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탁구협회를 위한 고언(苦言)
제3회 협회장기탁구대회를 치르느라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연중행사라서 매년 하는 일이니 하고 가벼이 여길 수도 있을 듯 하나 대회의 진행이 매사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서 힘이 들고 어려운 것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양시 생활체육의 일익을 담당하는 탁구협회 구성원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과 경의를 표합니다.
하나 신이 아닌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는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훌륭한 일(우리는 이를 신의 한 수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과 남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개선해 나갈 일들이 공존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제가 생각하고 귀동냥이나마 다른 이들로부터 들었던 문제점과 잘된 일들을 말하고 나름 그 해결책을 제시하여 안양시탁구협회(이하 ‘협회’라고만 합니다)가 발전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진정 어린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번 대회는 참가인원 수가 다소 적어서 인지 진행은 매우 매끄러운 편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회 규모의 적정성과 관련하여서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 대회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개선하였으면 하는 문제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첫째는 부수(部數)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는 완전하게 재정비를 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알기에 현재 협회는 탁구와 관련된 안양시 생활체육단체 중에서 문화공보부로부터 인정된 유일한 단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양시의 탁구와 관련된 모든 일은 협회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부수의 운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협회의 부수는 현재 안양시내의 탁구에 관한 생활체육인(이하 ‘탁구인’이라고 합니다)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부수와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 길이가 얼마인지는 정확히는 모르나 탁구인들과 협회가 딱 그만큼 심정적인 거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회날 제가 직접 목격한 바로는 안양시내에서 탁구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부수로 2부 내지는 3부에 속하는 사람이 4부로 출전한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는 개개인의 자질에 관한 문제로 논할 수도 있을 것이나 그러기에는 제도가 너무나 허술하다는 문제점에 눈길이 먼저 갑니다.
그리고 여성들과 남성들의 통합운용에 관한 것 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는 통합운용에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현대의 트렌드(trend)는 양성평등(兩性平等)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제도의 도입에는 찬성하나 그 도입방법과 운용방법에는 결코 찬성할 수 없습니다.
이번 시합에서 3 - 4부 결승전에 처녀 출전한 여성 두 분이 올라갔는데 과연 그 사람들에게 부여된 부수가 객관적 일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개가 갸웃거려 집니다. 또한 그 두 사람은 모두 제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들인데 실력이 제대로 평가는 된 것인지 의문시 되었습니다. 미리 정해진 틀에 맞추다 보니 과소평가된 면이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협회는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을까 하는 부분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남녀 통합운영을 시도하여 그 도입 및 운용이 성공하려면 절차 및 결과가 탁구인들의 많은 지지를 얻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도입 및 운용방안의 마련에 보다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자면 제도의 도입시 각 탁구장의 관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해당 탁구장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그들의 의견을 듣고 꼼꼼하게 정리를 하여 반영한다든가 다른 시도의 사례를 조사한다든가 더 나아가 외국의 사례를 조사하여 이들을 모두 제도 도입의 정보로 활용하는 것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절차를 거쳐 여성과의 부수 통합운영방안 및 새로운 부수운용방안이 마련된다면 완벽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보다 객관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둘째로 협회의 스탠스(stance) 또는 스테이터스(status)에 관한 것입니다.
앞에서도 한번 언급을 하였는데 협회는 문화공보부로부터 인정된 안양시에서 유일한 탁구관련 생활체육단체 입니다. 그렇다면 탁구인들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나 모르는 사람도 있고 뿐만 아니라 알고 있더라도 이를 인정하려는 점이 부족하며 협회 또한 그에 걸맞게 움직이는 것에 미흡한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를 위하여는 적극적인 홍보 등도 병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협회는 비록 신경을 써야할 또는 쓰이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작고 사소한 일이라면 사소한 감정대립이나 밥그릇 싸움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보다 대승(大乘)적인 차원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관장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협회의 위상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안양시 생활체육단체의 대표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사료됩니다.
또한 대회의 개최도 보다 원활한 진행과 회원들의 편의성을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채택하여 실행하는 것이 회원들로부터 보다 많은 신뢰를 구축하여 위상을 세울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됩니다.
이상의 두 가지 문제가 협회가 처리하여야 할 선결적인 문제가 아닐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반드시 처리하여야 할 문제라고 사료됩니다.
이 글은 제가 협회의 분들 중 극히 일부의 분들과 작으나마 교분을 맺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대회를 치루면서 안타깝게 생각되는 점이 있어 순수한 마음으로 고언을 드리는 것이니 달리 생각 마시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위의 글 중 '문화공보부'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