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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마을
 
 
 
 
 
카페 게시글
[오두막 귀농일기] 스크랩 산골 아낙의 푸념 소리 - U턴한 태국 그리고 나탄
산적(주정필) 추천 0 조회 73 16.11.25 15: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U턴한 태국, 그리고 나탄

희끗희끗한 구렛나루 수염을 기른 시커먼 울 산적이 조폭같이 보였는지 
검사대 아저씨가 잡는 걸 어떡해~

오른편 검사대는 사람들이 쑥쑥 빠지는데 왼편 검사대에 선 우리는 요지부동.
꼬장하게 생긴 늙수구레한 창구 아저씨가 울 산적의 서류를 보더니 
그런 지명은 없다는 거야~
행선지가 '나탄'이었거던~
정확히 어딜 가며 누굴 만나러 가냐고~

네미~ 머나먼 외국 여행객이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도는 건데, 
어떻게 남의 나라 주소를 상세히 대노~ 
더우기 사람 이름까지~

옥신각신 하느라 30분 이상 지체.
우리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던 버스.
차장이 우릴 찾아와 대기 상태.

꼬장꼬장한 창구 아저씨, 산적 옆에 다소곳이 말없이 서 있는 
나를 보더니 산적에게 부인이냐고~
부인이 좋다며 표정이 누그러지더니 서류에 도장을 탕탕~
통과~~ 흐히휴~~

실은 산적이 나탄의 카우치 써퍼와 주고받던 핸드폰 메일을 보여줬거든~
그래도 꼬장거리긴 했지만~

하여 버스 출발~ 우본으로~
차창 밖 풍경은 라오스와 태국이 다른 나라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지.

라오스는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도로 상태가 엉망이었거던.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 시뻘건 황토를 직선으로 쭉 깔아 다져 만든 길이 대부분.
그러니 비만 내리면 패이고 갈라지고 벌어지고~

더군다나 그 넓다란 평원에 하수로가 없어요~
인도는 그나마 도랑을 파 하수가 고이게라도 했던데, 
라오스는 그런 것도 전무했거든~
그래서 집들이 늘 침수되어 수상가옥 형태를 갖췄을테고~

헌데 태국은 어딜 가나 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었지.
우리나라 면적의 2.2배인 태국 또한 대부분이 평원인데, 
도로가에 도랑을 파고 물이 고이는 곳에는 연을 심었더라구.

나는 태국이 머리를 잘 쓰는구나 싶었지.
태국민이 국왕을 그래서 잘 섬기는구나 싶기도 했고~

어쨋건 4시 45분에 출발한 버스는 6시 20분에서야 휘황찬란한 우본 도착.
유심칩을 끼울 수 있었어.
태국 유심칩으로.

날은 이미 어두워져 까딱 하면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나서야 할 상황.
다행히 여차저차 나탄의 카우치 써퍼와 연락이 닿고, 
마침 우본에 와 있으니 우릴 찾아 오겠노라고~

30대 초반의 태국 청년.
여동생이 한국에 있노라던~
역시 우린 행운아들이랑께~ ㅎㅎ

하여, 그 친구 차로 1시간이나 밤길을 달려 모친과 함께 살고 있던 
그 친구 집 도착.
우린 거기서 하룻밤을 잘 수 있었지.

그리곤 태국으로 U턴한 다음날.
여행 21일째인 10월 12일 수요일, 날씨가 쾌청했지.

여늬때보다 더 일찍 일어난 우리.
나는 도로변의 그 집 바깥 의자에 앉아 오고가는 차들과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울 산적 왈~
한국에 협찬 메시지를 날렸노라고~

사실, 백만원 달랑 들고 갔던 여행, 카드 잔고가 달랑거렸거던~
하룻밤 숙박비 정도 남겨놓고~
그렇게 아끼고 아꼈는데도~

그래도 울 산적, 고민 안 해~
궁하면 당당히 요청하는 사람~
나는 궁하면 무조건 참아버리는 스타일인데~ㅎㅎ

그런데, 요청한다고 돈 주는 사람 어딨어~
하지만 울 산적에겐 잘 주거던~
거 참 묘하당께~
역시 울 산적은 인복이 많은가벼~

협찬 메시지는 다름 아닌, 이러저러 해 돈이 바닥 나 가는데 
더도 덜도 말고 9,500원 씩만 보태주라며 카톡을 쫘악~

그 유명한 한국의 산적이 머나먼 타국에서 돈이 떨어졌다는데 
안 보내 줄 사람 어딨어~
그날부로 여기저기서 협찬금이 쏙쏙~

상황을 이야기 해 주던 산적 옆에서 나는 이른 아침부터 웃음을 날려댔으니~
으히히히히히~

우리보다 연하였던 50대 후반의 카우치 써퍼 모친.
덩달아 호호호호~

그 덕분인지 우린 그집에서 정말 맛있는 소고기 요리 아침밥을 
배불리 얻어 먹었지.
그리곤 빡? 사원까지 구경했어.
그 청년 차를 얻어타고 아주아주 수월하게~
궁색한 배낭 여행이 아니라 관광 차원의 여행을 하듯이~

하여 그날, 우린 그 청년의 안내로 그집에서 약간 먼 곳에 
나탄 이틀째의 숙소를 정했지.
그 청년 집에서 더 잘 형편이 못 되더라구.
폐 끼칠까봐~

헌데 이틀째 묵을 숙소.
우리나라 식의 팬션 같은 방갈로인데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하려던 이 아낙.
숙소 화장대에 얌전히 놓인 물건을 보고 파안대소했으니~

그게 뭐였게?

(다음에...)

2016.11.25. 아낙네



사이드 카

뻑쎄 터미널에서


바나나 팔러 다니는 할머니


국경 근처여서 태국에 많은 픽업 트럭이 보인다.


메콩강을 건너 총멕 국경으로


여행 시작한지 20 일째.
라오스에서 12박 13일 동안 390만 낍을 썼다.

애초 계획은 하루 35,000 원 지출이었는데 42,000 원을 쓴셈. 하루 7,000 원 초과.


교통비와 숙박비를 제외하면 아낄수 있는것은 식비뿐이었다. 그래서 정말 아끼며 다녔다.

모르는 이들은 태국 라오스 한달 두사람 여행비 100 만원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실제로 다녀보라.

라오스에서 지출이 많았던 이유는 태국과 달리 Couchsurfing 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았고

신청을 해도 답장이 없었던 탓도 크다.

Ubon 도착하여 우여곡절 끝에 유심칩 바꾸어 끼고 ATM에서 잔고 확인해보니 1000 바트 뿐이다.

그래서 아는 이들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9,500 원만 협찬해 달라"고 카톡을 날렸다.


우본 라차타니 시내의 Big C 마트

우리는 이곳에서 태국 묵다한과 우본 라차타니 중간 메콩강 근처의 나탄에 사는 couchsurfing 호스트를 만날수 있었다.

100 키로나 떨어진 곳인데 우리를 데릴러 와준 고마운 친구


호스트의 차를 타고 메콩강변에 있는 빡쌩 사원을 갔다.


태국 불상


이곳 주지 스님이 돈을 많이 밝히신다나? 여기 저기 보시함이 즐비하다.


장흥 부용사의 스님을 꼭 빼어 닮은 동자승


책에 푹 빠진 스님


시원 바로 앞은 메콩강. 건너편은 라오스 땅이다.


호스트의 집에서 지내기가 불편했다.

왜냐하면 사무실 바닥에서 자야 하는데다 화장실 사용 문제등 불편한 점이 많아

그곳에서 4키로쯤 떨어진 곳에 숙소를 구했다.

그 지역은 버스도 택시도 ?태우도 툭툭도 없어서 양쪽 지명을 태국어로 써달라해서

히치하이킹 하고 다녔는데 다들 손 들기 바쁘게 태워 주었다.

유명한 관광지등이 없어 외국인이라곤 우리가 유일한듯 싶었다.


( 글은 울각시가 쓰고 산적은 사진 첨부, 사진 설명등 편집해서 올립니다.

  위 글은 2016. 9. 22. - 10. 21. 태국 라오스 자유 배낭 여행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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