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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16
S#1. 영은 작업실. 아침.
15부 엔딩에 이어서....
영은 : 어! 몇 시야! 몇 시! 다정아! 안다정! 시청률 나왔어? 얼마야? 몇 프로야?
다정 : ....성생님....
영은 : 몇 프로야. 빨랑 말 해.
다정 : (책상에서 일어나는 표정 밝지 않고..) ....직접 보세요. (비켜서면)
영은 : (사색) 왜. 잘 안 나왔어?
다정 : ......(시선 깔고 서 있는...)
영은 : (피 마르고... 잘 안 나왔구나 싶고...) 어우 야. 얼만데 그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가 앉는.
차마 못 보고 고개 조금씩 돌리다 겨우 실눈 뜨고 시청률 찾다가.. 헉!!! 눈 커지는!!!
S#2. 미용실. 아침.
머리하고 있는 승아. 코디와 대우, 미용실 컴퓨터로 ‘시청률’ 검색하는.
승아, 떨리지만 태연한 척 거울로 그런 두 사람 보는데....
코디 : (마우스 막 움직이며) 아, 꼬져가지고. 왜 이렇게 안 떠.
대우 : (코디 손 탁 누르며) 아, 좀 기다려. 어!! 떴다.
코디 : 떴어요, 언니!!!
승아 좀 긴장된 얼굴로 보는데....
S#3. 기준 사무실. 아침.
촤르륵 모니터에 시청률표 뜨는. 원, 범래, 기준, 머리 맞대고 모니터 보고 있고.
기준, 손으로 높은 순위 가리고 밑에서부터 눈으로 시청률 찾아 올라가는데,
원 : 아, 형! 남자가 쪼잔 하게, (하면서 손 치우고 보다 헉!!) 형!!
기준 : 말하지 마 말하지 마! 내가 볼 거야 내가. (하고 계속 눈으로 읽어 올라가다 헉!!) 이거 오늘 거 맞냐? 확실해?
범래 : 날짜도 못 봐요? 맞잖아요 오늘.
기준, 놀란 눈으로 모니터 뚫어져라 보는데....
S#4. 드라마 제작국 현관 앞. 아침.
장비 싣고 있는 촬영팀.
경민, 초조하게 핸드폰 만지작거리는데 다다다 뛰어오는 발소리.
경민 고개 돌리면 오석 뛰어오고 있는.
경민 : 나왔어?
오석 : (뛰어오며. 흥분한) 감독님! 이거 보세요. (시청률 기록표 주는) 난리 났어요!
경민 : (헉!! 시청률 표 받아 보는. 긴장 풀리며 후- 깊은 숨 나오는)
오석 : 전국 20.7. 수도권 21.9! 오승아가 진짜 대단하긴 한가 봐요. 요즘 첫 방 이렇게 나오는 드라마 거의 없어요.
경민 :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시청률 표만 보는...)
오석 : (너무 흥분해 경민 막 흔들며) 에이, 쫌 웃으세요. 좋잖아요.
경민 : (눈 부라리다 조금씩 씨익- 하고 웃다, 조금씩 웃음 커지고.. 애써 참으려다 또 웃고....) 수고 많았어. 장비 얼른 실어.
오석 : 네. (하고 가려는데)
경민 : 아, 작가실에선 연락 없었어?
오석 : 없었는데요. (하고 뛰어가는)
경민 : (핸드폰 들어 할까 말까.. 보는데....)
S#5. 미용실. 아침.
코디 : (흥분한 채, 인터넷 기사 브리핑) 역시 국민 요정 오승아다. 침체된 SBC를 살린 티켓 투 더 문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 된다.
승아 : (이제야 안심하는 표정이고....)
코디E : (다다다 읽어 내려가는) 첫 방송으로 수목극 왕좌에 오른 티켓 투 더 문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는 호평과 함께
극중 칠세 연기를 하고 있는 오승아의 연긴 아직 어색하단 지적, (헉!! “엄마야” 하며 제풀에 놀라 입 막는)
승아 : (무덤덤히 보면)
대우 : (무마하려다) 저도 어제 방송 끝나고 전화 진짜 많이 받았어요. 축하해요 누나.
원장 : 나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러브라인 누구랑 누구랑 돼?
승아 : 이게 러브라인이 궁금할 드라마에요? 심청은. 얼마 나왔어.
S#6. 영은 작업실. 아침.
영은 : 14.1. 수도권은 15.3. KBC는 아쉽게도 순위에 없네?
다정 : (안타까운 듯) 어머나 없어요?
하더니 동시에 참았던 기쁨 꺅---- 쏟아져 나오는.
둘이 손 마주치며 좋아라 콩닥콩닥 뛰는 영은과 다정이고.
그러다 동시에 늘 그랬듯 울라 울라~ 울라 울라~ 짱구춤 귀엽게 막 추는.
영은 춤 추는 채로 전화기 집어 들어 어딘가 전화 거는.
다정 : 어? (하더니 자기도 잽싸게 어딘가로 거는) 오석씨? 저 다정다정안다정요....
(하면서 주방으로 가는... E) 왜요. 어디 속 안 좋으세요?
영은 : 으이그. (통화 된) 여보세요? 쭌- 엄마 시청률 20 프로 넘었다! 20.7! 엄마 캡이지! 악플도 거의 없고 재밌다고 난리 났어.
오늘 학원 가면 민지 보고 걔네 엄마도 봤냐고 꼭 물어봐? 알았지? (사이) 어? (시계 보고) 아...미안. 자. 더 자 아들. 쏴리-
(끊고) 일곱 시도 안 됐네? 다정아.
다정 : (핸드폰 귀에 댄 채) 네.
영은 : 조감독이지. 나 현장 간다 그래. 너도 준비하고.
다정 : 이따 걸게요. (끊고) 아직 일곱 시도 안 됐는데요?
영은 : 아, 그렇지. 열 시쯤 가자. 스텝들 먹을 도너츠랑 커피 사갈 거니까 60명분 정도 예약 해 놓구.
다정 : 네.
영은 : 혹시 나 아까 잘 때 어디 전화 온 거 없었니?
다정 : 없었는데. 어디 전화 올 때 있어요?
영은 : 아, 아니... 나 좀 잔다. 밤 샜더니 죽겠다.
S#7. 영은 방. 아침.
건강 호흡기 풀풀 나오는...
영은 침대에 앉는. 핸드폰 만지작거리다 이씨- 휙 집어 던지고 침대에 푹- 무너지는데... 문자 오는.
경민인가 싶어 벌떡 일어나 보면, “자?” 기준인.
피식 웃고 배 깔고 누워 답장 쓰는. “안자면 왜.” 보내고 푹- 엎드리는데 딩동!! 어라?
S#8.영은 작업실 거실. 아침.
죽 먹고 있는 기준, 영은, 다정.
기준 : 먹어. 시청률 기다리느라 밤 꼴딱 샜겠다 싶어서.
영은 : (죽 먹으며) 작품 원 투 쓰리 해? 누가 밤을 새. 촌시럽게.
다정 : (얼씨구?)
기준 : 다크써클 발목까지 내려 왔거든? (보온병에서 무언가 따라 내밀며) 자.
영은 : (감동) 또 미역국 끓였어?
다정 : 미역국을 왜요?
영은 : ....분만 후에 먹는 미역국이라고 첫 방 나가면 꼭 이렇게 미역국 끓여다 준다.
기준 : 손가락도 열 개.. 발가락도 열 개... 심장도 튼튼하고.... 건강한 거 같애?
영은 : 어.... 고마워.
기준 : 무슨 소리야. 서작가 작품이다 하면 무조건 본방 사수하는 팬들 많은데. 애썼어.
영은 : 아니야. 첫 방은 대본보단 배우 인지도에 기대 가는 거야. 승아씨 설득해 은형이 맡아주고 ‘쪽’대본도 참고 찍어 주고,
정말 고마워. 시청률 반은 장엔터 덕이야.
기준 : 나머지 반은.
영은 : 감독님.
기준 : 그럼 넌.
영은 : 난 내일부터.
기준 : (웃는) 그래. 그러자.
영은 : (지나가는 말처럼) 오승아씬 뭐래? 좋아 해?
기준 : 아직 통화 안 해봤어. 촬영 중일 거야.
영은 : 나 이따 현장 갈 건데. 점심 같이 하자. 승아씨도.
기준 : (일어나며) 아냐. 오늘은 내가 낼게. 너도 시간 맞춰 와.
영은 : 방송국 들렸다 가야 해서 시간 맞을지 모르겠다. (다정에게) 오늘 촬영 어디 어디니.
S#9. 거리.(촬영현장). 낮.
촬영 중인. 경민 모니터 보고 있고.... 스텝들 행인들 통제하는... 숨죽인.
경민 : 레디, 액션!
은형, 거리 걷고 있는데 한 아이 아이스크림 먹으며 엄마 손 잡고 지나간다.
은형, 걸음 멈추고 마주 오는 아이와 엄마 물끄러미 보는데.... 아이 옆으로 지나가면 머뭇하다 아이 따라가며.
은형 : 야! (아이스크림 가리키며) 그거 무슨 맛이야? 새로 나왔어? 어디 팔아? 비싸?
엄마 : (아이 보호하며) 아가씨 뭐야. 이상한 여자 아니야? 가자.
경민 : 컷! (하며 달려와서 엄마에게) 좀 더 신경질적으로요. 그리고 은형이 “그거 무슨 맛이야?” 할 때 좀 더 먹고 싶은 표정으로.
승아 : 네. (하고 머리 만지고 표정 잡고)
시민들 : 실제 보니 진짜 이쁘다./ 나도 어제 이 거 봤는데./ 짱 슬프지 않냐?/ 오승아 얼굴 완전 작다/
이거 재밌냐? 난 심청 봤는데.
오석 : (길 막고 섰다 심청 봤단 애 째려보며) 슛 들어갑니다. 조용해 주세요.
카메라 퍼스트 : 스타트!
경민 : 액션!
은형 : 야! (아이스크림 가리키며) 그거 무슨 맛이야? 새로 나왔어? 어디 팔아? 비싸?
엄마 : (아이 보호하며) 아가씨 뭐야. 이상한 여자 아니야? 가자. (아이 손 잡고 가는)
은형,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계속 아이 보다가 시무룩해져서 가방 열고 지갑 꺼내 보면,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몇 장 든.
그러다 생각 난 듯 어딘가 전화 거는.
은형 : 안녕하세요. 저 (버터 발음) 제닛인데요. 시간 있으세요?
S#10. 영어 학원. (촬영현장). 낮.
한 여자와 마주 앉아 있는 은형.
강사 : 부모님 얘기 들었어... 힘내....
은형 : 네.... 그런데요 선생님. 저 이제 (버터 발음) ‘잉글리쉬’ 못 배워요. 돈 아껴야 돼요. 엄마 아빠 없어서....
강사 : 누가 그런 걱정을.... 오고 싶음 언제든 와 은형아. 언제든지 음?
은형 : 네. 그치만 (버터 발음) ‘피에노’도 안 배울 거에요. 통장 돈은 반찬 사야해요.
강사 : (걱정스런) 반찬? 니가 직접 밥 해 먹니?
은형 : 네. 계란프라이 하고... 계란 프라이하고... 김 하고요.
강사 : (눈물 핑-) 은형아... (하면서 은형이 안는)
은형 : (안 울려고 애쓰며 오히려 강사 어깨 토닥토닥 해주는...)
경민E : 컷! 오케이.
은형/강사 : (뚝 떨어져 금세 서먹해지고)
오석 : 이동하겠습니다. 37씬 공원입니다. 승아, 에이든 씬이요.
봉식 : 야, 권조. 어제 시청률 내기한 거 누가 먹었냐.
오석 : 카메라팀 막내요. 0.2% 오차로.
봉식 : 막내? 아 이런, 애기한테 하드 사달라고 조를 수도 없고. (애교) 홍감독이 카메라팀 대표로 대신 좀 쏘지?
성규 : (봉식 흉내) 홍감독이 카메라팀 대표로 왜 대신 쏘지? 약 먹었나?
봉식 : 이 자식이!
성규 : 꼭 뭐 사 달랠 때만 감독이지. 야, 권조. 봉식이형 입에 뭐 좀 물려. 밥 때 됐나 보다.
오석 : 점심은 다음 현장 도착해서 먹는 걸로 했는데요.
경민 : 도착해서? 왜.
오석 : 장대표님이 쏘신다고 오늘 밥 차 불렀다는데요.
경민 : 밥 차?
승아 : (차에 타려다 의아하게 오석 보는데....)
S#11. 공원. (촬영 현장) 낮.
스텝들 차 속속 도착하고 승아, 경민 차에서 내리는. 저만치 밥 차 보이고 차 앞에 야외 테이블들 놓여 있는.
밥 차 직원과 다른 누군가 앞치마 차림으로 무언가 만들고 있는. 기준이다.
승아와 경민, 의아한 얼굴로 보는데...
(시간경과)
승아, 경민, 에이든 앉은 야외 테이블에 놓이는 우동 그릇.
승아, 김 모락모락 나는 우동 먹먹하게.... 보다 고개 들어 보면
기준 : 장기준표 정성우동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경민 : 언제 이런 걸 다 준비하셨어요.
에이든 : 와우- 베리 딜리셔스.
승아 : (뚫어져라 기준만 보는....)
기준 : 얼른 먹어. 베리가 딜리한데.
승아 : ....같이 안 먹어요?
기준 : (농담조) 암만 기다려도 감독님이 같이 먹잔 말을 안 하시네?
경민 : 어? 같이 드세요. 앉으세요.
기준 : 그럴까요? (하더니 뒷 테이블 대우 우동 스윽 뺏어 자기 자리에 앉는)
대우 : (이씨.... 가지러 가는)
경민 : 요리 잘 하시나 봐요. 정말 맛있네요.
기준 : 아휴 뭘... (승아보고) 맛있어?
승아 : (먹으며) 아뇨? 전에 끓여 준 거 보다 못해요.
경민 : (전에 집에서? 보면)
기준 : (당황) 아, 제가 저번에, 배고프다 그래서 근데 마침 또 앞치마가 있어 갖고.....
(무마하려 애쓰며) 망하면 저 밥 차나 할까 봐요. 너무 적성인데 나? 그죠.
승아 : 적성은 무슨. 맛에 통일성이 없잖아요. 그리고 망하긴 왜 망해? 첫방 20.7 프로 배울 데리고?
경민 : (피식 웃는)
기준 : 첫 방은 그런데 앞으로가 걱정이지. 심청이 4회까지 아역이잖아. 4회 엔딩에 하지원 등장한다니까 진짜 승분 그때부터야.
경민 : .....
승아 : 이씨. 체하겠네. (하도 팽 토라져 가는)
기준 : 먹다 말고 어디가. (하고 따라 일어나는데)
승아 : (다시 돌아오더니 우동 그릇 가지고 또 팽- 가는)
기준 : 드세요. 여기서 먹지 어디 가는데. (따라 가는...)
S#12. 승아 밴 안. 낮.
승아 문 열고 들어가면 기준 따라 들어오는.
승아 : 왜 따라 와요?
기준 : 바보야? 손꾸락으로 먹을래? (앞치마에서 젓가락 꺼내 그릇에 풍- 담가주는)
승아 : (씨..... 하는 표정으로 먹는)
기준 : (그런 승아 물끄러미 보다.....) 그냥 물어 보는 건데... 혹시... 힘드니?
승아 : 뭐가요?
기준 : 회사가 너무 작아서. 혼자 벌어 먹여야 해서.... 힘들고 부담스럽냐고.
승아 : 그런 거 왜 묻는데요?
기준 : 그냥... 궁금해서. 배울 더 영입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승아 : 없는 거 보단 낫죠.
기준 : !!!
승아 : 근데 돈 있어요?
기준 : ......
승아 : 엄한데 신경 쓸 거 없어요. 올 때 그만한 각오 안 했을까. 괜히 군식구나 더 만들지 말구요.
기준,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한데.....
S#13. 공원. (촬영 현장). 낮.
테이블 다 치우고 있는... 한쪽에선 세팅 중인...
경민, 자기 의자에 앉아 대본보고 있고.
오석, FD와 스텝들한테 도넛과 커피 나눠주는. 다정이 먼저 들고 온 것이다.
다정, 오석과 눈 마주치자 입술 살짝 내밀며 윙크 하는.
오석 : (기습 키스 생각 난 듯 입 손으로 막더니 아씨... 하며 커피와 도넛 들고 경민에게 뛰어오는) 감독님 여기요.
경민 : (대본에 시선) 생각 없어. 스텝들 줘.
오석 : 스텝들 거 있어요. 서작가님이 넉넉하게 사오셨어요.
경민 : (!!! 눈으로 영은 찾는. 허나 없자 오석 보면)
오석 : 아, 다정씨가 먼저 왔구요, 작가님은 국장님 뵙고 쫌 있다 오신대요. (하고 도넛 커피 다시 들고 가려는데)
경민 : (대본 보며) 두고 가.
오석 : 네? 아.... (모니터 앞에 놓아주고 가는)
오석 가면 그제야 대본에서 눈 떼고 좀 설레는 맘으로 커피, 도넛 보는 경민인데...
S#14. 드라마 제작국 국장실. 낮.
영은 들어서면 강국장, 혜경 앉아 있는.
강국장 : 아이고~ 마이 호프 서작가니임! 유 아 마이 히어로오!~ 어서 와. 일루 앉어.
시청률 나오자마자 본부장님, 사장님 전화통에 불 난다 불 나.
영은 : 제가 그랬잖아요. 심청 이긴다고. (혜경 보며) 언제 왔어? 아깐 온단 얘기 안했잖아.
혜경 : 쪼매 됐다. 더는 미룰 수 없는 긴한 얘기가 있어가.
강국장 : 겁나게 왜 이래. 긴한 얘기가 뭔데.
혜경 : 둘이 하자니까요. 오붓하게. 니는 우짠 일이고.
영은 : 현장 가는 길에 분당 시청률표 받아가려고. 있으시죠.
강국장 : 안 그래도 내 뽑아 놨지. 여기. (시청률 조사표 건네며)
혜경 : 그 딴 건 뭐 하러 보노. 골만 아프게. 이자마 탄탄대로 아이가.
어제 오승아가 엄마.. 아빠... 카며 우는데 으트케나 실감 나든지 티슈 한 통 다 베맀다.
강국장 : 하이구- 또 은근 슬쩍 여자인척 하긴. 솔직히 말해봐. 병무청에서 연락 온 적 있지?
혜경 : 국장님!
강국장 : 목소리 낮춰. 서작가 놀래. (하고 영은에게) 지금처럼 만 해. 이대로 쭉 밀어붙여서 삼십 만 찍고 끝내.
이경미니도 꽤 잘 찍었고 오승아도 그만하면 캐릭터 잘 잡았잖아.
영은 : 이제 1회 나갔는데 속단하긴 일러요. 4회까진 봐야죠. 하지원 등장하면 아무래도 좀 떨어지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뭐 일단 시작은 좋으니까. 전 그만 가볼게요.
강국장 : 뭔 소리야. 밥 먹고 가.
영은 : 저 대신 혜경 언니 맛있는 거 사주세요. 첫방 시청률에 혜경 언니 몫두 있는 거 아시죠? 비싼 거 먹어.
강국장 : 비싼 거야 사지. 근데 많이 먹으니까 그렇지.
혜경 : 국장님!!
S#15. 삼겹살 집. 낮.
강국장 지글지글 삼겹살 굽고 있는. 혜경 팔짱끼고 노려보는...
입구에 손님들 줄 서 있는.
강국장 : 왜 안 먹어. 내가 북한은 모르겠고 남한에선 여기가 제일 맛있는 집이야. 저기 줄 선거 안보여?
내 빽 아니면 이 시간에 여기 못 앉어.
혜경 : 허-
강국장 : (떡에 삼겹살 싸서주며) 이래도 싫어? 싫음 내가 먹고.
혜경 : 누, 누가 싫대요? (하더니 넙죽 받아먹는)
강국장 : 내가 싼 거 먹일라고 여기 온 거 아니야. 이거 벌침 맞은 삼겹살이야. 내가 이 집에 여자 데려온 거, 이대표가 첨이야.
혜경 : (입에 거 다 튀는) 진짜요?
강국장 : 아, 거참. 할 얘기 뭔데. 빨리 해.
혜경 : 뭐긴 뭐에요. 이제 전파도 탔고 했으니까 계약서 쓰셔야죠.
강국장 : 진작 쓰자는데 이대표가 자꾸 미뤘잖아. 쓰자구. 회당 1억에.
혜경 : 1억엔 못 쓰죠. 오승아 사천에 체리 천 오백, 서작가 이천, 그 외 어르신들에 스텝에, 인건비만 회당 1억인데
1억 받아 우찌 제작을 해요. 1억 2천 주세요.
강국장 : 1억 2천? 방송국은 뭐 손가락 빨어?
혜경 : 제작사는 뭐 손가락 빨아두 되구요?
강국장 : 1억 2천 주고 나 모가지 짤리면 책임질 거야?
혜경 : 1억 받고 우리 회사 간판 내림 그건 좋으신가 봐요?
강국장 : 드림하우스 식구 몇이야. 아홉? 열? 내 식군 백배가 넘어 이 사람아.
혜경 : 서작가랑 저랑 딴 방송사 안가고 오직 여기만 의리 지킨 게 고작 이겁니까?
강국장 : 배우 몸값이야 외주사들이 다 올려놓고 왜 나한테 그래.
혜경 : 그거야 방송국에서 편성을 안주니까 탑스타한테 목매는 거 아입니까! 1억에 땡 치실라면
해외 판권 백 프로 다 저희한테 주시든가요. 차 때고 포 때고 즈이 진짜 암 것도 안 남아요.
강국장 : 어떤 방송사가 외주랑 그런 계약을 해. 심청도 그렇겐 안했어.
혜경 : 어디다 비굘 하세요. 심청보다 6프로나 더 나왔는데.
강국장 : 아까 서작가 얘기 못 들었어? 일단 다음주 3, 4회 시청률 나오는 거 보자고? 나도 그거 보고 결정할 거야. 그렇게 알어.
어휴, 삼겹살이 코로 들어가겠네.
혜경 : 왜 코로 드세요. 입으로 꼭꼭 씹어 드세요. 지 오늘 밤 샐낍니다.
강국장 : 뭐야?
혜경 : (강국장 노려보고....)
S#16. 공원. (촬영장). 낮.
스텝들 세팅하고 있고, 승아, 에이든, 경민의 설명 듣고 있는.
기준, 곁에서 지켜보고 있고.. 리허설 중에도 코디, 승아 얼굴에 파우더 찍는.
오석 : 소품 팀! 여기 자전거 세팅 해주세요.
경민 : 리허설 해봅시다.
은형 : (설레어 하며) 우리 언니 봤어요? 언니 계속 이뻐요?
에이든 : 음?
은형 : 계속 이뻐요? 이렇게? (옛날 사진 꺼내 보여주는)
경민 : ‘계속’을 강조해서.
은형 : ‘계속’ 이뻐요? 이렇게? (옛날 사진 꺼내 보여주는)
에이든 : 이 사진이 뭔데?
은형 : 언제 언제 엄마가 꼭 갖고 있으라고.. 언니라고. 근데 그때 언니 뭔지 몰랐어요.
근데 이제 알아요. 사진 보니까 그냥 알아요.
에이든 : 언닌 널 모르던데?
은형 : (충격) 네? 왜요? 왜 나 몰라요?
보조 반장 : (보조 출연 빨리 지나가라고 싸인 주는)
은형 : (“왜 나 몰라요?”와 동시에 동네 아주머니 지나가자 허리 꾸벅 숙이며) 안녕하세요. 아줌마 나 언니 있어요.
언니 계속 이뻐요. 근데 나 모른대요.
경민 : 에이든 좀 안타깝게 본다. 네. 이렇게. 슛 들어갈게요.
하고 모니터 쪽으로 돌아서다 멈칫하는.
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기준 옆에 영은 서 있다.
경민 : ....왔어요?
영은 : 네.
승아 : (동시에) 오셨어요.
에이든 : (동시에. 꾸벅 인사하고)
스텝들 : (각자 자리에서) 안녕하세요.
영은 : 네. 안녕하세요. 너무 수고 많으세요. (여기 저기 인사하고 승아에게) 고생 많죠. 계속 촬영이라.
승아 : 시청률 안 나오면 고생인데 나왔잖아요. 더 고생시켜 주세요. 지랄 안 할게요.
영은 : 어휴, 첫방 20.7 프로 배우 입에서 지랄이 뭐야. 기자들 들음 어쩔라구! 근데 또 그릏게 내용 있이 말하니까
지랄도 참 가슴에 확 와 닿는다. (어색하게 어깨 툭툭) 너무 고맙고 계속 고생해줘요.
승아 : (어설픈 스킨 쉽에 당황하다) 네... 뭐... (영은 팔 두 손으로 어색하게 잡으며) 작가님도... 홧팅...요...
승아와 영은, 비로소 무언가 화해의 웃음 웃는... 허나 좀 쑥스러운...
기준과 경민, 그 모습 미간 모으고 지켜보다 나 참... 하는 표정으로 둘 다 웃고 마는...
승아 : (이런 씨...) 왜 웃어요?
기준/경민 : (웃음기 가심과 거의 동시에 기준 진지한 표정으로 경민에게 능청) 왜 웃으세요. 대체 어디가 웃겨요.
경민 : (어이없고) 장대표님이 먼저 웃으셨잖아요.
기준 : (젠장... 계속 정색) 거.. 안 건전한 마사진 요즘도 계속 다니세요? 왜 가는 거예요 그런덴.
경민 : (당황) 그, 그 얘기가 왜 나와요 여기서. 그리고 그 라이타 제 거 아니,
기준 : 아, 친구랑 두 분이 가셨어요?
경민 : 진짜 이러시기 에요?
기준 : 전화 왔네요. (핸드폰 받으며) 장기준입니다. (저쪽으로 가서 받는)
경민 : 와- (어이없어 승아와 영은 보는데...)
승아 : 남자들은 꼭 자기 라이타 아니라고 그러더라? 언제 적 수법이야. (대본보고)
경민 : (황당) 와 나... 진짜 그거,
영은 : (천천히 경민에게 걸어오며) 릴리요? 이름은 좋네. 고품격이야. 그럼 수고하세요. 전 그만 가볼게요.
경민 : 왜요. 촬영 안 보구요?
영은 : 아까 리허설 봤잖아요. 있어봐야 방해만 되구.
경민 : 방해 안돼요. 권오석 여기 작가님 의자 하나 가져와.
영은 : !!!
기준 : (그때 기준 오며) 난 그만 가봐야 될 거 같아. 이대표님이 좀 보자시네. 가보겠습니다 감독님.
경민 : (가거나 말거나) 그러시든가요.
기준 : 안 건전한 델 좋아하실까. 참... (하더니 승아와 에이든에게 가서 간다고 인사하는)
경민 : (이런 씨....) 슛 들어갈게요. 오승아씨. 준비 안하고 뭐해요!
승아와 기준 헉!! 경민 보는데....
(시간 경과)
촬영 진행 되고... 경민 모니터 보며 열심히 디렉션 주는...
영은, 배우와 모니터 번갈아 보고 있다 조용히 가방에서 수첩 꺼내 무언가 기록하고...
스크립터 빠른 손으로 대본에 FS, TITBS, 등등 표시하고....
S#17. 기준 차 안. 낮.
기준, 운전 하고 가는. 웃고 떠들긴 했지만 승아의 말 머리 속에 남는.... “근데 돈 있어요?”
가슴 아픈 기준이고.....
S#18. 공원. (촬영장) 낮.
계속 촬영 중이고.. 승아, 엔지 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초심처럼 열심히 하려는 듯 입으로 대사 계속 읊어대고...
영은, 그 모습 지켜보다 변했구나 싶고...
S#19. 드림 하우스 엘리베이터. 낮.
기준 엘리베이터 타는. 층 버튼 누르고 서 있는....
“장기준이 오승아 비디오 갖고 있대. 그래서 그거 약점 잡아 형이 승아 등쳐먹고 있는 거래요.”
성오의 말 떠올라 마음 복잡하고....
S#20. 공원. (촬영장). 낮.
계속 촬영 중인.
경민 : 컷! 오케이. 카메라 뒤집습니다.
경민의 말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스텝들이고.
경민, 성규와 앵글 의논하고...
영은, 경민의 빈자리에 ‘이경민’ 글자 새겨진 거 보는데 턱! 글자 가리며 앉는 경민이고...
영은 마음 들킨 것 같아 시선 얼른 돌리는데...
경민 : (거의 귓속말)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그 라이타 내 꺼 아니에요.
영은, 스텝들 볼까 들을까 심장 쿵- 하는데 경민 모르는 척 모니터만 보고...
S#21. 드림 하우스. 낮.
기준, 소파에 턱 앉아 보면, 혜경과 현수 마주 앉아 있는.
혜경 : 배가 산으로 가네 어쩌네 말 많고 탈 많았어도 결과가 이래 좋게 나니까 배 타고 오른 산도 가히 장관이네요.
이 맛에 드라마 하지 싶습니다.
기준 : 네. 현장에서 오는 길인데 현장 분위기도 아주 좋더라구요. 근데 왜 보자고 하셨는지.....
현수 : 네. 다름이 아니라 일본이랑 대만에서 저희 드라말 인터넷 온에어로 실시간으로 보는 모양이에요.
방송 끝나면 바로 자막 달린 불법파일이 돌 정도래요. 현지 반응이 워낙 세니까 선 판매 제의가 들어왔어요.
기준 : 그 건이면 저랑 의논하실 게 없는 게, 승아씨 출연료 회당 사천에 초상권까지 포함해서 계약했잖습니까.
혜경 : 네. 근데 사실 선 판매 해봐야 방송국이랑 나누고 나면 제작비도 빠듯하거든요.
그래서 오승아씨를 놓고 저희가 구상중인 사업이 있는데 의향이 어떠신지 해서요.
기준 : 어떤 사업인데요?
혜경 : 일본 여행사 측에서 한류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들고 들어왔었어요.
현재도 개인적으로 수소문해서 촬영장 찾아왔다 허탕치고 가는 해외 팬들이 꽤 되잖아요.
그걸 합리적인 가격으로 촬영장 투어 상품을 만들면 장대표님, 저희 회사, 또 팬들까지 서로 윈윈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기준 : 늘 보면 그게 참 잡음이 많던데. 일단 고민해 보겠습니다. 간단한 문젠 아니네요.
여행사에서 만든 프로그램 저 좀 볼 수 있을까요?
현수 : (서류 내밀며) 그럼요. 보시면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기준 : 알겠습니다. 제가 늦으면 안 되는 약속이 있어서 그만 일어나겠습니다. 이건, 검토해 보고 연락드리죠.
S#22. 방송국 복도. 낮.
기준, 좀 긴장한 얼굴로 걷고 있는.... 손에 쇼핑백 들린.
어느 여자 분장실 앞에 서서 옷매무새 단정히 하더니 노크 하는.
소리E : 누구세요.
기준 : 장기준입니다. 김정은씨 좀 뵈러 왔습니다.
S#23. 초콜릿 녹화장 여자 분장실. 낮.
정은 메이크업 받다 벌떡 일어나며.
정은 : 너무 오랜만이에요. 앉으세요. (코디에게) 마실 것 좀. (하고) 전화 받고 너무 반가웠어요.
근데 녹화 때문에 나갈 수가 있어야죠. 잘 지내셨어요?
기준 : 네. 덕분에요. 얼마 전에 서진이 만났는데. 운동 열심히 하더라구요.
정은 : (웃는) 네. 들었어요.
기준 : 누구 좋으라고 그러나 몰라. 송연이 좋으라고 그러겠죠?
정은 : 하하. (웃다 정색) 저 왜 보자셨는데요?
기준 : 일단 이거. 뇌물이에요.
정은 : (심통... 풀어보는) 아니 뭔 뇌물을 이렇게 작은 걸 들고 오셔갖고, (하다) 와우-
(보면 하트 초콜릿에 ‘쪼꼴랫’ 킹왕짱! 이라고 쓰인) 나 진짜 초콜릿 좋아하는데.
기준 : 알죠. 지난 작품에서 초콜릿 덕분에 서진이랑 얼레리 꼴레리 됐다면서요.
정은 : 하하하. 근데 이게 왜 뇌물이에요? 하실 말씀 뭔데요?
그때, 코디 커피 뽑아 들어와 테이블에 놓으며.
코디 : 녹화 들어간다고 스탠바이 하시래요.
정은 : 어. 어쩌죠? 가 봐야 할 거 같은데. 금방 끝날 얘긴가요?
기준 : 그게... 저... 정은씨 곧 계약 끝나죠.
정은 : 네. 뭐... (보면)
기준 : 혹시 다른 곳하고 계약 된 거 아니라면 나랑 하면 어때요?
정은 : (당황...) 네? 제가 요즘 이 음악 프로 땜에 영 정신이 없어서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도 안 해 봤구...
기준 : 당장 대답 하라는 거 아니에요. 실은 나도 돈 구해야 해서 정은씨가 하자고 해도 당장은 정은씨 계약금 못 줘요.
정은 : 네? (황당하게 보면...)
기준 : 나 망했단 얘긴 들었을 거고... 혹시, 내가 투자 받아 계약금 들고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면 나한테 올 수 있을지,
나 같은 놈 믿고 정은씨 인생 중 3년을 맡길 수 있을지... 오래오래 생각해봐 달라고 온 거에요.
정은 : !!!
기준 : 기든 아니든 오래 생각하고 한 결정이면 내 그릇 크기 알 수 있잖아요. 할 얘기 이거에요. 늦겠다. 얼른 가 봐요.
아, 둘이 같이 들어오면 커플 혜택도 있는데.
정은 : (깔깔깔 웃고...) 네... 뭐... 그럼... 또 뵙죠. (하고 나가려다...) 녹화... 보고 가실래요?
기준 : 안 그래도 그럴려구요. (주머니에서 초콜릿 방청권 꺼내며) 이거 신청 했거든요.
정은 : (!!! 웃는)
그런 정은의 얼굴에 박수소리 요란하게 얹히는....
S#24. 초콜릿 녹화장 무대. 낮.
정은, 분위기 있는 솜씨로 초콜릿 진행하고 있는...
기준, 객석에서 그런 모습 지켜보고 있는....
정은 : 제가 실은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어떤 분을 뵈었어요. 근데 그 분이 대뜸 계약하자 그러시는 거예요.
근데 돈은 없으시대요. 하하.
객석 : (웃는)
기준 : (놀라 보면)
정은 : 사실 그런 건 너무 만화 같은 얘기잖아요. 무일푼으로 사람을 산다는 게.
그 분은 저에 어떤 면을 보고 불쑥- 그런 말을 하셨을까요? 그래서 일단은 튕겼어요. 흥, 됐거든요? 생각 없거든요?
객석 : (웃는)
기준 : !!!
정은 : 근데 또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날 찾아와 주길... 기다려졌던 사람...
(객석의 기준 보며) 바로 그 분이 쪼기에 놀란 얼굴로 앉아 계시네요....
객석에서 “와- 우후-” 박수와 함성 터져 나오는...
기준, 그런 정은이 놀랍고 고마워 눈물처럼 웃는데...
S#25. 기준 사무실. 여러 날.
밤새 사업 계획서 만드는 기준이고.... 파워포인트로 사업개요, 컨텐츠, 한류의 흐름, 등등 개요 작성하는...
여기저기 통화도 하고 김정은, 장나라, 김동완 프로필과 출연작품 포트폴리오 만드는....
그러다 기준, 목 뒤 만지는... 피곤한... 마루 끝에 나와 밤하늘 올려다보는데....
S#26. 영은 작업실. 다른 날 낮.
영은 다다다 작업하고 있는데 다정 들어오는.
다정 : 다녀왔습니다.
영은 : (작업하며) 방송국 분위긴 어때?
다정 : 축제죠 뭐. 2횐 22프로 나 찍었는데. 여기요. 2회 분당 시청률 분석한 거요.
분당 최고 시청률은 은형이가 고모들한테 맞는 장면이에요.
영은 : 이건 뭔데. 요기 최하 6프로 찍은 거.
다정 : 동네 아줌마들 씬이요. 감독님이 빼자고 했던.
영은 : (이런 씨!)
다정 : 7, 8부 책 대본 나왔길래 받아 왔어요.
영은 : 거기 둬. 나 여섯 시간만 잘 거야. 배터리 다 나갔어.
다정 : 그럴 시간 없을 거 같은데. 3, 4부도 80분 편성 확정이래요. 추가씬 쓰시래요.
영은 : 또?
다정 : 시청률 잘 나왔는데 뺏길 순 없잖아요. 무조건 심청보다 길게 가래요.
영은 : 죽겠네 진짜. (소파로 와 푹- 쓰러지며) 3, 4부 대본 갖구 와 봐.
(시간경과)
3, 4부 대본 중간 중간 페이지 접어서 표시 한 거보고 추가씬 쓰는 영은. 다다다 자판 쳐 내려가고...
옆에서 다정 추가씬 프린트 하고 있고....
영은, 자판 치다 저도 몰래 꼬르륵 조는데,
다정E : 여기요.
영은 : 어? 뭐. 아 깜빡 졸았다. 뭐 이렇게 빨러. 프린터 바깠어?
다정 : 자꾸 잼 걸려서 수리 맡겼더니 일단 이거 쓰고 있으래는데 그냥 이걸로 바꿀까 봐요. 무지 빠르고 좋아요.
영은 : 그래 그럼. 일단 3부 추가씬 넘기고 4부는 체리 병원 씬이랑 에이든 차안에서 유언 다시 듣는 씬 추가 했으니까
스텐바이 시켜놔.
하고 다시 다다다 작업하는 영은이고... 목 뻐근해 뒷 목 잡고, 허리도 아픈.
S#27. 병원 세트. 다른 날. 낮.
가운 입고 안경 쓴 은석과 아줌마역 연기자 상담하고 있는.
경민 : (대본 들고 세트 앞에서) 은석 환자의 하소연 듣고 있는 듯싶지만 속으론 딴 생각 하고 있다. 나레이션 깔 거니까
두 분 아무 말이나 하셔도 돼요. 이아줌마씬 하소연 하는 손 짓 정도 하고, 은석인 기록 하는 액션 취하구요.
은석 : 네. (머리 만지고 옷 만지고 자세 잡는)
아줌마 : 대사 없는 게 더 어려운데. 뭘로 해요 감독님?
경민 : (모니터로 와 앉으며) 남편이 바람 폈다 뭐 그런 걸로 해보세요. 노래 가사 읊어도 좋고. 자, 레디, 액션!
아줌마 : (김건모 잘못된 만남 진지하게 대사로 하는)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 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 시켜줬고 (E) 그런 만남이 있은 후로부터 우리는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담이 뭐시냐. 가사가 생각 안 난다. 감독님 왜 컷을 안 하세요! 아이고 죽겠네!
은석 : (그 상황 너무 웃겨 혀 깨물고 참는데)
경민 : (푹-) 엔지!
스텝들 : 푸하하하.
S#28. SBC 목동 사옥 로비. 낮.
경민, 스케줄 표 보며 빠르게 걸으며 어딘가(오석)와 통화하는.
경민 : 어, 목동 도착했어. 남은 두 씬 있지. 에이든 호텔이랑 체리 커피숍 씬. (사이) 어 그 거 수철이 형한테 넘겨.
(사이) 그럼 종편은 누가해. 방법이 없잖아. 배우들한텐 내가 얘기해 놨으니까 스텐바이만 시키고 넌 시간 맞춰 넘어 와.
(끊고 걷는데)
수철E : 에-액--쑌!!!
S#29. 커피숍. (촬영장) 낮.
체리와 에이든 마주 앉아 있는.
에이든 : (고아원 서류 내미는) 고아원에 있을 당시 서류에요.
은석 : 제가 고아원에 있었던 건 맞지만, 전 동생이 없어요.
에이든 : 확실해요? 기억을 못하는 거 아니구요?
모니터에 “네?” 하며 놀라는 은석 얼굴 잡혀 있는.
수철 자기 흥에 취해 이후 에이든과 은석 대사 립 씽크 하듯 연기하며 모니터 보는.
에이든E : 아님, 만나고 싶지 않은 건가요?
은석E : 계속 말씀드리지만 전 동생이 없어요. 근데 자꾸 있다시니 있다 쳐요. 근데, 변호사님 말씀대로라면
우린 20년을 서로 모르고 지냈고, 나 모르고도 그 아이 잘 지냈다면서요. 그럼 됐잖아요.
우리가 굳이 만날 이유가 있을까요?
수철 : 엔쥐!! 컷-뜨!!
봉식 : 아씨! 귀창이야!! (수철 노려보면)
수철 : (배우들에게 가며) 야! 그 대살 그렇게 치면 어떡해. 퓔이 안 오냐? 20년을 묵혀온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되면서
지난 삶에 대한 찐한 페이소스와 또 한편으론 동생이 보고 싶은 내재된 욕망과의 단절!! 뭔 말인지 몰라?
은석 : 네. 감독님은 아세요?
수철 : 아 얘 답답하네. 다시 잘 들어. (하면서 같은 얘기 또 하는...)
봉식 : 후라이드에 양념장 튀기는 소리 하고 있네. (오석에게) B팀 세팅 아직 못 했대?
오석 : ...네.
성규 : 빨랑 하라 그래. 우리가 수철이 형 거까진 못 하지.
오석 : 예. 전 이만 종편 땜에 넘어가 보겠습니다. (FD에게) 현장 잘 지켜. (가는)
수철 계속 오버하며 장면 설명하고...
S#30. SBC 목동 사옥 종합편집실. 낮.
경민, 숭희, 음악감독, 오석 그 외 스텝 종편하고 있는.
모니터에 에이든 차 안 씬 보여지고... <화면 속 에이든 차 안(따로 찍어야 할 씬)>
CD 플레이어에 CD 넣는 에이든 손. 은형 아버지의 목소리 흘러나오는.
“자네한테 이런 부탁을 할 날이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몰랐네..
자네도 알 거야. 내게 딸이 하나 있다는 거. 이름은 고은형. 아주 이쁜 아일세.”
에이든, 무덤덤한 얼굴로 듣고 있는데...
경민 : (화면 정지 시켜 다시 돌리며) 지금 오디오 잘 들려? 발란스가 안 맞는 거 같은데?
음악 감독 : 그런 것도 같고.. (발란스 맞춰 보는) 이제 어때.
경민 : (듣고) 네. 아, 그리고 엔딩 곡 좀 더 경쾌한 곡 없어요?
음악 감독 : 경쾌한 거... (다른 곡 트는) 이건 어때.
경민 : 이 건 너무 팔랑인데. (또 다른 곡 틀면) 네. 이 곡으로 가죠.
(오석에게) 아참, 아까 그 은형이 과거 씬은 CG 걷어내고 원래대로 가자.
오석 : 알겠습니다.
경민 : 아 그리고 타이틀 뜰 때, (하다 말 멈추는)
숭희 :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경민 : 얘 며칠 샌 거야.
오석 : 그런 거 세 가면서 새나요 어디. (하면서 깨우려는데)
경민 : 그냥 자게 둬. 자, 다음 씬.
S#31. 기준 사무실. 밤.
기준과 에이든 대본 보며 어려운 말 해석해 주는.
에이든 : 23씬 이거요. 불가피 할 듯? 불 위험해. 피해. 그거에요?
기준 : 아뇨. 한자로 아니 불, 피할 수 없다. 맞짱 떠야 한다. 그런 뜻이에요.
에이든 : 아, 맞짱. 알아요.
기준 : 어떻게 그 말은 또 알아요? (하는데)
승아 : (사무실로 들어서는)
기준 : 어쩐 일이에요. 집으로 갈라 그랬는데.
승아 : 편집실 갔다 시간이 어중간해서요. 에이든도 여깄대고.
에이든 : (좀 놀라 보면)
승아 : (가방에서 에이든이 줬던 MP3 꺼내 건네는)
기준 : !!!
승아 : 앞으로 찍을 씬들 은형이 대사, 에이든 대사 여기 다 녹음 했어. 틈나는 대로 들으면서 발음 제대로 익혀.
너 한국어 발음 쉣이야.
에이든 : ....고마워.
승아 : 고마울 거 없어. 나한테 피해 주지 말란 뜻이니까. 피부과 예약 몇 시에요?
기준 : (그런 승아의 변화가 고맙고....) 일곱 시. 지금 가면 되겠다. 가자.
S#32. 피부과 시술실. 밤.
시술 받는 승아고.... 기준 뒤에 서 있는...
직원 : 진정관리 먼저 받고, 레이저 토닝으로 미백 들어갈게요. 십분만 이대로 계세요. (나가는)
승아 : (눈 감은 채 누워 있는....)
기준 : (눈 감은 승아 보는... 눈빛 아련한...)
승아 : 거깄어요?
기준 : (!!! 자기 마음 들킨 듯 싶어 당황. 태연한척...) 어. 왜.
승아 : ... 갔나 해서.
기준 : 가지 말라며.
승아 : (살짝 웃는...)
기준 : (......보는)
승아 : 여기 체리도 오는 거 알아요?
기준 : 여기 다닌데?
승아 : 체린 좋을까요?
기준 : 뭐가?
승아 : 진사장이랑 있는 거.
기준 : ....나랑 있을 때보단... 좋아 보이잖아. 이런 피부과도 오고...
승아 : 그래두 조심 시켜요.
기준 : 뭘?
승아 : 스폰서.
기준 : !!!
승아 : 내가 그 호텔 방값 어떻게 알았는지 얘기해 줄까요?
기준 : !!!
승아 : 봤어요. 카드 긁고 와인 들고 나가는 거...
기준 : (이런 씨....쪽팔리고...)
승아 : 그래서 따라갔었어요. 택시 타고.
기준 : (표정 굳는!!) 따라와? 어디까지.
승아 : (천천히 눈 뜨는....) 호텔 밖에서 누군가 전화 받고 비틀 벽 잡고 섰었잖아요. 거기서부터 진사장 사무실 앞까지...
기준 : !!!
승아 : 그러고 보니 7년 전 딱 이맘때네요...
기준 : !!!
승아 : 근데, 그땐 몰랐는데 진사장 사무실 앞에서 본 풍경이... 아주 이상했어요.
기준 : (얼굴 하얗게 질리는....)
승아 :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때 진사장이 입고 있던 그 옷..... 상복이었어.
기준 : !!!
기준, 숨도 못 쉬고 하얗게 굳은 얼굴로 승아 보는데....
S#33 과거. 7년 전. 상우 사무실 앞. 밤.
기준 차 끼익- 멎고 차에서 튀어 내릴 듯 기준 나오는데, 건물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 나온다.
상우와 매니저 들이다... 모두들 상복 입은...
기준 : (상우에게 달려가며)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상우 : ....
기준 : 소은이가 왜 죽어. 왜 자살을 해!
상우 : .....
기준 : (눈물 흐르는....) 잘 산다 그랬잖아. 꽃집 차려줬다 그랬잖아. 괜찮은 놈 만나 연애도 하는 것 같더라 그랬잖아.
꽃보다 더 이쁘더라 그랬잖아!
상우 : .... (눈물 맺힌... 흘리진 말고^^)
성오 : 지금... 영안실 가는 길인데....
기준 : 형 대체 소은이한테 무슨 짓 한 거야! 말 해봐. 무슨 짓했어! 말해! 말해 이 개새끼야! (주르륵 무너져 내리며 우는...)
상우 : ....갈 거면 따라 나서고 안 갈 거면 비켜.
저만치 뒤 트럭 뒤에 숨어서 그런 광경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승안데....
S#34. 승아 집 거실. 밤.
모락모락 김나는 머그잔 놓이는.
승아 : 마셔요.
기준 : (시선 떨군 채 앉아 있는....)
승아 : 우동 값인데. 난 요리 못 하니까.
기준 : 밤엔 먹지 마. 얼굴 뿔어.
승아 : (살짝 피식 하면...)
기준 : 승아야.
승아 : !!
기준 : 니가 궁금한 거 많은 거 아는데... 지금은 다른 거 신경 쓸 때 아니야. 니가 알 필요도 없는 얘기고....
왜 자꾸 딴 생각을 해. 작품에 집중해야지.
승아 : 하고 있어요. 근데 궁금하잖아.
기준 : 나중에 얘기 해 줄게.
승아 : 나중 언제?
기준 : 칸 갈 때.
승아 : (째려보면....)
기준 : 그러니까,
승아 : 하나만요. 딱 하나만 묻고 안 물을게요.
기준 : (보면)
승아 : 서작가한테 대답 못 했던 사람... 그 사람이 혹시 그 선배에요? 양소은?
기준 : !!
승아 : (보면)
기준 : 아니야. 소은인... 상우 형이 좋아했어.
승아 : (!!!) 진사장이 누굴 좋아한 적도 있어요?
기준 : 딱 하나만이래매. 방송 시작하겠다. (리모컨 집고 켜는. 허나 잘 안 되는) 이거 어떻게 켜냐.
승아 : (기준 보다 얘기하기 싫구나 싶고.... 리모컨 뺏으며) 촌스러! (승아, 자동으로 불 끄고 텔레비전 켜는...)
기준 : 부, 불은 왜 꺼.
승아 : 난 원래 불 끄고 봐요.
기준 : ....혹시 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하지원 첫 등장이라 궁금들 해서 돌려는 볼 거야.
오늘, 내일, 시청률 떨어져도 신경 쓰지 말고 지금처럼 니 페이스 유지하고 가. 그럼 돼.
승아 : 꿈이 참 청순하시네. 난 그걸론 안돼요. 시작한다.
기준, 걱정스럽게 승아 보는... 은하수 같은 조명들 반짝이고...
기준, 고개 돌려 승아와 같은 곳 보면, 몽환적인 타이틀 흘러나오는.... ‘3부’ 자막 뜨고..
S#35. 상우 사무실 전경. 다음날 낮.
체리E : 대표님 안에 있어?
S#36. 상우 사무실. 낮.
상우, 성오와 O.S.T 관련해서 얘기하고 있는.
상우 : 방송이 3회나 나갔는데 컬러링 다운로드 순위가 왜 그 모양이야. 홍보 기사 한 줄 없고. 일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성오 : 다운로드 그 정도면 대박이에요. 이번 주 넘기면 본전 뽑고도,
상우 : 본전 뽑자고 그 돈 쳐 바를 놈이냐 내가? 세배 이상 남는 거 아니면 손해라고 몇 번을 말해! (하는데)
체리 :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7부 8부 손에 들린. 발 동동 구르며) 오빠아-!! 이게 뭐야! 이게!
서영은 그 여자 나 정말 미워하나 봐.
상우 : 왜 또. 뭔데.
체리 : 나 주인공이잖아. 근데 칠 팔부 대본에서 나 몇 씬 나오는 지 알아? 103씬 중 열아홉 씬이야. 열아홉!!
(대본 내동댕이치는) 시청률만 잘 나오면 뭐 하냐고! 그 공 다 오승아한테 갈 건데에- 짜증나 정마알-
상우 대본 마구 넘겨보는. 점점 인상 험악해지는데....
S#37. 영은 작업실 안. 낮.
다정, 테이블에 커피 놓고 빠지면 소파에 마주 앉은 영은, 상우 보인다.
영은 : 지난번에 체리가 예고 없이 들이닥쳐 야단 쳐서 보냈는데 오늘은 대표님이 난데없이 들이닥치셨네요.
상우 : 밖에서 뵙자고 하면 안 나오실 거 같아서요.
영은 : 그런 거까지 감안하고 오신 거 보면, 중요한 문젠가 봐요?
상우 : 네. 대본 때문에요.
영은 : (담담히) 대본이 왜요?
상우 : 지난번에 5, 6회 대본 좋다고 인사까지 드렸는데 다 뜯어고치신 거 보고 꽤 당황스러웠지만 참았습니다.
근데, (대본 테이블에 턱- 놓으며) 7, 8부는 해도 해도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영은 : 어떤 부분이요?
상우 : 아실 텐데요. 체리, 조연 아닙니다. 근데, 조연은 고사하고 아예 엑스트라를 만들어 놓으셨더군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103씬 중 딸랑 열 아홉씬입니다 체리가.
영은 : 산수만 잘하시고 국언 잘 못하시네요. 7,8부의 주 내용이 은형과 은석의 갈등입니다.
그래서 은형이 은석의 집을 나온 상태고 또한 양부모측 가족들과 유산분배소송 중이라,
상우 : (O.L) 제가 지금 시간이 쳐 남아 돌아 여기 온 줄 아십니까?
영은 : !!!
상우 : 수정하세요. 대본이라는 게 원래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바뀌는 거라면서요.
영은 : (억지로 참으며) 진대표님. 지금이야 은형이 쪽 갈등이 극을 끌어가니까 은형이가 많이 나오지만
어느 횐가는 또 체리가 많이 나올 때도 있겠죠. 작가가 오승아 몇 씬, 체리 몇 씬 도표 그려가면서 글 써야 하나요?
상우 : 네. 제 돈으로 제작 하시려면 그러셔야 합니다.
영은 : !!!
상우 : 작가님 말씀대로 저 산수 잘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죠.
체리, 30억 짜립니다. 작가님 눈엔 우스워 보이시겠지만.
영은 : 잘못 아셨어요. 저 체리 안 우스워요. 생각보다 체리가 연길 잘 해서 예쁘게 보는 중이구요.
대표님이 이렇게 찾아와 이러셔도 저 지금 체리 예뻐요.
상우 : !!!
영은 : 체리가 30억짜리건 30원짜리건 그건 제작사간의 일이지 제 알바 아닙니다. 근데, 그렇게 억울하심 그 돈 빼세요.
전 제 기획 방향대로 갑니다. 체리든 오승아든 연기 못하면 분량 줄일 거에요.
유학 보내 버릴 수도 있고, 교통사고로 온몸에 붕대 칭칭 감고 16회 내내 병실에 누워 있게 할 수도 있고,
상우 : 지금 저 협박 하시는 겁니까?
영은 : 그렇게 들리세요?
상우 : 네. 그렇게 들립니다. 그럼 제가 장단 맞춰 드리죠. 그럼 그냥 체리 빼세요.
영은 : !!!
상우 : 유학? 좋네요. 6부에 보내세요. 한 씬이면 되잖아요. 체리 빼세요.
영은 : 대표님!
상우와 영은의 시선 팽팽한데 다정 방에서 핸드폰 들고 나오며.
다정 : 저기... 잠시만요. 작가님 바꿔 드릴게요. (하더니 영은에게) 감독님이신데요, 지금 꼭 통화하셔야 한다고.
영은 : 조금 있다,
다정 : 급하시대요. 꼭 하셔야 한대요.
영은 : 잠시만요. 줘.
다정 : 들어가 받으시죠. 현장 얘긴데....
영은 : (.....전화기 들고 방으로 가는)
상우 : (살짝 웃기까지 하며 여유로운 표정 짓는데....)
다정 : (그런 상우 노려보며) 성생님 대본 문제로 통화하심 삼십분도 넘게 하시거든요?
상우 : (별 게 다 하는 표정 짓고 일어서는데)
삐삐삐- 비밀번호 누르더니 경민 들어오는.
다정 헉!!! 경민도 상우보고 놀라는.
상우, 의아한 얼굴로 영은 방 쪽 보다 경민 보면, 방에서 영은 목소리 들리는.
“네에 감독님. 그 씬이요? 제가 알아듣기 쉽게 아주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게요. 그러니까 그 씬은 은형이랑 에이든이
은석일 만나러 가기 위해, 어머- 안 들리세요? 그럼 천천히 다시 얘기 할게요. (하며 했던 얘기 또 하는)”
경민, 감독님? 하며 의아한 얼굴이고, 다정 미치겠네 진짜- 싶은데,
영은 목소린 계속 들려오고... (영은 에펙트와 거실 상황 동시에)
상우, 상황 알아채고 하하하 웃는데,
경민 : (기분 나쁘고) 어쩐 일이세요 여긴.
상우 : 작가님 뵈러왔습니다. 근데 감독님은 홍길동이신가 봅니다?
경민 : (뭐래?)
상우 : (나가다 피식 웃으며 다정 보며) 아주 똘똘한 보조 작갈 두셨네.
다정 : (지지 않고 고개 바짝 쳐든 채) 서, 성생님도 아세요.
상우 : (문 벌컥 열고 쾅! 닫고 나가는)
경민 : 왜 저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다정 : 아, 하필 그때 들어오심 어떡해요. (하더니 영은 방 보며) 성생님. 그 인간 갔어요.
경민 : (왜 이래? 의아한 얼굴로 들어오는데)
영은 : 갔어? (하고 나오다 경민 보고) 엄마야. 언제 왔어요?
경민 : 방금요. 무슨 일인데요.
영은 : 바, 방금요? 그럼 진대표 봤어요?
경민 : 네.
영은 : 아, 미쳐 진짜. 그럼 나 미친년처럼 방에서 통화 아니, 쇼하는 것도 들었겠네요?
경민 : 네.
영은 : (속으로 으아-악 하며 눈 질끈 감았다 뜨는데....)
(시간 경과)
경민과 영은 마주 앉은. 영은 짜증난 얼굴로 앉아 있고...
경민 : 그래서 진짜 체리 뺀대요?
영은 : 해보는 소리지 지가 배울 어떻게 빼요. 오늘 4부 나가는데. 뭐, 찍네 못 찍네는 하겠죠. 한 두 번 겪는 거 아니니까 패쓰.
근데 어쩐 일이세요?
경민 : 근처에서 촬영 있었어요. 오승아씨 인터뷰 있대서 두 시간 정도 비어서요. 9부 나왔다면서요.
다정 : (기다렸다는 듯 냉큼 놓고 영은 눈치보다 방으로 쏠랑 들어가 버리는)
영은 : (그런 다정 보며 피식 웃는)
경민 : (대본에 시선) 펜 있어요?
영은 : 펜이요? (동그라미 생각나) 아... (냉큼 주며) 여기요. (테이블에 놓는)
(시간경과)
경민 대본 반 넘게 읽은. 허나 펜 그대로 테이블에 놓여 있고.
영은, 손톱 잘근잘근 씹으며 대본 넘기는 경민의 손과 펜 번갈아 보는.
대본 또 넘기는 경민이고. 영은 표정 점점 초조해 지는데,
경민 펜 집어 드는. 영은 어? 하고 보면,
경민 펜 손가락에 끼고 돌리는. 영은, 이런 씨!!! 다리 마구 떠는...
그때, 경민 드디어 어떤 씬에 동그라미 치는. 영은 화색 도는데,
경민 : (대본 내려놓으며) 다 봤어요.
영은 : (대본과 펜 번갈아 보다) 덜... 보신 거 아니구요?
경민 : (의아하게 보면)
영은 : 동그라미 하나 밖에 안 치셨어요.
경민 : 네.
영은 : 그럼 이 씬 말곤 다 재미없어요?
경민 : 왜 그렇게 내 동그라미에 집착해요?
영은 : (젠장...) 내, 내가 언제요? 아, 알았으니까 가보세요. 작업하게.
경민 : 이 씬만 재미없어요. 나머질 다 칠 수 없어서 재미없는 거 하나 친 거예요.
영은 : (좋지만 참으며) 아니, 뭐 그렇게 통일성이 없어요? 하, 하던 대로 해야지?
경민 : 내 맘이죠.
영은 : 근데 이 씬이 왜요? 왜 재미없어요?
경민 : 상투적이잖아요. 남자 주인공들은 왜 꼭 노랠 해야 하는데요.
영은 : 그 덕에 시청률 잘 나옴 어떡하실래요?
경민 : 그런 생각부터가 상투적이에요.
영은 : (째려보는)
경민 : 갈게요. (하고 일어나면)
영은 : 근데요, 감독님.
경민 : (보면)
영은 : 이런 말 좀 뭐하지만... 대본 검사 하는 거요. 이제 안 했음 좋겠어요. 그냥 나 믿고 맡겨주심 안 되겠어요?
경민 : 나 대본 검사 하는 거 아니에요.
영은 : (?!!)
경민 : 서작가님 대본... 대한민국에서 내가 제일 먼저 읽고 싶은 거지.
영은 : !!!
경민 : 몰랐죠.
영은 : 네... 근데... 다정이가 제일 먼저 읽거든요?
경민 : (띵- 잠시 말 없다) 보조 작가가 꼭 필요해요?
영은 : 하하하. 다정이 나오기 전에 가세요 얼른. 오승아씨 인터뷰 빨리 끝났을 수도 있잖아요.
경민 : 네. 수고해요. 지치지 말구요.
영은, 고개 끄덕이고 경민 뒷모습 보는데.... 제일 먼저 읽어주는 사람 저 사람이구나...싶고...
S#38. 카페. 낮.
승아, 인터뷰 하고 있고... 기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기자 : 시청률이 잘 나오긴 했지만 해녀 심청이 아직 아역이라 그렇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승아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치만 저희 드라마가 소재도 신선하고 휴머니티도 있으니까 계속 사랑해 주시지 않으실까요?
기자 : 네 꼭 그렇게 되길 바라구요, 마지막으로 지난번 제작발표회 때 승아씨의 ‘연어설’이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요.
승아 : 연어설이요? 하하하.
기자 : 일간엔 장기준 대표님과 비지니스 파트너 그 이상이다, 말들이 많은데 사실인가요?
기준 : (!!! 긴장하고 보면)
승아 :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단순히 비지니스 파트너로 기획살 옮겼다면 더 큰 곳으로 갔겠죠. 근데 전 장엔터가 좋아요.
소속사 배우를 위해 돈을 더 주는 대표는 있어도 우동을 끓여 주는 대표는 흔치 않잖아요.
기준 : !!!
기자E : 우동이요?
승아 : 네. 그렇게 가족처럼 대해주세요. 그 인터뷰 후에 대표님께 혼 많이 났어요.
그렇게 쉬운 얘길 뭐 하러 그렇게 거창하게 해서 일을 만드냐구요.
기준 : (한시름 놓는 표정이고....)
기자E : 와- 부러워요. 저도 우리 편집장님이 직접 우동 끓여주시면 뼈 묻죠.
S#39. 카페 앞. 낮.
기준과 승아, 승아 승용차 앞으로 오는. 대우 차 옆에 서 있고...
승아 : 오늘은 괜찮았어요?
기준 : 음. 앞으로도 그렇게 부탁해. 제발 신비주의로 남아 있어 줘. 베일 두르고.
승아 : 뭐 때문에?
기준 : (상석 문 열며주며) 넌 탑스타니까. 타. 난 어디 좀 가야해.
승아 : 우동 하나로 너무 우리시는 거 아니에요? 현장 안가고 또 어디 가는데?
기준 : 그 건 알 거 없고. (웃으며) 가. 촬영 잘 하고.
하더니 뽁뽁 하며 저만치 있는 자기 차로 걸어가는.
승아, 그런 기준 뒷모습 보는데....
S#40. 납골당. 낮.
또각또각 걸어 들어오는 누군가의 발, 기준이다. 어딘가 앞에서 멎는...
보면, 영정 앞에 꽃들 예쁘게 놓여 있는. 그중 한 곳에 꽃 놓는 기준.
기준, 사진 보면.... 활짝 웃는 소은이 보이고....
기준 : 짜식... 웃긴... (하고 오래오래 슬프게 보더니 ♬)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목 매이는...) 우리 소은이... 생일 축하 합니다.... (사이. 눈물 핑) 생일 축하한다.
기준, 슬픈 얼굴로 오래오래 소은이 보다 돌아서는데!!!
꽃 들고 서 있는 남자, 상우다.
놀란 기준. 서늘하게 보는 상우. 서로 시선 오가는....
그런 두 사람의 얼굴에서.... 16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