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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금사 저고리에 화려한 자주 치마, 조붓한 흰 동정을 하고서 활짝 웃는다. 그녀의 이름은 정화... 세월이 가끔 거울 속의 시계를 자주 들여다보게도 하지만 심장이 외모보다 어여쁜 널뛰기로 마흔 후반을 다가왔다. 아래 사진들도 주어진 한도 내에서 각자 평소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작품들로 골랐다. 어쩌십니까? 뇌수체의 산문보다 심장가의 시가 훨 아름다운 이 여자! 내년엔 그 섬섬옥수에 거문고가락 한소금 들어볼 수 있으려나...
한번 몰입하면 천하를 잊는 두 분 정희샘과 혜숙샘의 도예삼매... 가르치는 기쁨을 위해 배움을 놀란 두 분의 손놀림은 유명하답니다. 정희샘의 '펀드의 수학적 이해' 가 가끔 빗나가기도 하고, 요플레를 만들다 단술이 되어버린 실패도 종종 있지만, 방과후학교를 위한 '종이접기' 시험을 위해 산을 내려가는데 우리 모두 침팬지 타잔이 되어야했던 혜숙샘의 저 책임감에 이르러서야...!
토인의 도자그릇 위에서 옥구슬이 구르는 노래로 화룡첨점의 그림을 완성한 이 아름다운 여인, 강물... 감나무를 심으면 가을에 농사꾼이 울고가고 허브를 따면 봄에 얼굴을 묻은 베개가 향그러운 그리움에 다 젖는, 내가 짚은 손목 위의 여자 가운데 섬진강의 물줄기 그 맑게 감기는 힘찬 맥여울을 처음 보인 사람... 그녀의 진화에 비해, 교단의 저 비좁고 남루한 무대!
숨은 것이 많아 그것이 무엇일까 궁금하면 휘리릭 저만치 돌아서 옷고름을 입에 무는 내면이 오동포동한^^ 미인 반야... 소리명창이 있으면 귀명창이 있다했던가! 요즘 실감하는 향수자의 길을 귀엽고 깔끔하게 가르쳐주는 볼우물 착한 여자...
아, 내가 좋아하는 여인이 일렬로 몇이야? 앞에서 사선으로 세번짼, 밤이고 새벽이고를 가리지 않고 설거지를 즐기며, 가끔은 예뻐서 쫓아오는 키스 공세를 피해 도망가기도 잘하는 남편을 가진 여자... 그녀의 '습관성추종증후군' 병을 동서고금의 여러 탕약과 침으로 고쳐보지만 잘 낫지 않아 할 수 없이 이런데도 데리고 다니는 참 쓸쓸한 남편을 가진 여자랍니다. 그녀만 빠졌다면 앵글이 차암 기막힌데 말이지...
젊고 싱싱하기로 빛이 나는 두 분. 우리도 한때는 저만했지... 우리 모임의 평균연령을 낮춰주는 젊음의 파수꾼. 미소, 정원. 차별없는 세계에서 보자면 나이도 외모도 재력도 체력도 지위도 명예도 모두 큰 하나의 조각들인 걸 생각하면 만지는 흙처럼 보드랍고 유연하며 토박하게 살 까닭이 과연 있는게죠? 참 아름다운 그녀...
현역 '사물놀이' 두선 아우나 왕년의 '디스크자키' 내 친구 종배나 덩치 크고 작기로야 무슨 차인가! 고기 굽는 마음은~ 아우 두선이 숭덩숭덩 썰어 널면 형아 종배 조각조각 잘라 접시에 내는 그 기분은~ 안에서 도기를 구울 때 밖에서는 돼지를 굽는 거이 무슨 차인가!! 다만 한가지, 입은 크고 작은 것 있어서 괴기는 점점 떨어져가고 나는 쌈을 싸서 입에 넣어드리겠단 첫 맹세를 기엉코 실천하고야 말았다. 내가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어찌요, 이 이벤트도 썩 괜찮지 않았나요?^^
풀잎이 도자기에 '풀잎' 이렇게 '꽤 크게' 써놓은 걸 보았어요. 조용하지만 대범한, 아기자기하지만 시원시원한 가슴을 지닌 여인... 아들이 살가워 어른 들 틈에서 고기도 굽고 심부름도 곧잘하며 혼자 궁시렁거리며 자신의 위치를 찾던 저 아이의 따뜻한 엄마! 그 언젠가 눈밭을 다니며 찍어보였던 그 사진이 생각난다. 유난히 아들을 잘 데리고 다니며 엄마가 좋아하는 세상을 아들에게 꼬옥 전수한다.
사람이 재지 않고, 사람이 껍데기 자존을 끌어들이지 않고, 사람이 물위를 걷는 듯 가망가망 매력을 쌓아 오늘 저렇게 훤칠하게 우리 앞에 손을 맞잡았다. 고마우시구... 강양구선생님. 곁의 서재준샘의 인품을 사랑하셨나, 어쩌면 성정도 비슷할까...
내 고교시절 미술부 후배였으니 손가락으로 헬 수 없다 그 세월... 영설이 한 사오년 후밴 줄 알았더니 내가 딱 2년 선배란다. 어찌 모르겠는가. 그 시절의 관계는 이렇게 사라져버릴 인생의 나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라고 꽤 까불었던 거겠지 아마... 영설은 그 시절 내가 기타 깨나 짊어지고 고고춤 깨나 추게 했던 추억이 되살아나나보다. 고맙게도 내 곁에서 저렇게 노래를 열심히 불러줄 줄 몰랐다. 우리 사이에 변하고 변하지 않는 건 또 무얼까? 하여간 그 시절 만남이 애틋하야 하늘이 오늘날 이런 눈부신 필연을 내주셨다.
가장 생동하는 화면이다. 말하자면 그림에서 구도가 잘 되었다. 하나같이 자신의 외모를 적당하게 잘 묘사하였으며, 하나같이 자신의 내면을 잘 살린 포즈다.
승민아우가 사진을 찍는 바람에 그 미남을 이 '갤'에서 찾아볼 수 없어 미안하다. 그런데 쩌그, 승민이 세상에서 가장 이뻐하는 그의 아내가 있다. 전날 약밥을 꽃잎에 싸서 잣과 은행을 띄워온 요리짱 여자! 과실수 접붙이기, 작두콩 사다리놓기, 방과후학교 강사매기기... 식은 밥 하나로 열가지 요리를 덖어낼 수 있으며, 반죽이라면 못하는 부칭개가 없으니 남편의 위장의 용적이 자꾸 늘어나는 걸 쥑이도살리도 못하는 딱 이 한 가지만 어쩌지 못하는 마이더스의 손이다.
또 한 분의 미남, 우순일샘... 혜숙샘의 부군. 우리 만남에 항상 열려 있는 평화로운 안쪽, '부부'... 혼자도 아름답지만 둘이도 좋은 꽃나들이를 우리가 부럽게 보는 것은, 자연스러워서이다. 가까이 바라보면 진달래가 피는 듯 기분이 막 좋아지기 때문이다. 끝 시간까지 조금 더 시간을 가졌더라면 좋았을 것을 쌍둥이처럼 사라지셨다...
혜숙샘, 효숙샘, 은실샘, 정원샘의 표정이 심각하다. 내 '약강의' 탓이렷다. 실은 늘 필요하면서 들으면 갑자기 어디가 아픈 듯 몸이 심각해지는 것이 또한 약이다. 산에서 내려오면 헤어지고 식사를 마치면 사라졌던 지난 시간들에 비해 오늘은 처음으로 마주보며 길었다. '흰구름 양노원'^^ 으로 우리 이름이 바뀌면 제 '의술'도 세상에 만만치 않으려니 너무 걱정들 마소.
관심법을 터득하여 제가 사람 마음을 훤히 다 아는데, 서재준 아우는 매우 성실한 인간이며 천하에 이익을 주는 지구인입니다. 몰랐다면 오늘날 불행이고 알았다면 내일은 고생 끝 행복 시작입니다. 보시쑈, 도예방에 남자는 토인을 빼면 오롯 서재준 한사람 아닙니까? 구멍, 빈자리, 틈새, 막힌 것, 모른 것, 두려운 것, 헤픈 것, 잃는 것 그 모두를 닦고 털고 깁고, 나누고, 보태고, 막고, 뿜는 오장육부의 저 리더십! 그를 아는 자로서 그를 모실 줄 모르는 내가 늘 민망합니다.
빨간머리 앤?^^ 귀엽고 화려한 컨셉으로 인암골의 밤을 채색한 수묵담채화가 월주~ 천성이 다감하고 따뜻하여 쉽게 긍정하고 쉽게 섞이는 중년의 미녀에게 들꽃모임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마음의 감사를 보냅니다. 한지에 번지는 고운 먹빛처럼 삶과 그림이 드맑고 건강하시길...
우리 무자년의 추억은 따뜻하게 내복으로 껴입으시고 새로 기축년을 위해 앞치마와 츄리닝을 덧입으며 이 겨울을 행복하게 빚읍시다. 몇 장 사진을 올려 몇 자 겨우 쓰는디도 등허리가 땡기네~ 도자기 못 빚은 대신을 하려 헌 것인디.... 모두들 고마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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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 해가 바뀌는 자리에 형님과 단둘이서 구이한점에 약주한잔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이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조르바정태석올림.
새해도 자네가 불러준 가곡처럼 아름다우시고 통영쪽 여행 잘 다녀오시고 석화는 나도 좀 나눠주소. 사람 차별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버릇이네..
아무 것도 모르고 미술부 문을 두드린지 어언 30여년이 지났건만 그 시절의 장면들은 아직 생생하게 가슴에 남아 있네요. 엊그제 함께한 시간들도 소중한 추억으로 가슴 한 켠에 자리잡겠지요.
내 언젠간 토인과 함께 할 날이 올거란 생각을 했었지.. 우리가 비록 지난 시간은 모자랐지만 이제부턴 차곡차곡 채우도록 하세나.. 이 겨울 흰눈이 가득 쌓이면 자네 집 굴뚝 연기가 따듯이 그려지겠구만...
선생님 감사해요. 두루 손길주시는 한 켠 한 켠이 어쩌면 그리도 고울까요.. 먼산의 신록들이 찬란할 올 봄 산행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음악을 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예요. 음악만 받는 게 아니라 이상하게도 준 사람도 꼭 떠오르거든... 아프고 나더니 더 이뻐졌어...
그저 부럽습니다.
편안한 만남이 곧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민하여 얼릉 찾아뵙지 못한 것 용서해주십시요.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빛나는 선생님 더욱 빛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린.. 매순간 행복감이 없으면 우린 이 쓸쓸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가 없겠죠? 누군가를 그리며 조금씩 웃는 것이 인생이라고 달이 뜨고 밤마다 별이 또 뜨는 것입니다. 기쁨으로 만날날을 기다리며...
참 따뜻한 공간에서 다순님들의 다순 모습 너무나 감동입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십시오
올핸 들꽃탐사로부터 송년모임까지 몇번은 봅시담... 만날수록 평화롭고 다숩고 감동일 것입니다. 늘사랑님.. 새해 눈도 더 밝아지시고, 그림도 많이 그리시고, 매일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침뜸방을 요근래 자주 들락거립니다. 쑥뜸은 오래떠왔거든요.
뜸자리의 '자국'을 마다 않으신 걸 보니 많이 아프셨던가 봅니다. 정말 아프면 뜸자리의 작은 화상 쯤이야 차라리 귀엽다 할 것입니다.
따듯한 송년모임!! 푸근한 분위기를 이곳 인천에까지 배달해주신 카페지기님.. 참석치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올 한해 여러 회원님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멋진 마무리때나 참여 해 보려나 모르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여러분..
강화엔 제 여동생이 살고 인천엔 또 파아란님이 계시니 서울 서편이 전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깊어지면 천리도 지척지간이 될 것입니다. 파아란님께서도 건강하시어 새해 소망 멋지게 이루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아름다운 만남에 향기로운 여운으로 남아 마음가득 행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으신 선생님은 참 부~자 세요^^ 들꽃에서 수많은 들꽃 만큼이나 많은 좋은 분들이 계시니....^^ 선생님의 소개글이 더해지니 감동의 사진들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