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곱게 삽지걸(사리대문)
따사롭게 피어 오르고
초가지붕 흰 서리가 햇살에
못이겨 하얀 입김을 내쉬는
아늑한 고향 마당엔
자식들이 객지에서
돌아오는 발길 가벼워지라
싸리 빗자루로 마당을 깨끗이
청소 하시던 어머니
당신께 애를 그리도 태우던
못난자식 이제야 올까?
아침부터 대문밖을
서성이시던 그모습
눈감으면 생생히 보이는데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꿈속에서 나마 느끼는 모습
내 마음속을 후벼 팝니다.
늘 햇살처럼 인자하고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이 듬뿍 담긴
내 유년의 시절
싸리 대문 앞 감나무에는
까치밥으로 남겨둔 빨간 홍시가
앙상한 가지끝에 금새라도
떨어질듯 아슬히 매달려 웃음짓고
매일 딱던 장독대 옆 한켠엔
어머니께서 자식위해
정한수 떠놓고 빌고빌던
신주단지 모시던곳 풍경
눈감으면 손에잡힐듯 그립네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햇쌀밥에 된장찌게
오늘따라 눈물겹도록
먹고 싶어집니다.
삽지걸 감나무에
까마귀 만 울어도
먼 길 떠나 고생하는 자식이
행여 무슨 일이나 있을까봐
하루 종일 내심 소식을
기다리시던 어머니...
고운신 손끝으로 빚은 송편
자식 입으로 들어갈 때
좋아하시던 그모습
예전에 뜻을 몰랐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내 자식 키워 보니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큰 사랑인 줄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아련히 떠 오르는 그 때
고향의 향수에 잠시 젖어서
눈가를 촉촉히 적시네요
백발된 자식이 되어
치매로 기억력이 가물한
어머니를 옆에두고
옛 생각의 그리움에 잠시,..
오늘도 어머니 얼굴을
따뜻한 물수건으로 딲아주며
야속한 세월을 탓하랴 마는
속 눈물을 훔쳐봅니다,
容鶴 書
不孝父母死後悔
이유를 알려고
노력 하지만 93세 어머니
모시는게 쉽지 않는것이
현실 입니다.
병 앞에 효자 없다는 말
괜히 있는말이 아닌듯.
오늘도 친구들 모두
건강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