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끝난 지가 꽤 되는 것 같은데 여기 비스게에서 심심찮게 몬스터 이야기가 보이는군요. 그래서 그냥 개인적인 감상을 써볼까 합니다.
몬스터의 다른 인물들이 요한을 찾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실제 주인공이자, 집행자인 요한의 성격은 이중적이고 모호합니다. 마치 그 차가운 껍질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을 듯 싶은, 공허한 눈이 매력적인 캐릭터죠. 연재 당시 재미있게 지켜봤던 요소들 중의 하나는 이런 요한의 비어 있는 듯 보이는 중심을 건드리지 않고 얼마나 치밀하게 묘사해내고 여타 인물들을 끌어들이는 구심력을 그려넣느냐는 것이었는데 이런 점에서 저한테 마지막 요한의 대사와 행동은 감동이었습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요한의 어두운 과거와 연관된 인물들은 요한의 손에 의해 직,간접으로 죽임을 당하는데 실제로는 요한과 연루된 업보에서 시작된, 구원을 갈구하던 그들의 여생에서 비추어볼때 요한은 한편으로는 구원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요한은 자신의 원수들을 죽이고 자신의 과거의 밑바닥으로 점점 다가가는데도 구원의 길을 찾지못하고 자신의 과거를 또다시 부정하며 새 생명을 주었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인 덴마의 손에 역시나 또한번 의지하게 되구요.(머리를 쏴달라고 하죠.) 전형적인 회귀 구조일수도 있지만 결말 전까지 가속도를 붙여가며 목을 죄어오던 전개력등에서 칭찬할 게 많은 작품이구나라는 하게 되었죠. 각 파트의 완결성은 옥희씨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이니 다 아실테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슈퍼맨 스타이너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결말 전의 갑작스럽고 조급한 느낌까지 드는 파국은 논란거리가 됩니다. 이 만화의 맞물리는 두개의 중심축인 덴마와 안나의 요한찾기와 요한의 자기정체성찾기 중 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저도 용두사미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만,(아직 요한의 악마적인 냉혈함에 비추어볼때 보다 더 많은 난관이 있어야 하고 더 많은 중간보스가 있어야 하고 요한은 한번 더 교묘히 빠져나가야 했을텐데 하는 느낌.) 후자를 놓고 본다면 예상된 결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차피 요한은 갑자기 무너져내려야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고 저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면과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우리의 요한은 또다시 아리송하게 되니까요.
저야 아리송해지면서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기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렇게 찬양론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만 아닌 분들은 충분히 아닐 수도 있고요. 여러분은 어떠하신지?
첫댓글구원을 갈구하던 그들의 여생에서 비추어볼때 요한은 한편으로는 구원자이기도 합니다. -- 이 부분에서 요한이 도데체 누구의 구원자라고 할수있나요? 앞에서 언급한 어두운 과거와 연관된 인물들의 구원자라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함.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설명을 필요로 해요. 죄송합니다. // 그건 그렇고 전체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이 결국 하나의 점에서 만나가는 숨막히는 전개는 정말 최고입니다만, 결론에서 적지 않게 실망한게 사실인 작품입니다. 20세기소년도 몬스터보다 더욱 어마어마해진 스케일로 장대한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는데...20세기소년은 전개못지않은 결론이 나길
첫댓글 구원을 갈구하던 그들의 여생에서 비추어볼때 요한은 한편으로는 구원자이기도 합니다. -- 이 부분에서 요한이 도데체 누구의 구원자라고 할수있나요? 앞에서 언급한 어두운 과거와 연관된 인물들의 구원자라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함.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설명을 필요로 해요. 죄송합니다. // 그건 그렇고 전체적으로
용두사미라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억지로 결말을 지은거 같진 않다는... 오히려 마지막 장면으로 의문을 남김으로서 사건을 더 미궁으로 만들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줘서 더 ..ㅋㅋ 할튼 명작입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뭐라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저에겐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전 라스타 몬스타님 얘긴줄 알았는데.. ㅋㅋ;;
문제는 분량이 너무 많다는거. 좀 더 소재에 맞게 스피드한 진행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듯. 나오키의 휴머니즘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다 구원해줘야 된다는 약점이 있어서 진행이 중간부분에서 너무 산만해지고 느려진게 아쉽더군요. 머 결말도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이 결국 하나의 점에서 만나가는 숨막히는 전개는 정말 최고입니다만, 결론에서 적지 않게 실망한게 사실인 작품입니다. 20세기소년도 몬스터보다 더욱 어마어마해진 스케일로 장대한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는데...20세기소년은 전개못지않은 결론이 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