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경북서지방회 소속 목회자 부부 수양회 왔습니다. 오늘(4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 동안 진행되는 수양회입니다. 이번 수양회의 주제는 '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쉰다는 것은 에너지 보충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모처럼 나오니 좋네요. 보령 한화리조트 콘도가 며칠 동안 우리가 묵을 숙소입니다. 마치 초등학교 때 소풍 온 아이처럼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아직 동심이 남아 있는 증거인 것 같아 과히 나쁘지 않네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비슷한 마음들인 것 같습니다.
모두 52명이 참석했으니까 적은 숫자가 아니지요. 하지만 꼭 와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좀 아쉽군요. 오늘 만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아세요? 알아 맞춰 보세요. 대천해수욕장 내에 있는 '모아 조개구이'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조개과의 연체동물은 다 모인 것 같습니다. 전복, 홍합, 피조개, 꼬막, 소라 등 일일이 예거하지 못할 만큼 많더군요. 한 원로 목사님은 광복 이후 이렇게 많은 종류의 조개를 맛있게 먹어 보기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실컷 먹었습니다. 무한 리필된다는데, 더 이상 배가 받지를 않더군요.
저녁 식사 마치고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볼링 시합을 하러 나갔습니다. 또 일부는 탁구 치러 시내로 몰려갔습니다. 자주 가질 수 없는 귀한 시간들이란 생각을 합니다. 상금까지 걸려 있다는 지방회장 목사님의 광고가 감찰별 열기를 모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의 각오가 대단들 하군요.
이번 수양회의 주제는 '쉼'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내내 방에서 지낼 수만은 없는 일. 내일은 몇 가지 선택 관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군산 여행, 2.태안 튤립 축제, 3.대천 근교 여행. 이렇게 세 영역으로 나누어 놓았지만 종속되어 있는 내용은 아주 다양합니다.
내일(21일)이 그러니까 이번 수양회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양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 간의 친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몰랐던 점을 알게 되고, 혹시 본의 아니게 서먹서먹한 관계의 사람이 있다면 매끄럽게 만들고, 또 목회의 노하우들을 상호 교환하는 것 등도 선한 목적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양회(修養會)는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목회자인 우리는 여기에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목회자의 양식을 가다듬는 일이 포함될 것입니다. 초대 교회 사막 교부들처럼 묵언 수행에서 영적 성장을 꽤했듯이 이번 '쉼'을 주제로 한 수양회가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