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학원폭력, 왕따, 일진회 같은 말들이 신문과 방송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폭력과 범죄는 이미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폭력과 일탈의 문제를 개인의 특성과 주변 환경에 초점을 두고 다룬다.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적 규칙을 따르지 못하며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조종하고 가족과 직장에 무책임하며 충동적이고 폭력을 일삼으며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가하면서도 잘못을 못 느끼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는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진단한다.
이들은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광범위한 행동양식을 보인다는 점에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성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범죄와 폭력, 파렴치한 반사회적 행위를 다루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접근과 더불어 개개인의 심리적 특성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래에서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원인,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
1. 반사회성 성격장애란 무엇인가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사회병질자(sociopath)와 정신병질자(psychopath)라는 용어 와 혼동되어 쓰인다. 19세기 초 피넬(pinel)은 미친 증후군이라 표현하였고 1835 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인 프리차드(prichard)는 도덕적 비정상이라고 기술하였다. 초기의 개념은 폭력을 휘두르기 쉬울 뿐 아니라 관습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경 향이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기도 하였다.
1)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진단
클랙클리(Cleckley)와 DSM-Ⅳ의 진단기준으로 살펴보면
반사회 성격장애자들은 겉보기에는 똑똑해 보이고 말도 합리적이지만 신의가
없고 성실성이 결여 되어 있다.
반복적인 반사회적 행동의 동기 또한 모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한다.
깊은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며 가끔 남을 위하는 체하지만 깊은 정서관계를 맺지 못한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비행, 무단결석, 규칙위반, 거짓말 등 반사회적 행동을 이미 보여 왔으며 자라서도 직업에서의 실패, 범법행위, 가정에서의 무책임, 폭력행위, 성적 문란, 채무 불이행, 거짓말, 무모한 행동, 문화예술 파괴행위 등을 반복적으 로 보인다.
이들은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도 전혀 불안이나 우울을
나타내지 않는다. 때로는 자살위협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 자살기도는 드물다.
이 장애를 가진 남성에게서는 흔히 문신과 자해의 흉터를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타인을 교묘하게 조종하여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하고 약물남용이라 든지 문란한 성생활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행동의 결과로 따르는 징계나 벌을 피하고자 애쓰지만 실제로 처벌의
위협이 반사회적 행동을 중단시키는 효과를 보지는 못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은 세련된 사회적 기술과 서글서글한 매력을 풍기는 경우 가 많으며 이러한 개인적 매력은 다른 사람을 다루고 기만하는 데 사용되므로 이들은 종종 사람들을 조작하는 기술의 대가이기도 하다. 이들의 반사회적 행동 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어린 시절의 잔인한 공격성, 파괴를 즐기 는 행동, 남을 속이거나 규칙을 위반하는 행동 등으로 나타난다.
2)청소년의 품행장애
(1) DSM-Ⅳ에서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진단 기준이 18세 이상으로 되어 있다. 청소년의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는 성격장애로 분류하지 않고 소아기와 청소 년기의 장애로 분류하여 품행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A. 다른 사람의 기본 권리나 나이에 적합한 사회규준이나 규율을 위해하는 행동 양상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있으며 다음 항목 중 세 개(또는 세 개 이상)가 지난 12개월간 있으면서 최소한 한 항목은 지난 6개월 동안에 나타난다.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
① 자주 다른 사람을 못살게 굴거나 협박하거나 겁먹게 한다.
② 자주 싸움을 건다.
③ 다른 사람에게 심한 신체 손상을 줄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한다.
④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잔인하게 대한다.
⑤ 동물에게 잔인하게 대한다.
⑥ 피해자와 맞서서 도둑질한다(예: 노상강탈, 지갑 날치기, 강도, 무장 강도).
⑦ 다른 사람을 강제로 성행위를 하게 한다.
재산파괴
⑧ 심각한 파괴를 일으킬 작정으로 고의로 불을 지른다.
⑨ 다른 사람의 재산을 고이로 파괴한다.
사기 또는 절도
⑩ 다른 사람의 집, 건물 또는 자동차를 파괴한다.
⑪ 물품이나 호의를 취득하거나 의무를 피하려고 자주 거짓말을 한다.
⑫ 피해자와 마주치지 않고 귀중품을 훔친다.
(예: 물건을 사는 체하고 훔치기, 문서 위조)
중대한 규칙위반
⑬ 부모가 금지하는데도 자주 외박을 하며 이는 13세 이전부터 시작된다.
⑭ 부모나 대리부모와 같이 살면서 최소한 두 번 이상 가출이나 외박을 한다. (또는 한 번 가출해서 장기간 귀가하지 않는다).
⑮ 무단결석을 자주 하며 이는 13세 이전부터 시작된다.
B. 행동장애는 사회, 학업 또는 직업기능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C. 18세 이상이면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진단 기준에 맞지 않아야 한다.
품행장애는 소아기와 청소년기에서 상당히 흔한 질병으로 미국의 경우 18세
이하 남자의 6~16%, 여자의 2~9%에서 나타난다고 추정된다.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으며 여자 한 명당 남자에서는 4~12명이 품행장애를 보였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나 알코올 의존이 있는 부모의 자녀에서 일반 부모와 자녀보다 품행장 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행동장애와 반사회적 행동의 유병률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품행장애의 요인
소아의 반사회적 행동과 품행장애는 단일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관여한다. 여기에는 부모 요인, 심리적 요인, 교육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신경생물학적 요인 등이 있다.
3)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특성
환경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사회화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범죄 자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이것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특질들이 있다는 것 을 가정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을 까다롭게 하고 사회화되기 힘들게 만 드는 기질적 특질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1) 대담성
무서움을 느끼는 선천적 차이는 중요하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상당히 안정 적이다. 20~30개월 된 아이들의 집단에서 수줍음을 타는 그룹이 약 30%였고 억제되지 않고 다소 겁 없는 그룹이 약 30%였다. 5년 후에 다시 분류했을 때 에도 거의 비슷하게 분류되었다. 이러한 선천적인 개인차는 부모가 아이를 잘 양육하면 수정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숙련된 부모의 개입이 없을 때는 개인차가 ‘유전자와 환경의 능동적 상관성’ 이라는 과정을 통해 더 커지게 된 다. 무서움이 많은 아이는 안전하고 자극이 없는 환경을 찾게 되기 때문에 더 무서움이 많아지고 겁이 없는 아이는 더 큰 위험을 찾아다니므로 더 겁이 없어 지게 되는 것이다.
(2) 공격성
언어적 또는 신체적 공격을 가하는 경향성에서 공격성의 개인차는 아주 뚜렷한 데 이것은 여러 문화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8~10세에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폭력적인 청소년이나 폭력적인 성인이 되기 쉽다.
전통이나 종교성 그리고 근본적인 사회화와 관련이 있는 특질들이 그런 것처럼 공격성도 유전적 요소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가정환경의 영향도 받는 것 같다.
한편 공격적인 아이는 부모의 간섭에 짜증을 내거나 무력적인 방법으로 강압적 인 반응을 하기가 쉬운데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꾸준한 강화 를 주기가 어렵게 되어 적절한 사회화 과정이 생기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공격성을 통제하기 위한 신경생리학적 시도가 발표되기도 한다.
(3) 충동성과 감각추구
충동성과 감각추구라는 특질은 과잉 활동적이라고 불리는 어린이들에게서 잘 살 펴볼 수 있음에도 그러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과잉 활동성과 관련된 뇌파(EEG)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과잉 활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소년들은 가장 예후가 나쁜데 이들은 사춘기 때 반사회적 행동들을 한다고 한다.
이것은 의사들이 과잉 활동적이라고 진단하는 많은 소년들이 전혀 발달적으로나 신경학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히려 그들은 기질적으로 충동적이고 감각을 추구하며 다소 겁이 없고 공격적 이라서 부모들이 제어하고 통제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4) 지능
범죄자들이 비범죄자들보다 지능지수가 더 낮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능지수의 평균을 100으로 보았을 때 범죄자들의 평균은 약92였고 비범죄자 의 평균은 약 102로 추정된다. 이들은 특히 동작성 지능보다 언어성 지능이 더 낮은 것 같다. 범죄와 지능과의 관계는 곡선적인 데 70에서 80에 이르는 경계 영역에서 정점을 이루고 양방향으로 갈수록 감소한다.
(5) 체형
그들은 대부분 중배엽형의 건장한 근육질 체격을 가졌다.
어쩌면 운동이나 발레를 하는 데에 특별한 체형이 필요하듯이 범죄를 하는 데 도 특정한 체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4) 유사 장애와의 감별 진단
반사회성 병리와 약물남용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범죄자의 52~65%는 약물남용 환자라는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반사회성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대체로 남자일 것이라는 생각처럼 실제로도
남녀 비는 4:1 내지 7~8:1이다.
가족력 상에서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신체화장애(히스테리)가 관련이 있다는 것 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연관성을 설명한 최근의 견해에서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나 연극성 성격 장애 환자들이 반사회성 성격으로 발정할 것인지 아니면 신체화 장애로 발전할 것인지에 성별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주로 남자에게 나타나지만 여자에게도 있을 수 있다.
반사회성 행동을 상당히 보이면서 유혹적이고 조종하려고 하는 여성들은 히스테 리, 연극성 성격장애 혹은 경계성 성격장애 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더 많다.
(1) 물질관련 장애
성인의 반사회적 행동이 물질관련 장애와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증상이 소아
기부터 나타나서 성인기까지 지속되지 않는 한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진단되지 않는다.
만약 약물남용과 반사회성 행동이 둘 다 소아기부터 시작되어 성인기까지
지속된 경우에는 비록 반사회성 행동이 물질관련 장애의 결과일지라도 둘 다 진단 내려질 수 있다.
(2) 자기애성 성격장애
두 장애 모두 비정하고 입심이 좋으며 피상적이고 착취적이며 공감 능력이
없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충동성, 공격성,
사기 등의 특징이 없다. 또한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타인의 칭찬이나 찬사를 원하지 않으며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일반적으로 소아기의 품행장애나 성인기의 범죄행동의 과거력이 없다.
(3) 연극성 성격장애
두 장애 모두 충동적이고 피상적이며 자극추구적인 특징과 무모하고 유혹적이며 타인을 조종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연극성 성격장애는 자신을 과장하는 경향이 두드러지지만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그렇지 않다.
(4) 경계성 성격장애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해 남을 속일 뿐이다. 또한 경계성 성격장애는 감정적으로는 더 불안정
하지만 더 공격적이지는 않다.
(5) 편집형(망상형) 성격장애
편집형 성격장애에서도 반사회적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니만 이들은
개인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수를 목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한다.
이 밖에도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않지만 범죄적, 공격적, 기타 반사회적 행동을 보여 임상적인 관심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반사회적 경향은 반사회성 성격 장애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사회적인 경향이 있듯이 반사회적인 경향도 있는 것이다.
2.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왜 생기는가.
1)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원인론
반사회성 성격장애자의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은 아주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상적인 모자관계에서 유아는 어머니와의 초기 관계에서 자신의 욕구가 잘 충족될 때 안정적인 정서를 발달시킨다. 하지만 유아의 욕구가 반복적으로 좌절되고 지연되면 유아는 불안을 느끼고 저항한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마저 성공적이지 못할 때 유아는 울음을 멈추고 수동적으로 안심시켜 주는 대상의 안정성을 포기하게 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이 신뢰롭고 근본적인 사랑과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이유는 초기 경험에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으며 근원적인 사람들(중요한 타인)에게서 안정감을 박탈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의 초기에 자기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겪은 손상은 이후 양심이나 초자아가 발달하는 단계에서 더욱 악화되기 쉽다.
왜냐하면 건전한 자아발달의 기초 공사가 부실하므로 이후 발달단계에서 요구되 는 발달과제를 성공적으로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유전적 요인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범죄행위는 권투와 마찬가지 로 주로 남자들의 게임이다. 남녀의 범죄 비율은 4:1~20:1에 이르는데 이것은 사회화에서 문화적 영향의 중요성을 암시해 주는 것이다. 또한 남자와 여자가 유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도 있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대부분 중배엽형이며 근육질에다 운동선수 체격이고 행 동 지향적이며 경쟁적인 성격의 젊은 남자들이 많다.
이들은 간혹 지적인 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고 모험심이 있고 비교적 겁이 없는 감각 추구 자들이며 공격적이고 친구들을 지배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와 같은 특질들은 유전적 요이의 영향을 받는 것들이다.
(1) 쌍생아 연구
유전적 요인으로는 일란성 쌍생아가 둘 다 범죄자가 되거나 반사회적으로 될 확률은 55%인데 빈해 이란성 쌍생아의 경우는 13%였다.
- 리켄(1995)의 자료에 의하면 범죄성은 50%이상의 유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 로우(Rowe)는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일치 율이 51%, 이란성 쌍생아의
경우 30%가 나왔다. 기존의 연구들에 비하여 이란성 쌍생아의 일치 율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가정에서 같은 방식으로 양육하는 것이 유의미한 양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해 준다.
- 캐리(Carey)는 함께 자라난 쌍둥이는 친사회적이거나 반사회적인 행동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데 이석은 이란성 쌍생아보다는 일란성 쌍생아에서 더 그렇다고 말했다.
(2) 입양아 연구
이들의 범죄행위의 가능성은 알코올 중독 여부와 관련되어 있었지만 친부모의 범죄행동과는 관련이 없다.
알코올 중독과는 무관한 범죄자들은 절도 같은 경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의 범죄 가능성은 그들이 최종적으로 입양되기 전의 가정 내에서의 불안정성뿐만 아니라 유사한 범죄에 대한 친부모의 전과유무와 연관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런 자료들은 일부 유형의 범죄행동에 대한 일부 소질이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시사해 주고 있다.
3) 생물학적 요인
빈사회성 성격장애에 대한 생물학적 요인 연구는 주로 뇌의 이상과 낮은 각성수준에 대해서 이루어졌다.
4)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이고 생물학적 요인들도 반사회성 성격장애에 영향을 미치지만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1)행동주의 관점
행동주의자들은 모델링(modeling)이 공격적 행동을 가르치고 특정한 공격적 행동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사람에게 결정적인 모델은 부모와 또래집단이다.
많은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에게는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있다. 대중매체도 이러한 기능을 한다.
영화나 TV에서 공격적인 장면을 본 아이들은 현실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이 본 폭력을 흉내 낼 수도 있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
모델링 외에도 강화와 기술 획득 또는 기술 획득의 실패가 반사회적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반사회적인 행동에 좀처럼 관여하지 않는 아이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도움주기, 협동, 호의 등의 친사회적 행동을 강화하는 반면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처벌하고 있다는 것을 연구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반사회적 행동은 직접적인 정적 강화에 의해서 학습될 수도 있다.
친사회적 행동은 어른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거나 또래집단의 비웃음을 살 수도 있는 반면 반사회적 행동은 또래집단의 인정과 부모와 학교의 권위로부터
관심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부적절한 가정환경
애정의 결핍과 부모의 심한 배척이 반사회적 행동의 주요 원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가정환경의 특징으로는 부적절한 양육방식, 잘못된 모델링, 문제해결 능력의 미숙 등을 들 수 있다.
5) 사회문화적 요인
(1) 또래집단의 영향
사람은 누구나 또래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마련이다.
청소년 범죄자들의 공범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청소년 범죄에 있어서 친구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① 친구관계는 범죄를 배우게 되고 그 행동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② 친구관계는 청소년의 비행행동이 지속되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2) 학교환경의 영향
또래집단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학교는 다양한 방식에 의해서 직접 혹은 간접으로 청소년 비행의
형성 및 유지에 영향을 끼친다.
① 사회통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학교가 청소년들에게 관습적 이치를
적절하게 내면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또래 비행 자와 접촉하게 될 가능성 을 증가시킴으로써 청소년의 비행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② 학교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비행 문화에 접촉할 기회를 주므로 청소년
비행을 증가시킬 수 있다.
③ 학교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청소년 비행을 지속화하고 반복시킨다.
(3) 대중매체의 영향
아이들이 영화나 TV, 비디오에서 공격적인 장면을 보면 후에 유사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그들이 본 폭력을 흉내 낼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은 연구진들이
말해준다. 청소년기의 한 가지 특징은 부모에 대한 이상화에서 자신이 동일시 할 새로운 대상을 추구하려는 경향인데 동일시 대상에 대한 선택의 기준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무분별한 폭력물에의 노출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힘 있는
자와의 동일시를 자극함ㅇ로써 비행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행위의 결과에 대한 예측능력이 떨어질 경우 충동적인 방식으로 동일시적인 욕구를 즉각적으로 해소하려 하기 때문에 그 위험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6) 학습의 영향
클렉클리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증후군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 경험을 토대로 학습하는 능력이 이들에게 없음을 지적하였다.
즉, 이들은 사회적 비행의 부정적 결과를 회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클렉클리는 또한 그들이 신경증을 갖고 있지도 않으며 거의 불안해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
이를 토대로 리켄은 그들이 불안을 거의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반사회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억제할 줄 모르는 것 같다고 추론하였다.
또한 지겔(Siegel,1978)에 의하면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은 처벌의 영향을 덜 받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은 실수했을 때 처벌이 확실히 뒤따르지 않으며 처벌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는 점이다.
3.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1)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치료 이론
다양한 학파의 치료자들 간에 일치된 의견으로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는 사실상 치료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클렉클리가 말한 고전적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어떠한 형태의 심리치료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
그 이유는 그들이 치료자와 어떠한 형태로도 신뢰롭고 솔직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거짓말하는지를 거의 의식하지 못한 채 거짓말을 하고 타인의 감정을
거의 개의치 않으며 자신의 감정은 더욱 더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고
사회의 법률과 관습에 복종하려는 동기가 없으며 단지 현재를 위해서만 살 뿐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은 치료에 가장 부적당한 사람이다.
죄수 감금을 찬성하는 데 있어서 흥미로운 주장은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이 중년기 및 그 이후에는 ‘호전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근거를 든다.
생리적 변화, 자신의 패배적인 본성에 대한 궁극적 통찰, 또는 단순히 지쳐서 자신의 기만적인 방식을 계속할 수 없어서 많은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은 40세가 가까워지면 부적응 정도가 약해진다.
그러므로 감옥은 ‘활동적인’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의
반사회적 행동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 일반적인 심리치료
반사회성 성격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는 아주 느리게 진행된다.
어떤 수준에서는 환자들이 치료를 과장된 자기에 대한 위협으로 경험한다.
이들은 자신의 소중한 과장 성을 포기하지 않기 위하여 치료의 매 단계마다
치료자와 투쟁할 것이다.
따라서 치료자들은 이러한 저항을 인식하고 환자의 내적 결집력이 과장된
자기개념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치료자는 치료가 진행되는 오랜 기간 동안 은근하거나 노골적인 환자의 위협에 의하여 얼어붙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위협은 치료자의 능력을 감소시키고 그의 노력을 효과적으로 무효화한다.
환자에 의하여 치료자가 희생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이러한 환자의 시도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
반사회성 환자들을 치료하는 사람은 환자의 반사회성 행동들을 대할 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려 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행동은 결국 환자의 행동에 대하여 무언의 승인을 하거나 환자와 결탁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뿐만 아니라 치료자의 도덕적 판단이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곳곳에 배어 나올 것이며 따라서 환자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려는 치료자의 노력을 위선으로 볼 것이다.
치료자가 환자의 행동으로 인하여 충격을 받았다면 치료자는 단순하게 그렇다고 말하여야 한다.
자기심리학적인 방법에 따라 환자에게 공감하는 것은 이들 환자의 경우에는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 환자와 결탁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3) 다양한 심리 치료적 접근
(1) 정신 역동적 심리치료
반사회성 성격 장애자에 대한 정신 역동적 심리치료가 성공하였다는 보고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사실 반사회성 성격 장애자에 대한 정신 역동적 심리치료가 그들의 반사회적인 행동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가 많다. 반사회성 성격 장애자에 대한 역동적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내담자 선발의 문제와 치료 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2) 인지행동치료적 접근
인지적 관점에서 보면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고 반응하는 기술이 부족한데 특히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인지능력에서 결함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인지치료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의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사고 패턴을 알아보고 이를 바꾸어서 보다 많은 가능성과 대안적인 신념들을 고려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범죄자들에 대한 심리치료나 행동변화 프로그램들은 반사회성 성격장애자의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으로 모두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이 흔히 보이는 인지적 결함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제한된 행동 레퍼토리 :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이 대인관계에서 융통성 있는 다양한 행동 레퍼토리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폭력과 같은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공격적인 행동 대신에 말로 자기를 표현 할 수 있는 사회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와줌으로써 폭력행동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의 세상에 대한 지각방식을 보면 자기와 관련된 여건에
지나치게 주목함으로써 객관적인 상황 판단에 결함을 드러낸다.
그리고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의 지각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상황에 대해 보다 효율적인 귀인을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분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② 좌절시의 행동을 계속하려는 경향
이들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경우에 좌절케 한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자신의 행동이 야기할 수 있는 결과를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효율적인 치료방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한 다음 좌절이나 실패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현재 행동을 유지시키는 이들의 합리화 책략에 도전하는 방법을 동원한다.
이때 조심해야 할 점은 이들이 현실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다.
③ 타인을 대상물이나 방해물로 인식하는 경향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은 타인을 단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상
또는 방해물로 보며 치료 장면에서도 그러한 태도를 보인다. 치료의 목표를 타인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데 두어야 한다. 치료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진지하고 공감하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치료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3) 사회적 기술 훈련과 폭력행동 예방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의 치료와 재활의 중요한 목표는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억제시키고 수용기관 내에서 합리적인 대안행동을 발달시켜 이를 사회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폭력적인 대인관계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교육, 모델링, 역할연습, 피드백, 자기표현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4) 대인관계 심리치료
대인관계적 접근에서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이 치료에 협력할 수 있고 자신의 부적응적인 패턴과 그 뿌리를 알며 이러한 패턴이 지속되는 것을 막고 변화하려고 하는 의지를 높여 새로운 패턴을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고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적 협력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화자가 좋아하는 스타나 스포츠 영웅 등을 활용하여 이들이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행동양식을 습득하는 모델로 만드는 것이다. 일단 정서적인 유대와 상호의존이 형성되면 이들이 남을 이용하려는 삶의 양식과 폭력적인 행동 패턴이 얼마나 자기 파괴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인정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자기관리 기술이나 사회적 이술 훈련(예: 자립, 만족의 지연, 타인에 대한 공감 등)을 필요로 하게 된다.
(5) 집단심리치료
반사회성 성격장애 환자에게는 구조화된 집단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① 심리교육적인 집단의 경우 치료자는 훈육적이고 교육적인 태도를 취하며
집단의 진행을 주도한다. 내용이나 과제, 회기는 미리 정해져 있으며 어떤 환자들이 참여할지 여부도 사전에 결정된다.
② 심리치료집단은 심리교육집단에 비해 덜 구조화되어 있는 집단상담이다.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관련이 있는 핵심적인 주제들을 다루게 되고 내담자의 선발은 치료자가 결정하며 내용과 운영 과정에 대한 책임도 치료자에게 부여 된다. 장기적인 경우가 많다.
③ 지지적인 집단은 집중적인 입원치료나 외래 집단치료 경험이 있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이 집단은 자조집단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치료자가 이끌어 나간다. 주요 치료 목표는 재발을
방지하고 또래집단의 지지를 형성시키는 것이다.
(6) 가족치료와 부부치료
치료의 주된 목표는 가족 구성원들이 환자에게 어떤 제한을 두도록 돕는 것이며 부부치료의 경우 배우자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반사회성 성격장애자의 가족들은 화자의 반사회성 행동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하거나 무시하고 비일관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환자의 행동을 수정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배우자가 일관적으로 환자에게 제한을 가함으로써 환자의 병리적인 행동이 감소하면 대개는 환자의 문제가 우울과 같은 치료 가능한 증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환자가 변화하기 시작한 다는 징표가 되며 파괴적인 행동을 중단하겠다는 동기가 더 많아졌음을 시사 하는 징후이다. 가족치료가 진행되면서 파괴적인 의사소통 패턴이 점차 변하게 된다.
(7) 약물치료
반사회성 성격장애 자체에 해당하는 적합한 약물치료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 았다.
(8) 통합적인 치료 접근
치료 공동체를 만든다거나 반사회성 성격장애 환자모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들 공동체나 프로그램은 환자들에게 엄격한 제한을 가하고 구조화된 작업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또래집단 작업을 한다. 환자에 대한 심리교육도 필요하다. 개인치료, 집단치료, 가족치료, 행동치료, 심리치료, 약물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통해 환자가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4) 입원치료
(1) 입원치료의 문제점
여러 종류의 환자들이 함께 있는 정신과 병동에 반사회성 환자를 입원시키면 대개는 곧 후회하게 된다. 이들의 파괴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다른 환자의 치료가 방해를 받게 되고 모든 치료계획들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
이들은 치료진에게 거짓말을 하고 치료자를 조롱하며 약을 숨기고 술을 몰래 마시기도 하며 치료 방침을 비웃으면서 마침내는 치료진이 부정직하고 불신에찬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버린다.
심지어는 다른 환자들이 치료진과의 사이에 만들어낸 치료동맹을 체계적으로 파괴해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형무소 같은 구조를 가진 병동, 비의학적인 공동거주 프로그램, 고립화 프로그램(wilderness program) 등 특수한 치료시설만이 이들 반사회성 환자들에게 다소 나은 성과를 얻었으며 현재도 이들에 대한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되고 있다.
(2) 입원치료시 유의사항
치료진들은 개인적 측면이나 집단의 맥락에서 자신의 역전이 반응들을 주의 깊게 감시하여야 한다. 가장 흔한 세 가지 반응은 불신, 결탁, 비난이다.
① 불신: 실제로는 ‘환자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부정의 형태로 표면에 나타날 수도 있다. 치료자는 환자의 반사회성 행동을 물질남용이나 사춘기의 반항 등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합리화하여 반사회적 증상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 대신 환자들이 우울하다는 등으로 잘못 이해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② 결탁: 역전이의 가장 심각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입원치료중인 반사회성 환자들은 치료자 중 몇몇을 매수하곤 한다. 역전이적 행동화를 보이는 치료자들은 자신이 환자의 치료를 돕고 있다고 믿음으로써 불법적 행동을 하거나 비윤리적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형태의 역전이적 결탁은 ‘악성 가성동일시’(malignant pseudo-identification)의 결과로 나타난다. 반사회성 환자는 어떤 행동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흉내 냄으로써 희생자가 자신을 동일시하도록 만들어 결국 보다 더 쉽게 이용당하도록 만든다.
③ 비난: 환자가 결코 치료될 수 없다거나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치료자들의 표현에서 이 반응을 흔히 보게 된다.
④ 치료에 저항하는 환자들에 대한 절망감이나 치료자로서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느낌, 또 분노를 불러일으킨 환자를 해치고자 하는 소망, 그리고 불신감과 주체성을 잃었다는 느낌 등이다.
(3) 입원치료의 성공 사례
많은 환자들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치료를 포기해 버리지만 아주 작은 소집단의 환자들은 장기입원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에서처럼 환경요법을 병용함으로써 반사회성 환자들에게 대상관계의 새로운 양상을 내재화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환자는 자신의 공격적인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을 누그러뜨리고 변형시킬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집중적 치료 노력이 치료를 오용하고 이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없는 환자들에게까지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5. 부모교육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을 치료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무능력하고 무관심하고 비사회화된 부모에게서 양육되는 아이들의 숫자를 줄여가는 것이다. 그래서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실현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1) 부모교육 : 자녀의 연령별, 성장 단계별로 올바른 지도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먼저 변화하여 아이들에게 다른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그 효과는 대단히 클 것이다.
(2) 대안적 양육환경 : 양부모가 사회사업가, 기숙사와 같은 제도, 또는 낮에 아이 들을 돌봐주는 시설 등에서 대안적인 양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 부모 자격증 : 부모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혼하기 전에 바른 부모가 될 수 있는 사람에게 자격증을 주게 된다면 훨씬 더 많은 상황들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실현되기는 힘들겠지만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읽고
한 학기동안 ‘정신건강론’의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사회에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우며 많은 학자들이 이를 위해 걱정하면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 감사함과 내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겠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앞으로 사회에 어느 곳에서 일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도 주변의 모든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김 용환 교수님의 과제로 이상심리시리즈를 접하게 되어서 그 중에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읽게 되었는데 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급격한 변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이루어진 현대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커다란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현대인은 어러 가지 심리적 문제와 장애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요즘 들어 학원폭력, 왕따, 일진회 같은 말들이 신문과 방송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폭력과 범죄는 이미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폭력과 일탈의 문제를 개인의 특성과 주변 환경에 초점을 두고 다룬다.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적 규칙을 따르지 못하며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조종하고 가족과 직장에 무책임하며 충동적이고 폭력을 일삼으며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가하면서도 잘못을 못 느끼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는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진단한다.
이들은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광범위한 행동양식을 보인다는 점에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성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범죄와 폭력, 파렴치한 반사회적 행위를 다루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접근과 더불어 개개인의 심리적 특성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반사회성 성격장애자의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은 아주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상적인 보좌관계에서 유아는 어머니와의 초기 관계에서 자신의 욕구가 잘 충족될 때 안정작인 정서를 발달시킨다.
하지만 유아의 욕구가 반복적으로 좌절되고 지연되면 유아는 불안을 느끼고 저항한다.
그러한 시도마저 성공적이지 못할 때 유아는 울음을 멈추고 수동적으로 안심시켜 주는 대상의 안정성을 포기하게 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이 신뢰롭고 근본적인 사랑과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이유는 초기 경험에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으며 근원적인 사람들(중요한 타인)에게서 안정감을 박탈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