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대표적인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이다. 악마 소환, 정신병, 외계인, 인간의 잔혹한 심리 등을 다룬 빼어난 단편 20개가 들어있다. 특히 담배를 소재로 한 무서운 이야기 '금연주식회사', 살아 움직이는 기계에 대한 공포가 잘 드러난 '트럭', 사랑에 미친 살인자가 나오는 '꽃을 사랑한 남자'가 주목할 만하다.
공포 소설 작가로 명성을 떨쳐온 스티븐 킹의 대표작들이 깔끔한 양장본으로 새로 출간되었다. 1차분으로「
캐리」「
샤이닝」「
돌로레스 클레이븐」「
스티븐 킹 단편집」이 나왔으며 앞으로도 5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무성의한 번역과 절판 등으로 목말랐던 국내 독자들이 스티븐 킹의 작품 세계를 완전하게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스티븐 킹이 쓴 장편소설은 그 동안 모두 35개국에서 33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약 70개의 영화나 텔레비전 영화 및 미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그는 공포 소설의 기법을 빌려 인간의 심층 심리를 통한 사회 비판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전미 도서상 위원회 의장인 닐 볼드윈은 “스티븐 킹의 소설은 미국 문학의 위대한 전통 위에 서 있으며 그의 작품에는 심오한 도덕적 진실이 들어 있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판타지 소설과 과학 소설과 공포 소설의 양식을 빌려 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스티븐 킹은 문학을 위협한다는 영상 매체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소설이 죽어 가는 이 시대에 소설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미국 흑인 작가 리처드 라이트는 소설「미국의 아들」의 서문에서 “오늘날 포가 살아 있다면 호러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호러가 그를 만들어 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렇다면 스티븐 킹은 오늘날 끔찍한 우리 현실의 공포가 만들어 낸 현대의 ‘포’인지도 모른다 – 김성곤(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 한국 현대영미소설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