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신개념 공간 디자인. 인테리어 필름 가이드

[마이홈이야기]

아무리 유행을 타지 않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인테리어라 할지라도 사람인 이상 어느 시점이 지나면 질리기 마련이다. 매일 똑같은 모습, 똑같은 색, 똑같은 질감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가구를 바꾸고 벽 마감을 새로 하고, 문이나 몰딩 등을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크고 작은 노동력 등을 계산해 볼 때 본질은 그대로 두고 눈에 보이는 변화만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식이 가성비 면에서 월등히 효율적이다. 작은 비용과 시공 시간으로 효과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직접적인 리모델링 시공보다는 인테리어 필름을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셀프 리모델링이 가능할 만큼 난이도가 높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에 점점 많은 관심과 정보가 모이고 있는 리모델링 아이디어 중 하나다. 오늘 기사에서는 간단하고 저렴하게 끝내는 리모델링 팁, 인테리어 필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정리해 보자.

인테리어 필름이란

인테리어 필름이란, 한마디로 PVC 재질을 코팅 마감한 필름이다. 앞면은 원하는 마감재가 출력되어 있고 뒷면은 접착 처리가 되어 있어 벽이나 가구 표면에 부착해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접착식 마감재를 말한다. 인테리어 필름은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어디든 평평한 표면이면 원하는 무늬와 질감, 컬러를 손쉽게 입힐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쉽게 변화를 줄 수 있으니 효율적인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인테리어 필름 vs 페인트

경제적인 리모델링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페인트다. 벽지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며 작업이 어렵지 않아 셀프 인테리어 방식으로도 추천하는 시공 방식이다. 인테리어 필름과 비교했을 때 원하는 컬러를 상대적으로 더욱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톤 조절까지 유연하게 할 수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바를 잘 고려해 선택하도록 하자. 페인트와 필름 시공의 가격대는 규모와 마감 대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본적인 단색 마감의 경우 필름 시공이 간단하고 저렴할 수 있지만 특수한 질감을 원할 경우라면 필름의 가격이 더 높아진다.

페인트는 마감하고자 하는 소재에 맞는 페인트만 선택하면 평면이든 원형이든, 복잡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디자인이든 상관없이 원하는 색을 정교하게 입힐 수 있다. 하지만 규격에 맞게 재단해 표면에 접착해야 하는 필름의 특성상 곡선이나 원형, 미세한 면까지 마감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공간과 상황에 맞는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인테리어 필름 vs 시트지

인테리어 필름과 인테리어 시트지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형지를 떼서 원하는 표면에 접착한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가 동일한 소재 같지만, 그 소재 구성과 내구성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시트지는 이형지와 상지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0.02~0.09mm 정도로 얇은 반면, 필름은 상지에 하지가 덧대어져 있는 2겹 소재로 두께는 0.16~0.22mm 사이로 더 두껍다. 두께가 얇은 시트지는 스크래치가 필름지보다 쉽게 나며 습기에 약하고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변형이나 변색이 일어날 수 있다. 단, 가격은 시트지가 필름지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습기 문제가 없거나 온도가 일정한 요소에 사용할 경우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 필름의 장점

인테리어 필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쉽고 빠르게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접착력이 약해 작업이 수월하며 초보자도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수정해 가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초기 접착력은 약하지만 한 번 부착해 놓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접착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떨어질 염려는 없다. 각종 오염이나 부식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변형, 변질, 변색, 마모 및 수축 현상이 거의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인테리어 필름의 단점

인테리어 필름은 페인트나 벽지, 시트지와 비교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공간 전체를 시공하고자 한다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포인트를 넣고 싶은 벽이나 창틀, 문, 주방 등 특정 부분에만 접목해 가격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연출하고자 하는 색감을 정확하게 담아내기 힘들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꼽힌다. 색을 섞거나 채도를 조절해 다양한 색감과 톤을 표현할 수 있는 페인트와 달리, 필름지는 정해져 있는 색상과 질감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필름지는 접착제를 사용하는 소재기 때문에 한 번 부착하고 시간이 지나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잘못 시공할 경우 시간과 비용, 노동을 들여 따로 제거 작업을 해야 하므로 처음에 시공할 때 신중해야 한다.

인테리어 필름 셀프 시공법

인테리어 필름을 셀프로 시공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필름지를 부착할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필요하다면 사포질을 해 정리해야 한다. 이물질이 남아있을 경우 필름을 바르고 난 후 표면이 고르지 못하니 깔끔하게 마무리하도록 하라. 표면이 정리되었다면 사이즈를 재서 그것에 맞게 필름지를 재단한다. 이때 실제로 측정한 길이보다 5~10cm를 여유로 두고 재단해야 마감 부분을 정돈하기 쉽다. 필름지를 붙일 때는 면적이 넓은 부분부터 시작해 모서리와 틈새를 마무리하는 순서로 진행하되, 이형지를 한 번에 뜯어내지 말고 조금씩 넓혀가도록 한다. 끝부분까지 완전히 부착한 후 기포가 생긴 부분이 있는지 체크하고 바깥쪽으로 고르게 밀어내 공기를 빼내도록 하자. 바늘로 기포가 찬 부분을 찔러 공기를 빼낸 후 밀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테리어 필름 예산 잡기

인테리어 필름은 원하는 컬러와 질감, 패턴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예를 들어, 광택과 무늬가 없는 단순한 화이트 필름 1mx50cm 규격의 경우 5천 원 전후에서 많은 상품을 살펴볼 수 있지만 특별한 패턴이나 질감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같은 규격이라도 2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가기도 한다. 넓은 가구 표면에 필요한 필름지와 몰딩이나 걸레받이처럼 폭이 좁고 긴 형태에 맞는 필름지가 다르기 때문에 구매할 때 판매 규격을 잘 따져보고 선택하도록 하자. 폭이 좁으면 그만큼 가격이 낮아지며 재단할 때 낭비되는 필름지의 양도 줄어든다.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

인테리어 필름은 패브릭을 제외하고 물과 고열이 닿지 않고 표면이 일정하며 구 형태를 띠지 않는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다. 표현할 수 있는 질감은 테라조, 패브릭, 대리석, 콘크리트, 원목, 가죽, 스틸, 등 거의 모든 인테리어 소재를 포함하기 때문에 제한 없는 디자인이 가능하다. 방문 전체와 문틀, 모든 실내 건축용 창호 및 주방 전체, 몰딩, 걸레받이, 벽, 천장, 가구를 포함해 모든 접착 가능한 대상이라면 시공할 수 있으니 당신의 무한한 창의력과 스타일링 감각을 마음껏 발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