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K-뷰티의 성장을 견인한 브랜드들이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 줄줄이 인수되며 글로벌 뷰티공룡들까지 K-뷰티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쟁보다는 브랜드 자체를 안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9월에는 세계 2위의 네덜란드 생활기업인 유니레버가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으로 익숙한 AHC 등을 운영 중에 있는 '카버코리아'를 3조 629억 원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했다. 이어 2018년 4월에는 뷰티기업 로레알이 개성 강한 스타일로 밀레니얼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일난다·3CE의 모회사인 '난다'를 6000억 대의 금액을 주고 인수를 결정했다. 이어 가장 최근에는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로 닥터자르트의 모회사 '헤브앤비'를 인수했다.
그렇다면 글로벌 뷰티공룡들이 K-뷰티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이유로는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의 뷰티 수요 증가와 더불어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력한 제품력이 손꼽힌다.
특히 닥터자르트의 시작은 더더욱 눈에 띄었다. 닥터자르트의 이진욱 대표는 건축학과를 졸업 후 건축감리 회사에 재직하다가 우연히 피부과에 들른 후 BB크림에 열광하는 여성들을 보게 됐다.
병원이나 약국 등에서 피부 치료 목적으로 판매하는 화장품인 '더마코스메틱'을 제품화하려는 시도조차 없던 시기인 2004년, 이 대표는 피부과 의사들이 만드는 고가 화장품을 저렴하게 팔자는 목표 하에 닥터자르트의 모회사 해브앤비를 창업했다.
다소 투박했던 더마코스메틱의 이미지와는 달리 닥터자르트는 세련된 패키지와 홍보 문구, 광고 제작 등을 진행하며 브랜드 콘셉트부터 유통망까지 모두 차별화를 꾀했다.
2011년에는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이 몰두하던 중국 시장이 아닌,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에 입점했다. 미국 진출을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 2014년 336억 원에 불과했던 해브앤비 매출은 2018년 4700억 원으로 뛰었고, 2019년에는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로 에스티로더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글로벌 뷰티공룡들이 K-뷰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시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공략을 위한 요충지로 삼는 것이다.
실제로 또 다른 인수 사례인 난다와 AHC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주목을 받은 브랜드들이라는 점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수출하던 국내 화장품 시장은 어느새 미국과 유럽 등 화장품 종주국까지 그 위세를 키우고 있다. 국내 화장품 수출 흑자는 매년 증가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에는 1조 6973억 원 수준이었던 흑자가 꾸준히 커지더니 2018년에는 5조 4698억까지 성장했다. 자연스레 밀레니얼 세대와 스킨케어 시장의 수요를 잡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첫댓글 'K-뷰티'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적극 응원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