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4차원 의료시설
내가 해저기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이 건강 요양원이었다. 건강 요양원은 외계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4차원 의료시설이었다.
초시의 안내로 건강 요양원에 들르자 곧바로 정밀진단이 시작되었다.
요양원 책임자의 안내에 따라 캡슐처럼 생긴 '시스며' 라고 하는 의료장치에 누웠더니 투명한 뚜껑이 닫히면서 파동과 비슷하고 신비한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소리들은 몸속의 기관에서 파생하는 소리들이었다.
심장이 뛰고 혈관이 흐르고 오장육부의 각종 장기들이 움직이는 소리들이 복합적으로 다양한 파동을 내며 들려왔다.
시스며 의료장치의 여러 가지 기능들을 조절하기에 따라서 심장의 소리만 들을 수도 있고 혈관의 소리만 들을 수도 있고 위장이 작동하는 소리만 따로 들을 수도 있었다.
즉 오장육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파동은 고유한 음색을 지니고 있었고, 건강할 때의 파동과 병들었을 때의 파동이 모두 달랐다.
시스며는 4차원 문명세계에서 살아가는 외계인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가장 기본적이며 종합적인 의료시스템이었고, 시스며 의료장치 하나로 치료와 예방을 책임지고 있었다.
일명 4차원 의료시스템이었고, 시스며 의료장치 하나로 의사와 약이 필요하지 않았다. 시스며 캡슐 속에 누우면 몸속의 모든 진단이 이루어지고 수술이나 약이 필요할 때는 빛의 작용으로 모두 이루어졌다.
시스며 캡슐 내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빛의 현상이 약이었고 수술의 도구이기도 했다.
시스며 캡슐 속에 누워 있는 기분은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 싸여있는 느낌처럼 좋았는데, 그 속에 편하게 누워서 자기 몸속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듣고 있으니 신기한 생각들까지 들었다.
뿐만 아니었다.
몸속의 모든 내용이 4차원 영상으로 눈앞에 나타나서 생명의 신비를 한눈에 느끼게 했다. 몸속의 4차원 영상은 그 화면이 모니터나 스크린같은 장치에 나타나지 않고 가상화면처럼 눈앞의 공중에 나타났다.
4차원 영상으로 나타나는 몸속 내부의 모습은, 전체적인 모습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도 있고, 부분 부분만 따로 관찰할 수도 있었다.
시스며 의료장치는 몸속의 뇌가 움직이는 모습, 심장이 뛰는 모습, 간장에서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들어 내는 모습, 허파의 움직임, 위장의 움직임 등이 적나라하게 4차원 영상의 가상화면에 나타나게 해서 생명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
4차원 영상의 확대비율도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했고, 작은 세포들이 움직이고 성장하는 모습과, 생명의 회로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프로그램의 작동을 한눈에 파악할 수도 있었다.
시스며 캡슐은 사람 하나 누울 정도의 공간에 지나지 않지만, 그 속에 누워보면 답답한 생각이 들기는커녕 4차원 에너지가 가득 채워진 우주의 공간에 떠다니는 느낌으로 변했다.
구름 위에 누워서 둥실둥실 우주의 공간을 떠다니는 기분이기도 했다.
시스의 4차원 영상이 나타나자 금세 몸속의 건강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점검할 수 있었다. 눈앞에 나타나는 4차원 영상을 바라보기만 해도 신체의 어느 부위가 정상이고 어느 부위가 비정상인지 판단이 됐다.
시스며 의료진단으로 현재의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과거 조상들이 앓았던 병력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몸속에 저장되어 있는 생명의 프로그램을 분석하면 과거 조상시대부터 진화되어 온 생체학적 비밀과 건강의 내력들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었다.
과거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나쁜 병력의 유전인자가 혈통 속에 포함되어 있다면 그러한 인자까지 완전히 제거되어야 앞으로 건강한 삶을 소유할 수 있다고 했다.
시스의 4차원 의학프로그램은 내 몸속에 존재하는 유전적 병력까지 포함해서 현재 몸 상태의 건강을 정밀하게 진단한 후 앞으로 치료받을 내용의 처방을 내려 주었다.
내 몸속을 시스며 4차원 의학프로그램으로 진단한 결과, 영양실조라든가 독초를 잘못 먹은 식중독의 후유증 때문에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그 결과를 보고 초시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건강이 좋아질 때까지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입원에 필요한 조치와 절차는 간단했다.
입원한다고 해서 돈을 내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절차는 불필요했다. 그러나 입원절차를 마친 후 초시가 그의 근무처로 돌아간다고 하니내 마음이 울적해지고 불안해졌다.
낯선 시설 속에서 낯선 외계인들과 지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입원을 할까 말까 망설여지기도 했다.
초시의 근무처와 요양실은 2km 정도 떨어졌지만, 입원해 있는 동안은 외부와의 출입이 금지된다고 했다.
며칠 동안일지 모르지만 입원해 있는 동안 감금된 생활을 면치 못할 처지였다.
그러한 고민을 읽은 초시가 웃으며 타일렀다.
“하리는 또 별걱정을 다하는구나. 요양원 관리인들은 모두 마음이 따뜻하고 영혼이 고운 자들이니 불안해하지 말아라. 그들은 하리의 몸이 좋아지도록 형제처럼 보살펴 줄 것이다."
그때 인자하게 생긴 관리인이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우리는 당신에게 따뜻한 형제이고 친구이니 이곳에 혼자 남는다고 아무 염려 마시오. 당신 몸속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란 사실을 잊지 마시오."
관리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니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래서 초시의 지시대로 요양원에 남아 상실된 건강을 회복하기로 했다.
요양원 관리인들은 마음을 다스리는 마술사 같았다. 마음속의 움직임을 거울처럼 읽어내며 환자들의 시중을 편하게 들어주었다.
요양원 관리인들은 마치 어린이를 보살피는 보모들 같았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요양원의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다.
요양원은 병을 치료하는 의료시설이라고는 하지만, 병원에서 맡을 수 있는 약품 냄새라든가 주사바늘이라든가 수술도구 같은 것들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특별히 자격을 갖춘 의사나 간호사들도 없었고, 모든 진단과 치료는 4차원 의료기라고 하는 시스며 의료장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관리인이 시키는 대로 시스며 캡슐 속에 누워 있기만 하면 모든 진단결과가 나오고 치료에 필요한 처방이 자동으로 이루어졌다. 시스며 의료기 진단은 매일매일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복잡한 종합검진이 필요했지만, 나중에는 매일매일 간단한 점검만 이루어졌다.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도 시스며 캡슐 속에 누워 있기만 하면 되는데, 시스에서 발생하는 빛의 작용으로 어떤 수술이라도 쉽고 완벽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시스의 빛은 몸속의 독성이나 악성 종양 같은 것을 제거하기도 하고, 상처 난 부위를 아물게도 하며,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시스에서 발생하는 의료용 빛은 다양했다. 그 빛이 수술의 도구였고 병을 치료하는 약이었다.
내 몸속에서 앞으로 나쁜 질병을 유발시킬 작은 종양의 씨앗들이 몇몇 눈에 띄었는데, 시스의 빛수술을 통해 말끔히 제거되었다.
시스며 의료기는 몸속에 티끌 같은 질병의 흔적만 있어도 말끔히 청소시키는 건강의 마법사였다.
시스며 의료장치는 4차원 의학프로그램에 의해서 운영되는 무한이론의 우주첨단의료장치라고 했다.
바로 350수스탸급의 우주지능 이이머가 운영하는 초고성능급 의료장치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수스탸란 인간의 지능지수를 나타내는 단위였는데, 20수스타는 인간의 지능지수 150정도와 대등한 수치였다.
200수스탸 이하의 기능을 가진 이이머를 인공두뇌라 부르고 그 이상은 우주지능이라 부르기도 했다. 우주학문인 무한이론을 대입시킨 우주지능 이이머는 초월적인 힘을 발휘하는 4차원 문명세계의 핵심적 기능이었다.
한마디로 시스며 의료장치는 고도지능의 4차원 의학프로그램이 내장된 우주첨단의료기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즉 몸속에 병이 생기면의사대신 모든 치료를 맡아서 해주는 것이 시스며 의료기였다.
요양원에서의 치료는 시스며 의료장치의 빛을 몸에 받기도 하고 우스시어라고 하는 우주식사의 영양제를 복용하기도 하며, 부수적으로는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음악을 듣거나 향기를 맡기도 했다.
또 병행되는 물리적 요법이나 운동요법도 있었다.
그러한 처방은 모두 시스며 의료기의 몫이었다. 즉 시스며 의료기 시스템에 의해서 근본적인 질병치료는 물론 물리치료, 심리치료, 영양관리, 운동요법관리 등 종합적 건강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시스며 의료기의 4차원 의학프로그램에 의해서 샤르별 외계인들은 웬만큼 큰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우주나이 350세 이상의 평균나이를 보장받고 삶을 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스며 의료장치는 마치 태아의 생명이 자라고 있는 어머니의 자궁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건강이라고 하는 태아를 양육시키는 4차원적 자궁이라고 달리 표현할 수도 있었다.
요양원에서 입는 환자복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입는 옷도 달랐다.
환자마다 처방하는 약이 다르듯, 입고 지내는 환자복도 색이 다르고 재질이 달랐다. 요양원의 환자복에서는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파워가 발생하는데, 환자복의 파워가 몸속에 침투하면 건강을 회복하는 속도가 빨랐다.
나도 요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환자복을 지급받고 지냈는데, 매일 이루어지는 시스의 진료에 따라 환자복도 수시로 다르게 지급받아 바꿔 입었다. 환자복을 입고 있으면 건강이 회복되는 느낌을 스스로 감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4차원 의학프로그램의 치료 덕분인지 요양원에 입원한지 얼마 안 되어 나의 건강 상태는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었다. 피부와 혈색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얼굴의 윤곽까지 달라지는 것 같았다.
거칠던 피부는 어린이 살처럼 부드럽게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깡말랐던 체격은 포동포동 살이 차올랐다.
그리고 몸속에서는 무한한 활력과 생명의 에너지가 넘치기 시작했다.
처음 요양원에 입원했을 때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었는데, 나중에 비교해 보니 전혀 딴사람 같았다. 마치 성형수술을 받은 후 딴사람으로 변한 느낌이었다.
마침내 시스며 의료장치의 도움으로 요양을 끝내고 거울 앞에서 나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몰라보게 달라지고 건강해진 모습을 바라보는 기쁨의 눈물이었고, 지난날 굶주림과 생활고로 고생했던 회상에 대한 눈물이기도 했다.
퇴원이 임박해서 수속을 밟기 위해 초시가 약속시간에 맞춰 찾아왔다.
초시도 몰라보게 건강해진 나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흐뭇해 할 수 없었다. 오히려 당사자인 나보다 더 흡족하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우주기운 충만! 사랑스런 나의 아들아. 이렇게 근사하고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네가 달라진 것을 보니 내 마음이 너무 기쁘구나. 지난날 네가 초췌하고 허약한 모습으로 살았던 것은 굶주림과 삶의 고통에 시달린 대가가 아니었겠느냐. 그러나 이제 다시는 너에게 네 모습을 초췌하게 만들고 네 생명을 허약하게 만드는 불행은 찾아오지 않으리니, 충만한 우주기운의 은총으로 네 생명이 온전하게 지켜지기 때문이리라. 이제부터는 그 당당하고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우주기운 충만한 우주의 아들이 되어 살아가기 바라노라.” 하고 힘찬 축복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
초시의 위로와 축복을 받고 나니 두 눈에서는 다시 감격의 눈물이 북받치기 시작했고, 자신도 모르게 초시의 품에 안겨들어 흐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초시는 말없이 두 손으로 등을 감싸며 어루만져 주었고, 그 따뜻한 손길의 기운이 심장까지 전해짐을 느낄 때 초시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정이 뜨겁게 샘솟지 않을 수 없었다.
퇴원을 하면서 요양원 관리인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처음 보는 나에게 친자식이나 형제 같은 정을 쏟아주며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와준 그들의 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초시도 관리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2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 박천수著
첫댓글 https://youtu.be/23dZ5Aazy0Y?si=b13-6jIDltZOtc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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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메디베드가 이와같은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네 맞습니다 고차원 외계문명은 모두 갖추고 있는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사랑 💕 수천년을 사랑의 감정없이 산다면 ..그게 삶일까?
감사합니다 ~~
인간에 너무지친데도. 이글을 읽 고 힘이납니다~~
네 힘 내십시오~
감사합니다 ~~
사차원의료기 시스며 지구의 의사들보다 더 믿음이간다
메드베드가 시스며 와 비슷한 것인지
네 비슷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