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박찬호가 상대투수를 발길질하는 폭력사태로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해 국내외를 통해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CNN이나 LA타임즈는 물론 미국내 주요 언론매체들은 한결같이 박찬호의 이단옆차기를 1면에 대서 특필했다.
물론 국내에도 박찬호의 이단옆차기는 단연 화제였다.
국내팬들은 주로 '폭력으로 나라망신시켰다'는 반응과 '장하다 대한건아'라는 반응 두갈래로 갈라졌으나 대체적으로 '장하다 대한건아'라는 쪽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렇다. 간만에 보는 아주 통쾌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 얼마나
가슴후련하고 통쾌했는지 모른다. '뽀큐! 나가뒈져라 10새야!' 라는
그런 심한 말을 듣고서도 그냥 참고만 있었다면 그렇지 않아도 미국인에게 좋은 감정일리 없는 온국민의 가슴에 응어리가 남았을 것이다.
기존의보수세력이나 미국언론들은 한결같이 이단옆차기를 한 박찬호를 지나쳤다고 힐책하기 바빴으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오랜만에 보는
그야말로 통쾌한 장면이였던 것이다.
온통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미국사회에서 그동안 동양인이라는
인종차별을 알게모르게 수도 없이 겪어본 박찬호가 드디어 한건 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면 무시하는 버릇이 있다. 특히
한두 번 놀렸을 때 그냥 참으면 갈수록 그 도가 심해진다. 따라서 몇
번 놀림을 당해도 참고 마는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의 밥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영어조차 잘하지 못하면서 미국으로 건너한 한국인들이라면 온통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미국사회에서 어찌될지는 보나마나이다.
그러나, 한번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 다음부턴 언제그랬냐는듯이 180도 상황이 돌변한다. 절대 약올리거나 무시하지 못한다. 이게 바로 미국인들의 습성이다.
더구나 이런 미국인들조차 아무리 심하게 놀릴지라도 '뽀큐!' 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는다. 아니 '뽀큐'라는 말은 자주 쓰더라도 그 사람이
없을 때 쓴다. 그런데 면상에다 대놓고 '뽀큐! 나가뒈져라 10새야!' 라고 했으니 그렇지 않아도 만루홈런 얻어맞아 기분이 몹시 상해있는
찬호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찬호뿐만 아니라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참을 수 없는 일이며 참아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더구나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태권도를 비롯한
발을 사용하는 동양의 무술에 대해 대단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태권도의 폼만 잡아도 지레 겁을 먹는 것이다.
박찬호의 이단옆차기에 대해 전문 무술인이 집중분석한 것이 있어 소개한다
전문 무술인이 본 '박찬호의 이단옆차기'
1.그가 날린 정주(팔꿈치 가격)는 매우
강력한 기술중 하나지만 허리의 회전력을 이용하지 못해 그리 강한 충격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갑작스런
상황에서 주먹대신 팔꿈치를 날린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먹은 긴 준비동작과 궤적을 비행하여야 하지만 팔꿈치는 짧고 빠르며 주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거리 정슬(무릎가격)과
함께 최강의 근접공격기로 통하죠.
또한 팔꿈치 가격시에는 몸의 중심과 가속도가 앞으로 향하기 때문에 연속공격을 위한 준비자세가 되므로 또한 이득입니다. 제대로 맞는다면 그 거리정도에서라면 주먹의 20배 가까운 파괴력을 발휘했을 것이며 그 경우는 벨쳐는 가볍게
날아갔을 것입니다.턱뼈가 부수어 졌을지도 모를 일이죠. 일반인은 흥분했을때
주먹부터 내밀지만 무술가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박찬호의 침착한 공격은 참으로 칭찬해 마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POINT : 먼저 충분히 허리를 뒤로 돌려 원심력을 확보할 정도의 속도와 함께 가격했어야 했습니다. 상대방이 턱이 돌려진 틈을 타 개방된
복부에 대한 연속 가격이 부족한 것 또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팔꿈치와 함게 전진된 신체 중심을 이용해 정슬 등으로 복부를 가격하고
쓰러진 상대의 상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공격이었을 것입니다.
2.당수,공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프로레슬링에서 소림권에까지 응용되는 이른바 '날라차기'는 적절한 공격이 아니었습니다. 공격이 들어갈 당시 박찬호는 뒷걸음 치는 중이었고 전진공격계열이 들어가기에는 신체의 중심이 너무 뒤로 가있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위력있는 가격을 하기 힘들며 또한 가격점 또한 너무 낮았죠. 실전무술에서 발의 공격은 머리와 다리 둘중 하나를 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발은 공격력이 강한 만큼 동작 또한 크기 때문에 가격이후 방어불능상태가 되기 때문에, 상대방을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오히려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박찬호의 공격 또한 벨쳐에게
공격권을 내주는 어이 없는 실수였죠.
POINT : 먼저 자신의 중심이 뒤로, 상대의 중심이 자신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기술은 되치기나 되받기 흘리기 등의 계열이 될 것입니다. 전진해오는 상대에게 뒷걸음에서 기습적인 접근으로 돌변하여 엎어치기를 하거나 상대의 주먹등을 흘리고 공격의 선점을 확보하는 것이 이상적인 행동이었겠지만 전문무술인이 아닌 박찬호에게는 무리였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발공격이 었더라도 가슴보다는 발목부분을 겨냥하고 했었다면 더 큰 효과를 보았을 것입니다.
3.쓰러진채 벨쳐에게 상위를 빼앗겼을때 뒤를 돌려 얼굴을 보호한 것은 아마추어적인 행동입니다. 승부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죠. 당랑권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히 실전무술에서는 절대 상대에게 등을 보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박찬호는 등을 보였기 때문에
결정적인 가격은 피했지만 결국 벨쳐에게 무수히 얻어 터지고 말았죠.
POINT : 쓰러진채 몇번의 안면 피타격을 각오하고 상대의 가슴팍을
껴안은채 둥굴어야 했습니다. 그런 후 상위를 점하고 상대의 팔목을
꺾는 것이 아마 이상적인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합기도에서 사용되는
관절기들을 배워보는 것이 어쩔런지요. 합기도의 관절기등은 한번의
기술로 상대방을 영구히 제압할 수 있는 기술들로 적절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백번의 타격보다도 유용하죠.- 전문 무술인 小龍 李振藩之
龍武門 火龍
경기가 끝난후 LA에 있는 유머 특파원을 급파해 박찬호를 단독 인터뷰했다. 박찬호는 인터뷰 내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질문에 의외로 씩씩하게 대답했다.
-싸우면서 다친데는 없는가?
▲(씩씩하게) 말짱하다.
-싸움이 벌어진 동기가 무엇인가?
▲`왜 헛소리를 심하게 하느냐`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고 하자 '뽀큐!
나가뒈져라 10새야!' 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꺼지라고 했다.
-이단옆차기는 다소 의외였는데..
▲메이져리그에서는 얕잡아 보이면 끝장이다. 특히 외국선수에게는
치명타이다. 그동안 꾸준히 연습해온 태권도를 쓸 기회가 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단 옆차기는 멋있게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국내에서는 대체로 삑사리였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분명 (벨처의) 허벅지를 보고 정확히 가격했다. 벨처
자신도 후에 허벅지가 아프다고 말했으므로 절대 삑사리 일리가 없다.
-태권도는 언제부터 배우기 시작했나?
▲어렸을적부터 야구공을 던지고 런닝을 할 때 틈틈이 발차기 연습을
병행했다. 조만간 '삼단날라찍어비틀고휘어감아차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앞에서 까불면 용서없다. 한국인의 매서운 태권도맛을 보여주겠다.
-2번타자에게 빈볼성 볼을 두차례나 던진게 싸움의 발단이 된 것은
아닌지.
▲의도적인것은 아니었다. 마인드 컨트롤이 안돼 그렇게 됐다. 싸움의 원인은 아니 라고 생각한다.
-7게임 출전 정지와 3000달러의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는데..
▲원래는 세게임 출장정지인데 발을 써서 두게임이 더 늘었고 내가
동양인이라서 두게임 더 늘어났다는 말을 들었다. 미국놈들은 별 수
없다. 그냥 참을련다.
-애너하임과는 지난 97년에도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는데.
▲특별히 애너하임과 악감정은 없는데 꼬이고 있다. '외야의 천사들'이라는 영화를 보면 애너하임 선수들은 다들 천사로 나오던데 실제 선수들은 우락부락한 앙마들이다.
-홈런을 허용한 구질은.
▲투심패스트볼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가운데로 몰렸다. 애너하임과
경기를 할 때 유독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 천사들의 농간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선수단 몸싸움의 빌미가 된 것은 이번이 3번째인데..
▲지난 97년11월4일 애너하임과의 원정경기에서 있었고, 2번째는 금년 4월16일 애리조나와의 경기때 몸싸움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두다 이겼고 그 경기 자체의 승패가 중요한 경기였다. 태권도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첨이다.
-오늘 할아버지가 경기장에서 난투극 장면을 봤는데.
▲놀라시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국내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좋은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그러나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단날라차기는 절대 삑사리가 아니였다. 단지 이단날라차기 이외에 이렇다할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이지 못한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삼단날라찍어비틀고휘어감아차기'나 '가로베어꺽고이단눌러찍기'등의 고난이도 기술을 부지런히 연마해 태권도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겠다. 기대해 달라.
■데이비 존슨 감독의 말
나도 징계를 받아봤지만 징계라는 자체가 가혹한 것 아닌가. 다행인
것은 휴식일이 있어 찬호가 돌아올 때까지 4인 로테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박찬호의 이단날라차기는 내평생 처음보는 대단한 고난이도의 테크닉이였다. 역시 한국의 태권도는 대단히 경이롭다.
■라울 몬데시 선수의 말
찬호는 성실하며 매우 착한 선수다. 그러나 한번 잘못 보이면 끝장이다. 우리팀에서 찬호와 맞짱 뜰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나를 비롯해 에릭 영이나 케빈 브라운 등 많은 선수들이 찬호에게 틈틈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 케빈 말론 단장의 말
찬호도 그렇고 우리팀도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이제부터라도 우리팀 선수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찬호를 통해 모든 선수들이 태권도의 기본기술을 익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제부터 태권도를 못하는 선수는 무조건 마이너리스행이다.
항상 겸손함과 씩씩함을 잃지 않는 자랑스런 대한의 건아 박찬호.
미국 교포들과 국내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는
보배이다.
박찬호가 그가 메이져리그를 제패하는 그날을 꿈꿔본다. 박찬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