閨中怨(규중원: 규방에서 서러워하네)
瓊苑梨花杜宇啼(경원이화두우제) 아름다운 동산에
배꽃 피고 두견새 우는데
滿庭蟾影更淒淒(만정섬영경처처) 뜰에는 달빛이 가득하니 더욱 서러워라,
相思欲夢還無寐(상사욕몽환무매) 꿈에서나 님을 만나려고 해도
잠마저 오지 않고
起倚梅窓廳五鷄(기의매창청오계) 일어나 매화 핀 창가에 기대니
새벽닭 우는 소리가 들리누나.
竹院春深曙色遲(죽원춘심서색지) 대나무 숲엔 봄은 깊고
날 밝기는 멀었는데
小庭人寂落花飛(소정인적낙화비) 사람도 없는 뜨락엔 꽃잎만 흩날리네.
瑤箏彈罷江南曲(요쟁탄파강남곡) 거문고로 강남곡 한곡을 뜯고 보니
萬斛愁懷一片詩(만곡수회일편시) 끝없는 시름으로
한편의 시를 이루었어라.
※ 참조
1. 지은이는 조선시대 부안 기생 이매창
2. 瓊苑(경원)은 옥 경, 붉은 옥 경, 동산 원 이므로 아름다운 동산.
3. 杜宇啼(두우제)는 울 제 이므로 두견새가 울다.
4. 蟾影(섬영)은 두꺼비 섬, 달 섬, 그림자 영 이므로 달그림자.
5. 五鷄(오계)는 오경(새벽 3시 - 새벽 5시)을 알리는 닭 즉 새벽닭.
6. 曙色遲(서색지)는 새벽 서, 밝을 서, 색 색, 더딜 지, 늦을 지 이므로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다.
7. 瑤箏(요쟁)은 옥돌 요, 쟁(현악기) 쟁 이므로 좋은 현악기 즉 거문고, 가야금
8. 彈罷(탄파)는 탄알 탄, 탈(악기를 타다) 탄, 파할 파, 그칠 파 이므로 악기 타는 것을 끝내다.
9. 江南曲(강남곡)은 님을 그리는 연가(戀歌).
10. 萬斛(만곡)은 일만 만, 휘(양을 재는 단위) 곡 이므로
만 섬 즉 대단한, 무지 많은. 휘는 열 말을 한 휘라고 한다.
이매창 그는 누구인가
매창의 출생과 관련하여 다양한 기록들이 있으나 매창집의 발문에 따르면 매창은 1573년에 출생해서 38세를 살고 1610년에 세상을 떠난것으로 나와있다.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 시인으로 평가받는 매창은 1573년(선조 6년) 부안현의 아전이던 이탕종(李湯從)의 서녀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해가 계유년이었기에 계생(癸生), 또는 계랑(癸娘)이라 하였으며, 향금(香今)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계생은 아버지에게서 한문을 배웠으며, 시문과 거문고를 익히며 기생이 되었는데, 이로 보아 어머니가 기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기생이 되어 그는 천향(天香)이라는 자(字)와 매창(梅窓)이라는 호(號)를 갖게 되었다. 조선시대 여성들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당호(堂號)를 가진 귀족 여성, 이름만 있는 기생들이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 이름, 자, 호까지 지니며 살았던 것이다.
시집 매창집은 매창이 직접 편찬한 것이 아니고 매창이 죽은 이후 아전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던 것을 매창이 죽은 후 60여년 후에 매창이 생전에 자주 찾아 마음을 다스리곤했던 개암사에서 목판본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원하는 이가 너무 많아 절의 재정이 바닥날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목판을 불살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만큼, 부안 사람들은 그녀의 시를 아끼고 사랑했던 것이다
규장각본 가곡원류에 실려있는 "이화우"
梨花雨 흣날릴 제 울며 잡고 離別한 님
秋風落葉에 져도 나를 생각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쾌라.
첫댓글 따봉....
혼자다녀오세요..ㅎㅎㅎㅎ.농담..
진짜 어렵다 보고도 뭔말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