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임직원 복지몰'인 '기업 · 임직원 간
거래(B2E)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설이나 추석에 특정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명절 선물을 판매하는 '스폿몰'은 물론 연중 운영하는 '상시 전용몰' 사업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이지웰페어 이제너두 등 복지사업 대행업체들과 AK몰 롯데닷컴 등 종합온라인몰이 주도해 온 B2E몰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임직원들에게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해 운영하는 B2E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 수준에서 향후 3~4년 안에 2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임직원 만족도 제고와 효율적인 복지비 집행을 위해 B2E몰을 운영하는 기업이 늘어나고,저렴한
가격 혜택을 보려는 임직원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B2E몰은 2000년대 초부터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다가 최근엔 대기업과
금융사 등 일반 기업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에 맞춰 B2B 전문 계열사인 현대H&S를 통해 운영 중인 B2E몰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과 홈쇼핑,H&S 간 협업체제를 구축해 B2E몰의 상품 수를 300여개에서 3700여개로 늘렸다. 최근엔 상품 수를 4500여개로 확대해 가전과 식품,레포츠,가구,화장품 등 15개 카테고리 상품군을 완비했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B2E몰에서 전년 대비 34.2% 증가한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고객사도 300여개에서 400여개로 늘렸다. 올해는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화응 현대H&S 대표는 "대형 카드사와 연간 6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올 상반기 중 시중은행과도 대규모 계약을 신규로 체결할 예정"이라며 "업종별 선호 상품을 분석해 기업 특성에 맞게 상품을 차별화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온라인 법인몰'을 개설해 B2E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금융회사 2곳,관공서 2곳,제조업체 1곳 등 5개 회사의 법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연말까지 고객사 수를 50개로 늘리고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2004년부터 명절시즌에만 한시적으로 여는 '스폿몰' 위주로 영업해 온
신세계백화점 지난해 9월부터 연중 운영하는 상시몰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카드와 한진 등 7개사의 B2E몰을 운영 중이다.
대기업 유통 · 서비스 계열사들도 B2E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OK캐쉬백포인트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KT커머스는 지난해 이제너두와 제휴해 KT 계열사 임직원을 위한 종합복지몰 '아이베네'를 열었다.
B2E몰은 기업에서 오프라인으로 일괄적으로 제공하던 복지 혜택과 달리,임직원 개개인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다른 유통채널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AK몰은 자체 B2E몰인 'AK패밀리몰'에서 일반 온라인몰보다 동일 상품을 최대 20% 싸게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인트 외에 자기 돈을 추가 지출해 물품을 사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세로 신규 고객사 확보뿐 아니라 1~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기존 기업에 대한 수주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B2Ebusiness to employee.기업 · 임직원 간 거래를 말한다. 이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이 B2E몰이다. 기업들이 임직원에게 선물하거나 여행 알선 등의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해 개설하는 전용 쇼핑몰로,'임직원 복지몰''사이버 복지매장' 등으로도 불린다. 기업은 근로자의 날,창립기념일 등에 임직원에게 이 몰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