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멀리했던 큰 형님댁을 방문, 차례도 지내고 조카에게 선물도 주었습니다.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참여가 그동안 우물안에서의 생각을 바꾸어 주었답니다.
노숙인쉼터 ‘서울시립 게스트하우스’ 생활 노숙인 이◯◯ (68.3.18 생)
� 노숙인 쉼터 「서울시립 게스트하우스」의 최근 모습, 120여명의 동료들이 내일에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나도 행복한 삶을 사는 평범한 시민이에요~~~!!!
이번 추석때 고향방문하신 분 계시면 말씀해주세요~~라는 말에 나는 선뜻 손을 들었다.
이번엔 3년만에 미아리에 사는 큰 형님댁을 방문하여 차례도 지내고 그동안 잊었던 조카들에게도 조그마한 선물 꾸러미를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꾸준히 저축한 돈이 어언 3백만원을 웃돌며, 한없이 이곳생활에만 젖을 수도 없고 이제는 내가 스스로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흐릿하나마 나의 생의 설계를 그려본다.
� 이번 추석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동료들은, 쉼터(서울시립 게스트하우스)에서 마련해 준 차례상으로 그럴듯한 도리를 했다.
지금의 상황이 내생의 마지막인가???
나는 전북 김제군 금산면 용호리 631번지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마치고 서울로 이사 온 이후 구로초등학교 구로중학교를 거쳐 양천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성대 경영학과를 무사히 졸업한 이후 곧바로 동부그룹에 입사하여 전기내선관련 업무를 1년 6개월정도 근무하였다.
좀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을 계획삼아 동부그룹을 그만두고 정보교환을 하던중 95년부터 특수인쇄관련 사업을 경기도 광주에서 7여년 사업을 운영하였다.
그후 사업을 운영하면서 종업원으로 입사한 중국인 여성과 사랑을 키워 1998년에 결혼을 하였으며, 사업장부근에 조그마한 신혼방을 꾸몄으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꿈같은 시절을 보냈다.
그 이후로 사업을 하면서 차츰 몸이 힘들어지고 기운이 없어져 병원에 방문 진찰을 받아본 결과 근디스트로비(근이완증, 근무력증)임을 내나이 35세인 7년전쯤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로는 사업에 대해서도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의 관계도 힘들어지기 시작하였고, 사업자금에 쪼들리게 되어, 2001년에는 사업을 문닫고, 정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아내는 고향인 중국으로 보냈으며, 그이후에도 줄곧 전화연락과 2007년 3월17일 중국여행을 통해 마지막 아내와의 얼굴을 본 이후로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30대 초반인 78kg 몸무게는 지금 현재는 60kg이다 키는 181cm이다. 가족관계는 3남2녀중 3번째로서 위로는 형님2분, 아래로는 여동생만 2을 둔 사회성을 스스로 습득할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으며, 형제들은 걱정안할 정도로 잘 살고 있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이어서 사업실패로 이어지면서 2002년 6월부터 노숙을 하게 되었으며, 지금 현재는 노숙인 쉼터 ‘서울시립 게스트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내가 앓고 있는 근디스트로피는 장애등급으로 나눠지지 않고 있으며, 부모님은 어머님은 10여년전에 아버님은 3년전에 돌아가셨다.
� 지난 연말경 쉼터(서울시립 게스트하우스) 앞 공터에서 있었던, 동료들과의 즐거웠던 족구시합 모습
인문학에 다시 한 번 나의 생을 점검하다.......
올해 쉼터에서 시작된 인문학은 내게 많을 것을 안겨주었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나를 나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짚게 만들었고, 나의 힘이 있는 한 근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선 서울시일자리 광진구청 청소과 4시간근무는 2007년 7월부터 지금까지 줄곳 근무를 하고 다. 50만원 남짓 돈의 급여는 약값으로 들어가는 용돈과 그 나머지는 모두 저축을 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으로 여겨진다.
인문학에서 다양한 문화체험과 체험학습등은 나를 그동안의 우물안에서의 생각에서 눈요기와 귀를 즐겁게 넓힐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제공해주는 또하나의 행복이다.
� 지난 4.23에는 책의 날을 계기로 연극배우 최주봉님이 게스트하우스 인문학반에 오셔서 …
도서 「희망 편지」를 함께 읽으면서 그 느낌과 해주고 싶은 말 그리고 삶에의 희망을 같이 고민했었다.
일하는 짬짬이 나를 이렇듯 또다른 행복의 시간으로 가져다 주는 것에 대한 깊은 감사를 느끼며, 나의 힘으로서는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는 근이완증에 대한 생각은 인문학을 하는 시간이며, 문화활동, 체험활동 들의 다양한 시간의 제공들은 잠시나마 주어진 현실 생각에서 접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내게 다가옴을 느낀다.
인문학을 마칠 즈음이면 나는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겠는가? 하는 의문도 있으나, 지금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산다면 또 다른 밝은 내일이 나를 맞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오늘도 재미있게 열심히 살고자 한다.
� 노숙인 쉼터 「서울시립 게스트하우스」의, 홈페이지 대문 모습(http://happylog.naver.com/guesthouse)
스토리 정리 : 안순봉(서울시 자활지원과 T.6360-4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