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메니큐어는 커녕 그 젊은 시절에도 언제나 지문이 안생길정도로 흙을 묻히며 농사일 하시던 엄마가
어느적 부터 인가 금부치를 사기 시작 하셨다
옛날 어른들의 옥반지처럼 두꺼운 쌍가락지도 사고 사슬이 굵은 체인에 엄지손톱 만한 복주머니가 달린 목걸이도 사시고 주렁 주렁 팔찌도 사시고...
새천년 밀레니엄 이라고 떠들썩 하던 2000년 들어서 어느 즈음에 엄마는 서울 종로에 가시는 길에 엄마랑은 전혀 어울릴거 같지 않는 핑크빛 루비가 반짝반짝 럭셔리 하고 요란한 큼지막한 보석반지를 하나 사셨다며 보여 주셨다
"제발 그런 반지도 좀 끼고 가꾸며 사시라" 며 당부의 말씀을 드렸으나 그건 절대로 엄마가 끼고 다니지 않을거라는걸 익히 짐작이 갈정도로 그 반지는 화려했다
나는 속으로 나중에 큰 며느리에게 시어머니 증표로 드릴려나 라고 생각하며 잊어 버렸다
엄마는 가끔 친구들 만나거나 서울 아들집 가거나 할때 그 투박한 손이지만 반지를 끼우고 굵직한 줄의 팔찌와 목걸이를 하고 나가실때
나는 내가 못해드린 죄책감을 보상받듯 보기가 좋았다
그때마다 이런저런거 보여 주시면서 혹시 내가 무슨일 생기면 이런것들 여기에 두니 네가 가져라 며 보여 주시곤 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친구들끼리 목걸이를 하기위해 혹은 해외여행을 가기위해 계모임을 하자면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그런 보석에 관심이 없고 해외여행 보다는 내 자신을 맘껏 펼치는 전시회가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오래전에 해외에서 2~3년 사는동안 이리저리 다니면서 목메이게 우리나라 산천을 그리워 했던 탓일까? 1990년대는 줄기차게 전국을 그림그리럼다녔고 2000년 대에는 전국의 산을 헤집고 다녔고 2010년 대에는 하루에 많게는 25키로를 걷기도 하는 트레킹을 다니다보니 어디든 차를 타고 여행 하는것 보다 어디든 걷는것을 좋아해서 어느시절에는 한달간 제주살이 하며 올레길 일주도 했었다
자식이 없는 딸 남편도 없는 딸
회갑이라고 하나 남들처럼 여행도 안가고 혼자 전시회 하는것으로 보내는 딸이 엄마에게는 또 생손앓이 였을까?
주말에 엄마 모시고 큰병원 갈겸 생일을 맞아 부모님께로 갔다
해외에 나가 있는 큰동생은 60 만원을 입금해 주었고 서울사는 막내는 지난번 전시때 큰 작품 몇백만원에 사준것으로 인사 했는데
나는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으며 그렇게 보내는데
그 문제의 반지를 꺼 내셨다 완전 잊어버리고 있었고 속으로는 큰며느리 미국으로 갈때 주었겠거니 했는데 한번도 안보여주던 그 반지가 그대로 있었다
내 나이 마흔 조금 넘었을때 엄마는 혹시 60 이 되어도 혼자 사는 딸이 두려워 준비 하셨을까?
당신 손이 험해서 이렇게 이쁜 반지 한번 못해보는데 너는 더 나이들면 이 반지 끼고 다니라며 생일 선물로 꺼내놓으신다
당신이 끼고있던 18k 팔찌와 함께...
아무 말을 안하셔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수있다
눈물대신 웃음으로 답하며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살아야 할까 싶은 심정으로 반지도 껴주시고 팔찌는 직접 내 손목에 채워 주신다
안동병원에서 검사 받고 진단받은 뇌졸증은 대구 영남대학교병원 병원장이신 뇌신경 전문의 동생 친구 에게 진료 갔더니 사진상 아무 이상없는 정상 이시란다 안동병원에서 처방해준 약 또한 진통제와 위장약 이었다고
아마 비싼 검사 했으니 뭐라도 가치를 보이기 위해 뇌졸증 진단 했는지 전혀 문제가 없으시단다
시대가 변하여 인생에 정답도 없다고 합니다. 세상에 영원한것도 없다고 합니다. 진리도 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장성한 따님 걱정하며 생각하시는 사랑 자식은 연로한 어머님 건강 생각하는 마음 진리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모녀지간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이젤님 우리 세대는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부모님 세대는 자식이 짝지 만나 사는게 바램일겁니다. 천생연분 천샌인연 흔하진 않겠지만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세상에 인연은 있다고 합니다. 인연은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합니다. 부모님 생전에 짝지 만나 인사드리는게 가장 큰 효도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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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 토닥
아린마음 쓸어 줍니다
식구도 없는집 그 넓은집에 무엇을 갖다놓고 사는지 늘 궁금합니다
@이웃남 ㅋㅋ
2인1조로 방문
@이웃남 이게 그림 인가요?
사진이 흔들려 감이 안오는데....
요런걸로 바꿔 보시면...
액자도 장인이 한땀한땀 조각한 수작임
@이웃남 바꾸세요 얼릉!!
촌스럽꾸로
훈남 에게 전혀 안어려요
70 만원
싸지도 않구만
그림은 보고 좋다 느껴지면 좋은그림입니다
뭘 자꾸 피카소 그림처럼 어려운걸 찾으려니 어렵지요
요건 우리집 거실의 일부
요기를 저 자수액자 걸었다 생각해 봐요
촌스럽지
시대가 변하여
인생에 정답도 없다고 합니다.
세상에 영원한것도 없다고 합니다.
진리도 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장성한 따님 걱정하며 생각하시는 사랑
자식은 연로한 어머님 건강 생각하는 마음
진리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모녀지간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이젤님 우리 세대는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부모님 세대는 자식이 짝지 만나 사는게 바램일겁니다.
천생연분 천샌인연 흔하진 않겠지만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세상에 인연은 있다고 합니다.
인연은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합니다.
부모님 생전에 짝지 만나 인사드리는게 가장 큰 효도가 아닐런지요?
엄니가 병원 자주 가시게 되니
혼자 사는 딸이 걱정 많이 되시나봐요
그런데 짝지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니..
하늘로 올라갈 자신도 없고..ㅠ
우리 나이엔 부모님 이계시는것만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따님을 사랑하셨으면...
예쁜 반지나 악세서리를 볼 때마다
정작 당신은 착용하지도 않으실 것들을...
그렇게 사 모으셨을까요!
참! 아름다운 글인데...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집니다. ^^
딸가진 엄마 마음 이 아닐까요?
금은 언제나 팔아서 현금으로 만들수 있다 여기니 그런신가 봅니다
현대적 엄마라면 주식을 삿을지?
@이젤 주식보다는
금을 사신게 훨씬 현대적이시네요.
지헤로우신 어른이셨습니다.
그렇지요? ㅎㅎ
@매화인 그런가요?
암튼 이것저것 사서 무슨통에 담아서 가구뒤에 숨겨놓고
나중에 나 죽으면.... 하신답니다
그 마음 알듯해요
@이젤 금의 가치가 변하지 않듯이...
이 선생님을 향한 어머님의 마음도
금처럼 항상 변함없음을 알 수 있네요.
모든 어머니가 다 그러신 것은 아니에요. ㅎㅎ
@매화인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며 평생을 보내신 엄마에게 자식은 처음과 끝인거 같아요^^
늘 감사하고 죄송하지요
@이젤 이 선생님의 어머님이 더욱 더 좋은 분이시네요.
요즘은 자녀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머님들도 에전 어머님과는 조금 다르지요.
어머님이 건강하시다니...
무엇보다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