닌거 가져오라고."
"그게 뭔 말이라......어!!"
"은유야!!!요기!!!요기요기 내가 저
코끼리소녀의 주머니에서 빼왔어!!>_<잘했지?!!
잘했지,잘했지,잘했지!!!???>_<."
그래.저 예쁜새끼의 말데로...내 치마주머니에서 빠져나가.
지은유라는 녀석의 손에 척..하니 올려져 있는 나의 핸드폰.
진우의 핸드폰=_*.
그리고 녀석은 나를 보고 눈을 한번 꿈뻑.하더니.
지 핸드폰과는 연대차이가 쫌 나는
나의 핸드폰의 폴더를 제껴 버스바닥에 고이 모셔두고는....
..............................
..........................................
단 몇초만에 들려오는 청량한 소리.
내귀를 드렁 드렁 울리는 해맑은 소리.
뽜지지직.
청국장내나는 오늘의, 청국장내나는 두번째 소리.
"...........이쩔테야."
이쩔테야는....이렇게 할꺼야 를 말하는 거겠지.....
조금전 나의 말을 어설프게 나마 따라 하고 있는거지=_=?
......................
..................................=_=...................
..........................-_-^............................
"이!!!이!!!!!!이콩가루 같은 자식아!!!!!!!!!!!!!!!!!!!!"
"가자."
"요!!!요!!!!!거머리 같은 자식!!!!!!내가!!!!!내가!!!!
내가 일부러 그랬냐!??엉???!!!!!일부러 그랬냐고!!!!!"
나와 똑같이.나와 똑같은 왼발 다리로.나의 핸드폰을 분질러버려놓고는.
후적후적 뒷문으로 내려가려는 저...저...모가지를 댕강 분질러 놓을 놈.
나는.
나는 저 콩가루 같은 놈의 뒤를 따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
녀석이 막 계단을 내려서려 하면.
손에 불근 쥐어진 진우의, 그리고 나의 핸드폰을.
입는 힘을 다해................
녀석의 뒤통수를 정조준.......
발사!!!!!!!!!
퍽!!!!!!!!!!!!!!
"..............."
"은유 뒷대가리랑......코끼리소녀 꾸진폰이랑.....뽀뽀했다...................ㅇ_ㅇ"
떼굴떼굴.
"이!!이!!!!!염병할 자식아!!!빵꾸가 12번도 더 나 죽을 놈아!!!!!
그 핸드폰이 어떤건데!!!그 핸드폰엔!!!!!!....."
그래, 나는.
말했어야 했어.
핸드폰이 녀석의 뒤통수를 맞고 떼굴 떼굴 굴러 바닥에 떨어져을때.
껌딱지 마냥 착 달라 붙었을때.
그걸 옆에 있는 욕쟝이 놈이 주워 들었을 때.
고춧가루탄 물을 그냥 벌컥 벌컥 들이 마신 듯
목구멍이 까슬까슬해도,
녀석이 누군가가 화났을 때와 매우 흡사한 표정으로
저벅저벅 다가왔어도,
진우라는 소중한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
이 버스에서 말하고 싶지 않았어도.
나는 말했어야 했어.
'이 핸드폰엔 진우가 있다고 이 개놈아!!!!!!!'
하고.........
하지만 내 입에서 튀어나온 바보 같은 말은..
"이 핸드폰엔!!!이 핸드폰엔!!!!!야동이 들어있다고!!!!!!!!!!!!"
.........................
....................................
"아니..그러니깐 그게=_=..."
"어머, 쟤 어떻게 된거 아냐?"
"미쳤나봐,아, 우리 교복 입었어, 쪽팔려 진짜.."
"어머어머..아무리 요즘 세상이 막나가는 세상이라지만..
학생이,그것도 여학생이 저런말을..."
"그러게 말이에요, 요즘 말세라니깐요,말세!"
이미.나의 그 어떠한 언변에도, 어떠한 변명에도,
어떠한 해명에도.....
요즘 말세로 변해가는 젊은세대의 최고봉이라는 오해를 풀 수는 없겠지.
"..너..변..그거냐?"
...변...그거래...
변...그거..
그게..뭘까,변 그거는...대체 뭘 말하는 걸까.화장실 갈때 보는 그거?
아니아니.그게 아니잖아.변태를 말하는 거잖아, 변태......
".....너..그거였냐..?"
"은유야!!!!위험해!!!이리와,이리와!!!!코끼리 소녀는 변녀야!!
널 덮쳐 버릴지도 몰라!!!"
"와..생긴거는 안그렇게 생겨가지고 하이튼 뒤로 욜리 호박씨 까댄다니깐"
누군가와 닮은 그 싸한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며.이유는 모르겠지만=_=;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요이요이. 벗어나자.벗어나.
이런 청국장 같은 상황을, 꼬랑내가 모락 모락 피어올라
얼굴이 후끈 달아 오르는 이 상황을 벗어나자!!!
이제 곧 문이 열릴꺼야.그럼, 죽을 힘을 다해 뛰는거야.
항문이 빠지도록, 갈아만든 응아가 나오도록!!!
처억-
문이 열리고..
하낫!!!!두울!!!!셋!!!!!!!!!!!!!!!!!!!!!!!!!!
뛰자!!!뛰어!!!!뛰어어어!!!!!!!!!!!!!!!!
초등학교 때 계주를 하던 그 솜씨로!!
비록 중학교 때에는 체력장에서 D를 맞은 실력이지만!!
뛰는거야!!!!
으다다다다다다!!!!!!!!!!!!!!!
"도망간다!!!!!!!!!!!!!코끼리 소녀가 도망간다!!!!!!!!!
어?!!!!내가 쟤 가방에 ......넣어놨는데?!!!!"
..................................
..................
집에와서야 생각난거지만...그 예쁜새끼가..그 예뻐서 사람
미쳐 돌아가게 할 새끼가...내 가방에 뭘 넣어봤다고 했었는데..
그 생각에 가방을 뒤져 보았을 때.
그때,나는........
변태가 되어버린 오늘을,말세로 변해가는 젊은 세대의 최고봉이 된 오늘을,
조금보다는 더 더 많이 원망했어야 했드아........
*
"와.....이게 다 뭐냐...걔..부잔가봐,그챠?핸드폰도 최신이었다며?"
"핸드폰이 최신이면 다 부자냐.걘 싸가지가 없어서 아닐껄,"
은영이에게 어제의 일을 낱낱이 고하여 주었다.
내 가방안에 든.........=_=......십만원짜리 수표 서너개와
만원짜 한 뭉테기가 든 지갑도 함께 보여 주었다.
단.변태가 되었던 사실만을 쏘옥 뺀 체.
"야, 원래 부자들은 다 싸가지가 없는거!"
"그런가, 하이튼..어떻게 하지?"
"야...이게 진짜 니 가방에 들어있었던 거야?"
"...응....경찰서에 갔다 주까.."
"병삼아!!!!이걸 왜 갔다줘!!!!그냥..우리가 쓰자~응?"
"이리내 그럴 줄 알았어.내가,내가 해삼 등신, 말미잘이지
너한테 무슨 도움을 받겠다......"
"야!니 가방에 들어 있었담서!!그럼 니꺼나 다름 없지!!!"
"됐.거.든.요"
"참나!!야!!!!!!!누가 내가 쓰고 싶어서 그냐!!!!?"
다 알어. 쓰고 싶어서 그런거잖어. 떼끼 이놈아.
이건 도로 돌려줄꺼야.
도로 돌려주고 진우의, 나의, 우리의 핸드폰을 받아와야 해.
그 핸드폰을 그놈의 뒷대가리에 꽂아버렸지만,
그자리에 두고 그냥 걸어나와버렸지만,(분명 죽어라 뛰어왔다)
상고앞에가서 하루 왼종일 기다리고 섰는 한이 있어도,
그 나또가 몇개 풀린 것 같은 아이한테 옥황상제를 보고 올만큼
맞는 한이 있어도, 꼭 찾아와야해.
왜냐믄..왜냐믄...나는 어제 뛰어왔으니깐=_=.
"누가 그거 쓰고 잡어서 그런지 알어!?
어차피 못찾아 줄꺼 괜히 시간 낭비 하지 말라는 거지!"
"못찾아주긴 왜 못찾아줘,찾아 줄수 있어."
"어떻게!!어떻게 어떻게 어떻게!!!너 걔네 얼굴도 모르잖어!!이름!!!이름은 알어?"
"아니"
"그럼!!걔네가 몇학년인지 알어!?"
"아니"
"그럼, 몇반인지 알어!?"
"몰라!!!몰라, 몰라 몰라!!!!!몰라도 되!!!난 찾아 줄수 있어!!!!!!!!!"
이런걸 보고 우리 할무니는 똥고집이라고 하지.
우리 고모는 황소 고집이라고 하지.
우리 삼촌은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고 하지.
"니가 무슨 신인줄 아냐!!!!암것도 몰르믄서,
학교만 알고 어떻게 찾아줘!!!어떻게 찾아 주냐고!"
난 어제 죽도록 뛰었으니까는,
난 진우 여자 친구니까는,
난 찾아 줄수 있다고=_=!!!
"학교앞에서 기다리고 섰을라고?아님, 쳐들어 가기라도 할텨!?"
"응=_=...역시, 우리는 단짝이 맞나봐. 어케 알았어.
내일쯤 학교 앞에가서 기다리고 섰을라 그랬는데."
"-0-...그랬다가 뒤지게 맞음 어쩔라고?상고얘들 겁나게 무섭데..
너 그아이 뒤통수에 핸드폰을 꽂아 버렸다면서."
"그래도..할수 없어.우리의 핸드폰을 꼭 찾아와야 해."
"야, 그리고 걔네가 그 핸드폰 버렸을 지도 모르잖어!?
너같은 그걸 갖고 있겠어?그 너덜너덜한걸?"
"아마 걔라면 갖고 있을꺼야. 그 욕쟝이가 들었담 말여!"
어이없다는 표정으로,웃기지 말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노은영의 손에서 지갑을 가로 체 척척.
교문을 향해 척척.
내 발목을 잡아 버릴 사건을 향해 척척.
그렇게 당당하고도 씩씩하게 척척 걸어간다.
첫댓글 꺄아 >□< 재밌습니다!!! 부러버요!!담편 기대!
감사합니다!!!♡얼마나 기쁜지 몰라요!!!후허허허헣!!!(근데..뭐가 부러우시다는건지';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