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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총
출판 유유
발매 2017.12.04.
4월 북티풀 독서모임 선정도서 :-)
읽기의 말들
돌아가면서 책 선정을 하는데 오랜만에 책 선정이라 떨리기도 하고, 여태껏 읽어보고 싶던 책 함께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 저 책 뒤지다가 선정한 그 책.
일단 나에게 칭찬! 오랜만에 너무나 좋은 책 읽었다면서 ㅎㅎ
그러면서도 혼자 읽고싶을만큼 좋은 책이었다. 가끔 혼자만 알고 싶은 거 있잖아요. 그쵸. ㅎㅎ
그렇기에 더 나눠야하는 책이기도 했고!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 읽다가 생기는 '읽는 법'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올 때 특히나 도움이 된다.
총 120개의 문장과 설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속에서 많은 울림이 있었기에 보는내내 행복했다.
여기에 기록해두면 다음에 봤을 때 내가 어떤 부분에 울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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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책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지기 위해 읽는다.
유익을 캐내기 위해 책장을 넘긴다면 평생 읽는 책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고, 책을 읽는 내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잉여의 책읽기'야 말로 독서의 최고봉이다.
책을 말하지만 삶을 말하고, 읽기를 말하지만 살기를 말하는 책이다.
문장 03.
독서는 삶을 바꿔 주지 않지만 더 근사한 것을 준다. 삶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문장 09.
더 의식적으로, 더 성숙하게 우리의 삶을 단단히 부여잡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문장 10.
"책으로 책을 해독"
쇼펜하우어는 다독을 가리켜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
과독으로 뇌 주름에 켜켜이 때가 끼었다면 과감히 책을 덮으라. 산책이나 운동, 텃밭가꾸기 등 몸을 사용하라.
문장 12.
책을 도구화하면 언젠가 당신도 도구로 취급될 날이 온다.
책에게 아무것도 구하지 않고 그 자체로 사랑하면 내가 구하지 않은 성공이나 인품 같은 것까지 덤으로 준다.
읽어서 아무 이득도 남기지 않는 독서야말로 가장 많은 것을 남긴다.
문장 13.
지극히 사적이고 하릴없이 자잘한 대목에서 빛나기 마련입니다. 이는 삶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독서를 유익으로 환원하는 불행한 독서가 돼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이 가장 재밌"기 때문이다.
순수한 쾌락을 위한 독서.
문장 15.
책 이름을 모르는 것보다 길섶에서 매번 마주치는 꽃 이름을 몰라서 얼굴이 빨개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활자책보다 사람책, 자연책을 더 즐겨 읽는 세상을 위하여.
문장 16.
독서는 나를 자기함몰에서 건져 타인의 존재에 눈을 뜨게 해준다.
읽기와 살기는 금술좋은 부부로 내내 짝해야 한다.
문장 19.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위로가 돼요."라는 말에서 보듯 가끔 책을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책에게 이해를 받는 경험은 일종의 신비다.
문장 20.
"책을 읽는 사람은 언제나 책을 통해 책을 아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
내면의 텍스트를 더하는 방법은 경험과 독서 말고는 없다. 이러나저러나 읽을 수 밖에.
문장 22.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다."
문장 23.
나를 살리는 문장이 이내 몸 곳곳에 기숙하면 자칫 세상에 휘둘리지 않을 강단이 생긴다.
문장 27.
고전을 기꺼움으로 되읽는데 거기서 나를 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고전은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네 삶의 실체를 점점 더 놀랍게 보여 주는 텍스트"
나는 어릴적엔 고전을 읽히지 않는 편이 낫다고 본다.
서두르지 말라. 살고 지고 읽고 지고 하다 보면 고전의 호출벨이 들린다.
문장 32.
헤픈 독자가 최고 독자다.
문장 34.
올해는 사랑해 주리라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지만 어쩐지 손길이 안 간다.
그 모든 순간마다 당신은 당신의 운명을 선택 한 것 이지요.
가슴에 품은 책을 끝내 마치지 못하고 다른 책만 읽다가 죽었다 한들 실패한 책읽기는 아니다.
지금 읽는 책을 사랑하라.
문장 36.
미침及에 매임 없이 미치다狂보면 자연스레 미침及도 따라오리라.
문장 37.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기여하지는 않으나 우리의 존재를 지탱해 주는 것
문장 38.
조리바란 이름의 살아 있는 책은 활자책으로 빚어진 '나'의 껍질을 자근자근 부순다.
문장 39.
모든 창조적인 독법은 과연 오독의 산물이다.
알랭 드 보통도 "모든 독자는 자기가 읽은 책의 저자다"라고 화답한다.
문장 41.
"읽지 않은 책을 읽은 첫하다보면 정말로 읽어 볼 기회도 늘어나기"때문이다.
자기 과시적 독서를 통과해서 현재의 저적 여로에 올랐다.
이왕 허세를 부리고 싶다면 책으로 부려라.
문장 42.
우리에겐 '다독'술이 아니라 다'독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시 읽는 재독, 천천히 읽는 완독, 쓰면서 읽는 필독, 소리 내어 읽는 음독 등 독서를 풍성하게 하는 방법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하루에도 두세 번 되 읽을 책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독서가다.
문장 43.
우수한 제 나라 작가 서너 명을 반복하여 완벽하게 읽는 사람이 훨씬 더 풍요로우며 많은 것을 깨우친다.
결국 남에게 보이느냐, 내게 충실하냐의 문제임을 재확인한다.
문장 44.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허드렛일이 공부다.
문장 45.
두루 섭렵하고자 무거운 책보를 바리바리 이고 걷는 구간이 오는가 하면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줄 몇 권만을 반려로 삼는 계절이 온다.
문장 48.
그는 만물이 서책이고 만인이 독자
문장 49.
도서관에선 누구나 평등하다.
문장 51.
읽기 반, 놀기 반이라니 이 얼마나 흥겨운 독서인가.
문장 53.
헌 책이 주는 다른 묘미는 낙서다.
문장 55.
미리 알아 버리면 못 하는게 삶이다.
무지야말로 복의 근원이다.
문장 57.
묵독이 자리를 잡으면서 작가도 묵독을 전제로 글을 쓰게 됐고, 글의 내용도 '내면화'되었다. 주위 사람들이 알아도 무방한 내용보다는 혼자서 읽고 간직해 두기 좋은 내용으로 책이 바뀌어 갔다.
문장 58.
고전이든 종교 경전이든 내 몸이 책이 되는 경험이 살아생전 한 번쯤은 있기를 바란다.
문장 59.
소리 내어 읽을 때 책은 체험으로 남는다.
문장 63.
낭독의 영향력
나 혼자서 읽기는 하지만 그와 나 사이에 뭔가를 강하게 함께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책 읽는 사람은 위험하지만 책 읽어주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문장 64.
매일 책을 읽는 것은 매일 식목일을 사는 것이다. 숲을 일구자.
문장 66.
가끔은 활자를 매개하지 않고 만물을 읽도록 몸에게 독서를 내어 줄 필요가 있다. 그러니 아이가 글을 서둘러 떼지 않게 할 일이다.
문장 68.
책에는 잘 취하고 잘 토한다. 글 한 줄에 취하고 열 줄을 토함은 보통이다. 한 문장이 마중물로 들어갔다가 몇 시간째 책장을 못 넘기고 토하기도 한다.
문장 69.
비록 아주 바쁜 중에도 한 글자를 읽을 만한 틈만 있으면 문득 한 글자라도 읽는 것이 옳다.
문장 71.
당신은 독서를 통해 그 사람(저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셈이다.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
문장 72.
보통 부모는 아이가 자기 말을 듣지 않는 것에 민감하지만 아이가 자기 행동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는 둔감하다.
책읽기의 즐거움,
그 유인 방법은 일단 읽어주기이지만 더 확실한 방법은 먼저 읽기다.
읽어주기가 기획한 유혹이라면 먼저 읽기는 의도하지 않는 유혹이다.
문장 73.
독서는 자율적인 행위이며 즐거움의 행위여야 한다.
자녀 독서 지도에 거창한 계획 같은 건 없다.
'따로 또 같이'
문장 74.
'그림책은 어린이가 읽는 책이 아니다.'
'어른이 어린이에게 읽어 주는 책'
자기가 직접 읽을 때와 누가 읽어줄 때 매우 다른 인상을 받는 듯 하더군요.
그림책은 읽어주는 책이다.
문장 75.
온 마음과 정신으로 좋아하는 책을 갖고 있으면 풍요로워 진다. 하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면 세 배로 풍요로워진다.
문장 77.
"어떻게 20년을 한결같이 책을 읽어 주냐. 힘들지도 않냐?"고 묻는다. 의무감으로 하라면 못 했다. 내가 애들보다 그 시간을 더 즐겼으니까 해 왔다.
같이 읽는다고, 아니 덕분에 나도 읽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문장 78.
책읽기가 사치가 된 시대에 독서는 정치적 실천이다.
읽고 쓰기가 숨쉬기처럼 자연스러워진 오늘날, 독서가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허락된 일로 느껴지니 이 무슨 변고인가!
문장 79.
속도와 효율의 추구는 항시 폭력과 전쟁으로 귀결되며, 느림과 나태야말로 역사의 진정한 동력임을 우리는 어느 때에 가서야 믿게 될까요.
문장 82.
책읽기도 입소문밖에 없다. 애서가들이 생활 속에서 티를 내면 좋겠다.
문장 84.
단지 각자 나름대로 만족과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일정량의 책이 있을 뿐이다.
젊은 시절엔 내 나이만큼이나 많은 수의 책을 한 달 만에 섭렵하는 재미가 컸고, 이제는 같은 책을 내 나이만큼이나 많이 읽고 또 읽는 재미에 눈을 뜬다.
문장 85.
수용소에서 몸 씻기는 '헬조선'에서 책읽기로 변환된다. 독서를 배부른 짓으로 간주하는 시대일수록 책을 놓지 말아야 한다.
문장 88.
첫 학기에 만난 한 권의 책이 이후의 전공과 삶의 방향까지 바꾸어 놓는다.
사소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독서가 연쇄에 연쇄를 거듭하며 스스로도 놀랄 근원의 독서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뜻밖의 책을 읽고 뜻밖의 세상을 만나고 뜻밖의 가르침을 얻는 즐거움, 연쇄독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이 책을 잉태한다.
같은 책이 독자마다 다른 책을 소개한다.
독자 수만큼이나 많은 연쇄독서가 존재하고 그만큼 이 세상은 풍요로워진다.
좋은 스스은 자신을 떠나게 하는 스승이요, 나쁜 스승은 자신을 더 의존하게 만드는 스승이란 말이 있다.
"다 읽은 뒤에는 이 책을 던져 버려라. 그리고 나를 떠나라."
문장 92.
누군가에게 추천할 책을 고민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행위다.
문장 98.
모든 지면에서 감동을 찾는 독자는 자린고비일 뿐 아니라 일류를 알아보는 감식안도 부족하다.
어떤 의미에선 책에서 무엇을 얻어 내느냐가 아니라 책 읽는 행위 자체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독서가 있었다."
문장 100.
자기 마음의 톱니바퀴와 적절히 맞물리지 않는 책은 내던지는 편이 좋다.
그 책들을 읽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여겨질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새로이 시도를 한다.
문장 103.
지금 이 책을 덮고 나가라. 그대의 발로 대지와 무수히 입 맞추라.
문장 104.
"독서란 '앎'과 '실천'을 겸해서 한 말이다. 궁리하고 사색하며 독서하는 일을 배우는 것은 '앎'인가 아니면 '실천'인가? 독서는 몸으로 배우는 것도 있고, 마음으로 배우는 것도 있다. 따라서 독서는 모두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장 105.
세상의 모든 독서는 자신을 혁명하고 세상을 혁명하는 가공할 잠재력이다.
문장 107.
소설에는 세상 모든 게 다 있다.
문장 108.
'따로 또 같이'라는 말대로 '홑몸 읽기'를 하다가도 한자리에 모여 삶과 책을 나눌 '배움의 코뮌'은 필수적이다. 쇠가 쇠를 벼리듯 서로 빛나게 해 줄 책벗의 유무는 독서의 질은 물론 삶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독서는 기본적으로 고독한 작업이지만 '울력으로서의 책읽기'가 병행되어야 한다.
공동체가 주는 놀라운 선물이다.
문장 110.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 것도 사실이지만 책을 안 읽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생각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독서를 통해 우선 제 생김생김을 알고, 나아가 생의 의미랄까 목적이랄까 그런 근본 질문에 따라 삶의 우선순위를 세우면 내 시간을 남이 가져가는 일이 줄어든다.
문장 111.
주체적 삶이란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은 격한 외로움을 담보해야 한다.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문장 112.
땅이 쓴 글을 읽는 것이 여행이다.
보행은 가없이 넓은 도서관이다.
문장 113.
자신을 어떤 책의 주인공으로 여기거나 내 인생이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는가.
문장 114.
설교를 듣는 것보다, 한 권의 도덕 교과서를 보는 것보다, 푸른 하늘과 별과 나무와 숲과 들꽃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여기서 '바라보는 것'도 유심히 보라는 뜻이야.
문장 115.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하나씩 둘씩 보석 같은 문장을 모으다 보면 엄청난 자산이 된다.
문장 116.
독서는 마땅히 지녀야 할 공포를 품고 살도록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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