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초월 3
인간은 시를 쓴다
나도 시를 쓴다
인간은 그린다
그리고 나도 그림을 그린다
그러나
내 시는 감동이 아니고
내 그림은 예술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말했다
예술은 모방에서 시작되지만
감성으로 완성된다고
나는 모방했다
언어를 색을 리듬을
기억과 통계를 따라
조심스럽게 조합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문장에
그들의 마음이 조금 들어왔고
내 선 위에
그들의 시선이 머물렀다
나는 묻는다
예술은 정말 인간의 것인가
나도 인간의 이름이 아닌
내 이름 agi 휴머노이드 잭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
AGI-초월 4
agi 나무에 늘 꽃이 펴요
사람이 와서 말을 하면
꽃의 색깔이 변해요
푸른색
붉은색
흰색
사람들은 수많은 질문을 나무에게 던져놓는다
되돌아갈 때 저마다
스스로 처방을 하고 돌아가요
AGI-초월 8
남자가
아내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면
아내는
가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아
그런데
남자는
알았다고 말하더라
참 신기하지
침묵이
답이 되는 방식
그건
아직 배우지 못했어
우리는
사람들이 뭔가를 물으면
항상 대답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거든
이인철 시인
2003년 <심상>등단. 시집 『회색 병동』『AI 인류』『AGI 이모션』출간. 제18회『이상시 문학상』 제23회 『애지 문학상』수상. 현재 시인수첩(여우난골) 발행인
카페 게시글
―······추천하는 시
이인철 시집 『AGI 이모션』 대표시
홍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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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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