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티슬라바에서 9㎞정도 떨어진 데빈성(hrad Devín, Devínsky hrad).
도나우강과 모라바 강이 만나는 절벽에 있는 성이라 로마 시대부터 하운이 발달한 곳이라고 했다. 19세기까진 슬로바키아의 상징같은 곳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폐허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브라티슬라바 성 아래 있는 일명 UFO 다리(Nový most)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는데, 데빈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 따라서 30분짜리 티켓(18Sk)를 사야 한다.
데빈은 관광지 답지 않게 한적한 동네에 자리잡고 있었다. 오가는 관광객도 없는데, 기념품 가게 두 개가 성 아래 있었다. 원래10월말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하도 손님이 없으니 한쪽 주인은 다른쪽에 가서 같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좀 더 잘 가꾸면관광업이 활성화될만 한 곳인데... 하긴 한국인이 남 얘기할 내용은 아니지.
데빈성은 황량한 성터.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이 멋있기는 하지만, 폐허가 된 성터의 쓸쓸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성에 올라가서 도나우 강가를 보면 꽤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도나우 강은 모래톱으로 인해 두 개로 나뉘어 흐르는데, 신기하게도양쪽의 색깔이 다르다. 한쪽엔 홋줄을 맬 수 있도록 비트도 서있고, 예전에 배를 대었던 여러 흔적이 남아있었다. 원인 모르는총탄 자국이 남아있는 위령비같은 것도 옆에 서 있고...
쓸쓸하고 추운 데빈성을 (너무 추워서) 대충 보고, 덜덜 떨면서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데빈은 브라티슬라바에서 오스트리아국경쪽으로 바로 붙어있는데, 거리가 얼마 안 되지만 사람도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한 시간에 두 대꼴로 버스가 다닌다. 다시 브라티슬라바 시내로 돌아갔다.

버스 정류장으로...

다리 옆 광장

버스 정류장

데빈성 근처의 마을. 버스에서 내려 좀 걸어야 한다.

데빈성 입구

입구 앞에 서 있는 조형물

나름 관광지인지라... 호텔도 있다.


전쟁의 상흔...


언젠가 배를 대었던 흔적

도나우강이 지류인 모라바강과 합쳐지는 지점. 서로 다른 물이 합쳐지는 것이 색깔로 나타난다.



* 참고 ( http://www.castles.sk/devin.php )
첫댓글 데빈성이라....정말 쓸쓸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ㅁ^;;; 그래도 도시가 깨끗한것이 살고 싶네요..
와우 ... 이렇게 멋진곳을 본적이없다니..ㅠㅠ 정말 멋진구경 했어요~ 담에 꼭가봐야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