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에 일본에 건너가 활동하는 이우환은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이론과 함께 평면, 입체 작업을 병행하는 작가다. 그의 이론은 일본의 60년대 말부터 활동한 화가들의 입체작품운동을 말하는 모노파의 이론적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 중심적인 개념은 자연의 물체를 소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제시함으로써 사물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크게 〈관계항〉이라는 입체작품과 〈점에서〉 혹은 〈선에서〉라는 회화작품으로 나뉜다. 입체작품의 경우 돌과 철판을 이용하여 장소에 놓아두는 것으로 작품을 구성하기 때문에 놓여진 공간이나 시간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관계항’이라는 제목에는 대상물과 그 주위세계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또한 그는 우주의 모든 것이 점에서 시작하며 점은 선으로 연장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주역과 퇴계의 태극론에서 나오는 사상으로 그의 회화작품에 표현되어 있다. 그는 캔버스에 한 점, 한 획을 그으면서 수련을 하며 감상자로 하여금 이같은 수련의 과정에 동참하게 한다.
첫댓글 좋아 하는 작가 작품 감상할수 있어 넘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