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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시 울산, 구석구석 둘러보기
1. 선사시대로 반구대
반구대 가는 길은 짜릿하다. 270도 물돌이동도 감동적이지만 만추가 만들어낸 풍경에 흠뻑 빠져본다. 이미 가을과 이별을 고했는데 이리 깜찍하게 얼굴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붉은 양탄자 위에 팔짝팔작 뒷면서 가을에 마음껏 취해본다.
대숲은 마치 7천년전 선사인을 만나게 해주는 타임머신 같다. 저 숲을 벗어나면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다. 싱그런 바람이 한줄기 스치자 대숲은 기다렸다는 듯이 작은 떨림으로 화답한다. 박하사탕을 입에 문 것 처럼 머리가 맑아졌다. 멋진 통과의례를 거쳐 선사시대로 들어간다. 비스듬한 면에 새겨진 공룡발자국, 융기와 침식 거기에 세월까지 더하면서 반구대를 환영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옛날 선사인들은 이 대곡천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을 것이다. 이 강물은 생명수였고 강변은 아늑한 그들만의 숙소였다.
드디어 반구대 전망대. 암각화가 저만치 서있다.눈을 부라려도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시력이 떨어진 눈을 원망하다. 그래도 망원경의 도움으로 선사인들의 그림을 희미하게나마 만난다. 글씨가 아니라 그림이기에 더 가슴에와닿는 것 같다. 마치 유년시절 그림책을 보는 듯하다.
숨은 그림 찾는 기분이랄까.
가운데 멧돼지 한 마리 발견하고 환호성을 내지른다. 나머지 그림들은 세월과 강한 물살에 닳고 달아 그 형태를 찾기 쉽지 않다.
친절하게도 확대 사진을 걸어 놓아 자세히 볼 수 있다. 햇살이 비치면 선명하게 드러나나보다. 동물은 사슴, 멧돼지,양 ,호랑이, 여우, 늑대 등 동물원을 그린 듯하다. 그중에서 고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무려58개. 선사시내나ㅣ 지금이나 고래가 바다의 주인이라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사람얼굴도 14점을 볼 수 있다. 이 선사인들이 어떤 생활을 했으며 다양한 문양들을 보면서 퍼즐을 맞춰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이런 곳에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선사시대 암각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集淸亭이란 멋진 정자가 계곡을 바라보고 있다. '푸른 물을 모으는 정자'라. 책과 지식이 아니라 자연의 감동을 차곡차곡 저장해 놓는 유학자들의 마음씀씀이가 고맙다. 정저에 엉덩이를 붙이고 눈을 감아보라. 졸졸 물소리를 들으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 온다. 경주 최부자 문중의 정자란다.
세월이 흘렀어도 반가의 풍모는 변함이 없다. 정갈한 살아방에서 차 한 잔 음미해본다. 수 백년 묵은 차향이 가슴팍을 파고 든다.
집청정 뒷편
대곡천을 따라 가보면 울산암각화 박물관이 나온다. 고래를 형상화한 목조 건축물로 암각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실내는 고래 뱃속에 들어간 것처럼 골격이 보인다.바닥이나 천장 목재로 꾸며졌음 기둥이 없어 탁트인 내부를 볼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실물 크기로 볼 수 있다.
2. 태화강 십리대숲
서울에 한강의 기적이 있다면 울산에는 태화강의 기적이 있다.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석유화학단지 등 대한민국 산업의 기적을 일으켰다. 그 공장의 공업용수는 태화강이었다. 산업화가 진행되다보니 강물은 오폐수로 몸살을 앓고 급기야 온산공단의 이타이이타이병까지 이를정도로 공해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면서 시민은 환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철새들이 찾을 정도로 깨끗한 태화강. 여기에 청정 대숲까지 더해져 환경도시 울산으로 거듭나게 된다. 자연생태계의 생물을 관찰하고 체험하는 공간까지 더해졌다.
도심의 산소창고다. 음이온이 건강에 좋아 울신시민들의 트레킹 장소가 되었다.
하트로 만든 대나무 벤치. 조명등도 대나무 형상
재치있는 글귀. 100살 이상 살아서 기필코 이곳에서 담배를 물어야겠다.
친환경이랄까..대나무를 베지 않고 벤치 사이에 끼어 넣었다. 연인이 앉아 대나무를 함게 어루만질 수 있도록 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늘씬한 대숲 아래 앉아 있는 것만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느껴질 때는 초록을 보라. 그리고 맑은 공기를 마셔라. 대숲만한 곳이 없다. 얼마전 대통령이 이 숲을 거닐면서 유명세를 탔던 적이 있다. 세상이 바뀌어 대통령의 흔적은 이미 지워버렸다. 국화밭속에 미루나무...꽃이 만발했을 경우 무척 운치 있을 것 같은데...꽃이 지고 나니 중년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 그것도 예쁘다.
물고기가 배를 들어내고 악취에 시달렸던 태화강이 이렇게 맑은 곳으로 바뀌었다.
주차장에서 대왕암 공원 가는 길은 싱그럽다. 울산 하면 대숲만 떠오르기에 그 기세에 눌려 대왕암 공원의 솔숲은 덜 주목받고 있다. 솔숲에 해무가 깔리면 대왕암의 신비감을 더 높였을 것이다.
1만 5천 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만들어낸 산책길이 일품인데 소나무 숲길 코스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등대 옆 바다해안 길을 따라 나오는 것이 좋다. 울기 등대가 아담하게 서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오래된 등대로 8각 모양이 이채롭다. 구한말 독특한 건축 양식을 하고 있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 고래 이빨을 세워놓았다.
신라 문무왕이라는 전설도 있고 부인 왕비가 죽었다는 설도 있고 어쨌든 그들이 호국용이 되어 나라를 지켰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거대한 바위덩어리의 집합소인 대왕암은 뭍에서 떨어져 나간 용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남근바위, 탕건바위 등 기묘한 바위형상이 가득하다. 대왕교 아래 수로. 바로 이곳이 용이 바닷속에 머물렀다고 하는 장소다.
파도가
거칠다. 용의 몸부림 때문일까. 붉은 바위에 하얀 포말, 옥색 물빛이
잘 어울린다. 대왕암에서는 바람과 맞서라. 가슴팍까지 파고 들어 나태해진
나를 채찍질 하는 것 같다.
예쁜 다리로 연결해 놓았다. 해안선 북쪽은 현대중공업
주차장에서 대왕암 가는 초입에는 미르놀이터가 있다. 용과 관련된 미끄럼틀 흔들의자 등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 옆모습. 미르라는 이름 때문에 요즘 오해를 산다.
4. 울산대교 전망대
동구 방어동에 위치한 울산대교 전망대는 울산 전경과 주요 산업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층은 울산대교홍보관, 국내 최장 현수교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야외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국내 최장 현수교
울산대교는 울산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다리다. 4층 옥외전망대에 오르면 100만불짜리 야경이 기다리고 있다. 현수교도 예쁘지만 미포조선과 석유화학단지의 불빛이 강렬하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힘이다. 낮에는 산업수도 울산과 태화강, 영남 알프스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자동차, 석유화학,중공업 단지등 울산의 산업체를 볼 수 있다.
4층은 옥외전망대. 3층은 실내 전망대. 360도 조망이 가능하며 유리에 울산의 볼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야외는 LED 꽃밭
5.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울산 장생포는 1970년 고래잡이 전진기지다. 이곳에 고래백물관,고래연구소, 고래 이야기길, 장생포 옛마을, 고래조각공원 등 고래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장생포고래박물관.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포경에 관련된 유물 250여점을 볼 수 있다. 고래뱃속길, 귀신고래전문관 등 고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실물 크기의 귀신고래의 골격을 볼 수있다.
다양한 고래 고기 부위. 장생포에는 20여곳의 고래고기 식당이 있다.
포경선. 고래 모양의 화장실을 향해 발사 고래
문화광장
장생포의 명물 고래빵을 맛볼 수 있다.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 실제 바다로 나가 고래를 만나게 된다. 운 좋으면 4천마리 고래의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 참돌고래떼로 고래 발견율은 12.9%, 겨울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겨울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원없이 고래를 볼 수 있다. 화장실, 관리실도 고래모양
관리사무소
벤치도 고래꼬리
산을 깎아 전성기때 장생포 옛마을 복원해 놓았다.
고래고기 식당 고래해체장
고래 해부칼
장생포의 유명인 윤수일, 복원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볼 수 있다.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있는 개
70년대 이발소
고래 뼈로 만든 관광기념품
고래조각공원. 고래의 실물크기가 전시되어 있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갈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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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산, 갈 곳 많은 도시이며 또 축구팀 있어 좋아합니다....ㅎㅎ
여기 소개된 곳 가보고 싶으며
기회되면 호텔도 이용하고 싶죠-보통 축구장 옆 배낭숙소 이용하는 신세이죠....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