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후 첫 군사지원, 5천460억원 규모…"방공망 구축"
러시아 공격으로 연기 치솟는 키이우 시내© 제공: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약 5천46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추가 지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자, 11·8 미 중간선거 이후 처음 발표된 것이다. 미국은 지난 4일에도 T-72 전차와 호크 방공 미사일 등 4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안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어벤저'(Avenger) 단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이 처음으로 지원된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와 주요 인프라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방어능력을 지원하려는 차원이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요 인프라에 대한 무자비하고 잔인한 공습으로 추가 대공 방위 능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원 품목에는 차량탑재형 어벤저 대공미사일 시스템 4기,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192기, 앞서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포탄, 155㎜ 포탄 2만1천 발, 155㎜ 정밀유도 포탄 500발, 120㎜ 박격포탄 1만 발, 방한 보호장비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86억 달러(약 25조 3천890억 원) 규모 이상의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 어벤저 대공미사일 지원과 관련해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일이 제공한 호크 미사일이든 우리의 어벤저 방공 체계든 우린 기본적으로 다양한 방공 시스템 그물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다른 사정거리를 갖고 있기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향후 추가 지원 축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 전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이기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백지수표를 쓰지 않겠다"고 공언해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이와 관련, 싱 부대변인은 "우리가 장기적으로 이 일(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속이 양당에 있다고 믿는다"며 "중간선거 결과에도,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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