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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관계. 아니, 진짜 위험한관계.
[ 고성은. 이리와-. ]
[ 고성은. 어디가냐! ]
[ 고성은. 지금, 밥이 목구멍에 들어가냐?!! ]
동네방네 개들이 모두 한날한시에 '고성은' 으로 개명을치뤘나.
여길와도 고성은. 저길가도 고성은!!!! 그놈의 고성은고성은!!!!
아주 우쭈쭈쭈 우리 개새끼. 난리 야단법석이다.
이렇게 성가시게된 이유는 시간을 거슬러올라 약 5일전이다.
나참. 시달린지도 5일이나됬네.
아. 여기서 찬찬히 거슬러올라가기전에, 말해둬야할교훈은.
' 친구는 가려가면서 사귀어라. ' 다.
얼굴잘생기고, 집안좋고, 공부도 잘하는 나는. 대학교에 올라와서도 학과대를 맡을수밖에없었다.
물론, 다른이들은 나의 스팩을보고 정한게아니라 자기네들이 귀찮아서 날 떠밀어버린걸지도 모르지만.
바보들. 능력들도없는 주제에 남 좋은일만 시킨다고, 덕분에 내 이력에 줄 하나가 더 생기게됬다.
감사할일이지.
단, 흠이있다면.
혼자라는거다.
어렸을때부터 쭉-. 혼자.
바쁘다는 부모님도 그렇고. 내 성격이 문제라는 주변놈들도 그렇고.
이렇다 저렇다는 사실로 난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해서 바보처럼 ' 아무것도 아닌' 그 사실에 치중하거나 부끄럽고, 서러운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객관적인사실로서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사회에서 보여지는 내 처지에 달고다닐 인간한명은 있어야한다. 라고 최근. 깨닳았을뿐이다.
아 귀찮아!!!!!
그래서 결론은, 인터넷에서 친구한명을 사귀기로했다!
그래!! 한명!!!!
" 뭐? 만나자고? "
레포트를 한창 쓰고있던와중. 몇일전 친구만들기 카페에서 사귄 놈으로부터 전화가왔다.
놈은 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게 말도많고 웃는것도 잦은놈이었다. 대게 전화를 하는건 주로 그쪽.
나는 건성건성으로 일방적로 떠들어대는 놈의 말을 들어줄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놈에게서 만나자는 제의가왔다.
" 고민이있다고? "
나 참. 맨날 그렇게 떠들어댔던 말들은 도대체 뭐란말인가...
그저 목차에 지나지않았다는건가.
미치겠군.
그렇게 전화상으로 울고불고 난리난리를 떨어서 어쩔수없이 약속날짜를 잡게되었다.
그리하여 만나게된놈은....
" 와!!! 와!!!!!!! 이름이 성은이라했던가?!!!! 대박!!! 대~ 박!!!!!!! "
나보다 10cm는 족히 짧아보이는 단신에 남자라하기엔 미심쩍을정도로 허연얼굴.
햇빛좋은 마당에 풀어놓은 신나는 개새끼마냥 펄쩍펄쩍 뛰며 박수치는 모습이
노랗게 염색해논 그 머리와 아주 빅매치다.
" 고민있다며. "
" 에이! 처음만났는데 너무한다! 그래도 제대로된 통성명은 해야할꺼아냐. "
" 이름 고성은, 나이 21살, 성별 남자, 키. 185! "
" 어라라라. 내 키는 노코멘트~ "
" 딱봐도 언뜻봐도 힐끗봐도 스쳐봐도 175.3 "
놈이 쩝쩝빨고있던 사탕을 손에서 툭. 하니 떨어뜨리더니 그게 땅바닥에서 대굴대굴 구름박질쳐도 내얼굴만 바라보고만있는 놈이다.
왜. 깔창 3센치는 빼야되냐?
" 이름 양지호, 나이 21살, 성별 남자. 키는......... 빙고. 대박!! 소숫점자리까지 맞추냐?!!!!!! "
" 그러니까 고민이뭐냐고. 레포트써야하니까 핵심과 요점만 말하도록. "
" 그러니까 나.... 나 말이야....... 좋아하는사람이 생겨버렸어!! "
" 생기면 생긴거지. 생겨버렸어는 비극적인감이 없잖아있는데? 어느쪽이야? "
21살이나 처먹은 사내새끼가 몸을 배배꼬고는 벌그레벌그레 하기는..
누가보면 너 시집가는줄알겠다.
" 조....좋...좋아하는거같아!!!! 그래서 말인데! 네가 내 보호자로서 어떨지 좀 봐주면 안될까?
워낙에 이쪽세계가 좀... 사납기도하고. 또 같은남자로서 봐야되는데. "
" 잠깐. 보호자? 내가 너 낳았냐? 그리고. 내가 만약에 네 둘 사겨. 이러면 사귈꺼냐?
그런건 네놈이 알아서 하는거야. "
" 째째하긴!!!!!! 그렇게 노트북만 보고있다간 전자파로 죽을꺼야! 일어나! 갈때가있어~! "
그렇게 놈의 작은손에이끌려 ' 그 곳 ' 에 가질말았어야했다.
아니 애초에 ... 아!!!귀찮아!!!!
-
" 아까부터 왼 사내새끼들만 날 바라보는거야? "
사회에 21년간 몸담고 산 내가 한치의 오차도없는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다치더라도.
저렇게 다들 한손한손에 술잔을 들고있는 구색이 갖춰져있다면, 이곳은 틀림없는 클럽이거나 바임을 추측할수있다.
하지만, 뭔가 칙칙하고 거무튀튀한게.... 분위기자체가 생각했던거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 여기는 남자 전용이니까~ "
" 아~ 그래? 그런것도 다있네~ 그럼, 네놈새끼는 저 구석에가서 벽보고 손들고있어. "
웃으면서 호탕하게 던진 내 말이긴하지만, 놈은 몸 어느구석에서 소름이돋는지 자꾸만 팔을 긁어댄다.
적어도 멍청하진 않은놈같아 다행이다. 아니, 뇌는 몹쓸이고. 그나마 육체가 똑똑한건가.
" 아....그러니까.... 지금 왼지 싸-. 한것은...? "
" 감히 고성은 만난 초면에 게이바로 끌고들어와? "
가만히 움켜쥔 물잔이 마치 자신의 목덜미와 같다. 생각하는 물아일체의 진리를 이제야 깨닳는 놈.
자신의 목을 황급히 감싸쥐며 강아지처럼 머리를 절래절래 흔단다.
" 나 너 좋아하는거 아니다?!!!!! 아니. 친구로서 좋아하기는 하지만!!! 막. 키스하고싶다거나 만지고싶다거나..
아니.. 그. 만지고싶기는하지만. 아니!! 그니까!!!! 차원적으로 다른거니까!!
오..오해하지말고!!!!!!!..
....... 제발.....피하지마.......
나...그렇게 무서운거 아니야.
아무도 해치지않는다고.. "
지금당장 네놈을 옥사에 가두겠다. 라는 대사도 치지않았는데. 놈은 제멋대로 흥분해서는 방방 날뛰더니.
이내, 눈물이 나려는듯. 고개를 떨구며 내 옷자락을 움켜잡았다.
꼴에 제놈도 사내새끼라고 눈물흘리는 모습을 보이기싫었는지, 고개를 자꾸만 피한다.
" 됬어. 나말고 누구든 뭐가어떻든 상관없으니까. "
어렸을때부터 항상 그런 마음이었다.
내상황만 아니라면 난 그다지 상관없다고...
내가 지금까지 혼자이게된것도 또한 그런이유에서였다. 나는 나만신경쓰면됬으니까-.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셨던것처럼. 네할일에만 신경쓰면된다. 라고.
" 용서해주는거야~? "
병신.
알고보니 눈물로 호소할작정이었다.
그런데, 콧물은 쳐버리기전에 제발. 좀.
" 바뻐. 레포트쓰다가 나왔다고. 누구냐. 그새끼. 네놈이 시집가고싶다던 놈. "
" 저. 기 저 사람.! "
놈은 기다렸다는듯이 척-.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워낙에 눅눅하고 어두운조명에, 사내새끼들만 가득하게 거무튀튀하고 숨이 막히는공간이라
누가누군지 분별이 안갔지만. 놈이 가리킨곳만은 왼일인지. 주황빛깔의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고있었다.
그래서.. 누구냐했더니.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 학.......회장....? "
-
" 나간다. "
" 응응! "
" 좋냐? "
시내 한복판에서 사랑과희망을 가득품은 신나는 새색시 눈망울을 하고선 날 올려다보는 양지호.
내 한줄 품평인..
'그래, 너 가져라. '
라고 했더니.
저렇게 세상을 다 가진듯한 얼굴이다.
이 시내 한복판에 깔린 저 수많은 여인들말고 단 한명의 남자를 가지라한게 그렇게좋냐.
" 그만큼 괸찮다는거잖아! "
" 그놈은 널 알기나해? 그게 중요한거잖아. 지금 무턱대고 자뻑하고있는거아니지?
10분이면충분해요. 뭐 이런거.. "
" 나.. 너 한테 정말정말 고마워하고있어. "
한손은 자신의 가슴팍에 고히얹고 다른한쪽손으로는 내 팔꿈치를 조심스럽게 잡는놈이다.
뭐랄까, 지금 이 상황이..... 마치..
결혼 승낙시켜준 시아버님에대한 격한 사랑과 존경심이 용솟음치는 현장이랄까.
" 솔직히 그 사람 몰라~ 오늘 처음봤어. "
" 뭐라고?! "
" 으악!!!! "
내 읍박지름에 녀석은 못들은척 들고있던 목도리로 귀를 잽싸게 감싼다.
저 진짜.. 강아지새끼!!!!!!
" 너 거기 안서?!!!!!! 야!!!! 양지호!!!!! "
레포트를쓰던 노트북이 살생무기로 바꿔들자 양지호놈은 저만치 다다다다뛰어가서는 나에게 전화를건다.
" 나 피하지않아서 너무 고마워.
나말야. 너랑같은 평범한 사람처럼 봐줘서도 고마워!
정말....
아무렇지 않게 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성은아. "
내앞에서 방방 손을 흔들어대던 놈은.
울고있었다.
-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그 다음날-.
" 야. 2학년 과대 고성은 나오라고해. "
" 지금 교수님께서 부르셔서 잠시... "
누군가 나를 찾고있는듯했다.
교수님으로부터 받아온 산더미같은 자료들넘머로 그 사람이 보였는데,
카키색 바바리에 양지호와같은 노란머리...
" 빨리 그새끼 부르라고!!!!!!! "
어제 게이바에서 눈 한번 마주친 우리과 학회장.
반이수 라는 사람이었다.
첫댓글 담편도 기대할께요~~ ^^
어? 이토센님 오랜만이네요 ㅋㅋㅋㅋㅋ 이쁜이 너무 재밌게 봤었는데 새로운 소설을 들고왔네요! 너무 기대가 됩니다 ㅋㅋㅋ 재밌고요~ 기대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뭔가가 터진건가???ㅋㅋㅋㅋㅋㅋ
진~짜 재밌어요 담편도 무지무지 기대돼요 작가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