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학교를 다니면서 강당겸 검도장에서 본 영화가 제목도 없는 전쟁 영화 -뭐 대령이 탄 짚차를 인민군이 납치햇는데 국군 특공대가 구출한다는- 작품과 이승복 사건을 리얼판으로 그린 작품,, 그리고 제가 여기 감상올리려고 하는 작품이 있네요..
그중에서 여기서 말하려는 작품 정도만 그나마 영화 답다는 생각이 들고 좀 개그성이 짙어서 웃다가 제 친구 ( 지금보면 안재환과 대단히 비슷한 장모군 -_-;;)가 입술 터지게 맞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무대는 늘 그렇듯이 '평화로운 38선 근처의 마을'입니다. 할아버지 황해, 손자 이승현 -얄개 버젼이 아니라 팔도 예비군 버젼의 꼬마- 의사인 부친과 전업주부 모친,, 그리고 고등학생 ( 치고는 얼굴이 삭은 옛날 멜로 영화-에로 아님- 전문 배우.. 기억나는 건 유치뽕빨 특촬물인 '사후 세계' -_-;;) 그리고 통통한 조선미인인 누나가 있습니다.
유치 뽕발 학교 개그가 한 10분 정도 진행되다가 갑자기 M 계열 국군전차를 타고 나타난 우리의 인민군 때문에 마을이 아수라장이 되고.. 인민군과 뭔 원한인지 하여간 우리의 이승현 가족은 피난을 갑니다. 진짜 그랫듯이 '고향을 지킨다'는 조부만 남기고 갑니다만 '할아버지,토끼 잘봐줘 좀 있으면 새끼 놓으니까 -_-;;
고등학생은 돈 없는 남한군대 학도병으로 교복하복을 입고 싸웁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영화에서- 학도병들만 남은 고지에서 통신 연락상 후방으로 갔다가 돌아오니 싸그리 전멸했다 -^^;;는 설정에 학도병들의 절반은 잔인성을 강조하려고 눈을 뜨고 죽어 있고.. 그 중 하나는 오버로 눈 흰자위를 드러내고 죽어 있습니다. -근데 고지점령한 인민군은 하나도 안 보이니 이것도 의문
부친과 모친은 쌍굴다리 터널 ( 노근리 사건이냐 !!!)에서 피난민을 치료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인민유격대를 만나고 그냥 저냥 협조하지 -공산당도 치료해줘야 하지 않나! 히포크라테스 후예면- 괜히 개기다가 총맞아 죽습니다. -신통한건 피난민 일당은 모두 몰살시키는데..'누나'와 '이승현'은 삽니다. -_-;;
그래서 간신히 마을로 돌아온 이승현 ( 누나는 어디가고 ?) 이때부터 영화가 개그가 되가는데요.. 어린이들을 모아서 소년 유격대 비슷한 걸 만들어서 총 훔치기, 괴뢰군 감시병 목졸라 죽이기-진짜 덫만드는 것 유치함-등으로 마을에 있는 인민군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물론 반공물들이 그렇듯이 중간에 인민군의 잔학한 만행이 양념처럼 나옵니다.
결국 국군이 다가오자 이들 소년 유격대의 맹활약으로 마을의 공산군은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고 국군의 일원이 된 형님과 역시 간호원이 된 ( 개인적으로는 떠돌다가 양공주나 될줄 알았던 -_-;;) 누나와의 재회를 하게 되죠...
그냥 저냥한 시대에 엽기 반공물로 보면됨
PS: 이승현 친구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훌륭한 대한민국 청년이 되라'는 -그러나 연좌제때문에 앞날이 빤히 보일--;;-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지방 빨갱이는 왕건에서 '오장자'로 나온 이일웅씨입니다.
중간에 마을의 머슴이엇다가 공산당에게 이용당해서 가슴에 케찹을 범벅으로 하고 죽는 분은 개그맨 정명재씨와 아주 아주 비슷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