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인의 넋두리
오늘은 60대의 추억을 더듬으며 흘러간 넋두리 한 토막으로
마음의 문을 열겠습니다.
우린 참으로 불행한 시대에 태어난 세대였다오.
간난 아기시절부터 그 몹쓸 한국전쟁 치르고~ 그 힘든 보릿고개
넘어 옥수수죽으로 허기 때우며~ 책상까지 이고 지고 사친회비에
월사금에 시험지 대금까지 걱정하며 국민학교 다니면서도 고마우신
이대통령 찬가까지 부르며 졸업을 했지요.
4.19 학생 의거와 5.16 군사 혁명에 두 차례나 의거와 혁명 치르며
재건복 입고 출근하는 미군부대출신 영어선생님께 " 아엠 어 걸"~~~을
소리 높여 복창하며 근본 없는 영어발음 줄줄이 익히는 바람에 눈앞이
깜깜하였는데도 말없이 교과서 1권 통째로 외웠었지요.
봄이면 나무 심기에 깡통 들고 송충이 잡고 초여름 올라치면 모내기에
동원되어 거머리에 놀라며 살아왔는데도 ...
지겹게 먹는 보리밥. 도시락에서라도 쌀밥 좀 얻어먹어볼까 했더니만
혼 분식장려라며 검사하고 틈만 나면 재미없는 반공강연 동원되어
수업 않기 일 수였으니 공부한 날도 별로 없었는데 수업료 날짜는
왜 그리 자주 닥쳐오는지 담임 선생님은 빚쟁이였었지요.
그렇게 학창시절 보낸 후 월남전 끌려가서 베트콩에 총 맞고 새마을 운동과
유신에 나라님 부부 비명에 보내면서 남정네들 사우디로 보냈다우.
거리마다 최류탄과 화염병에 마스크 쓰고 다녔지만 기관지마저 이나마
성한 게 숨죽이며 산 덕분이라~ 민주화운동으로 시끄러운 세상속서 안
그래도 쪼개진 나라 또 동서로 쪼개지니 사는 곳도 입 다물었다오.
혼인하면 층층시하 효자효부 내 임무다 여기며 내 새끼 뒤질세라~ 온갖
고생 마다않고 과외에 학원에~ 나~ 걸치고 먹는 것 참아가며 정성 부어
키웠는데... 시절이 하 수상하여~ 듣도 보도 못한 IMF까지~ 명퇴다
퇴출이다 강제로 쫓겨나와 수중에 금붙이까지 다~내어놓고 나라
살리기에 온힘을 기울였지요.
그런 모진 세월 속에서도 자식들만은~ 번듯하게 키워놓으니 다 큰 아들
딸~ 저 혼자 자란 듯 핵가족 부르짖으며 살집마련은 부모차지라
그럼에도 불평불만 부모 외면하기 일 수이고~
공경은커녕 함께 사는 것조차 싫어하니....
그러니 어쩌겠소.
성당 산악회라도 따라다녀야지....
첫댓글 ㅎㅎㅎ.....그래요....우리가 이렇게 잘 사는것도 불과 몇십년 안되죠....동감입니다...넋두리....할만합니다...
아름다움의 동감의 글입니다.어려웠던 시절이었지요.기억하기도 싫은 "보릿고개"자운영이란 논풀.
독쌔기란?풀도 먹었지요.세월~세월이 많이 흘럿나 봄니다.
떠난자식보다 함께 지켜준 배우자가 너무 고맙게만 느껴진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