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갈때는 가능하면 나물 보자기만 차고 장갑끼고 빈손으로 가는게 최고로 좋다.
혹 더덕이라도 만나면 옆에 생나무 가지 하나 꺽어서 푹푹 파면 되고..
특별히 캘 약초가 없으면 그냥 나서는데 어제 따라 괜시리 손에 잡은 작은 괭이 하나를 들고 나섰다.
더구나 디카도 주머니에 넣고 나섰더니 왠걸 아니다 다를까 한참 나물 뜯고 사진찍고 하다 보니 손이 허전하다.
금새 없어진것 같아 오던길을 내려가 몇번을 뒤져봐도 땀만 나고 찾을 수가 없다.
산에서 뭘 잃어버리면 왜 그렇게 찾기가 힘든건지...
이렇게 없어진 우리집 괭이가 아마 대여섯개는 될 듯..
이럴때 딱 산신령님이 내려와서 이 괭이가 네 괭이냐? 하고 '뽕'하고 나타나야하는데 ㅋㅋ
그럼 네! 녹이 살짝 낀 춘양장에서 산 중국산 괭이가 제 괭이에요. 하고 솔직하게 말할텐데.. ^^;;
밭에는 벌써 풀들이 새파랗다.
아.. 풀처럼 강한 건 없으리..
작물 옆 풀들은 손으로 뽑아주고, 호미로 긁어주고
더 큰 풀은 예초기로..
남편은 오미자밭을 그늘지게 하는 큰 나무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잔가지들은 파쇄하고 굵은 나무들은 땔감으로 자르고
한해 한해 밭주위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즐거움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귀농해서 트렉타, 포크레인, 파쇄기, 건조기, 관리기.. 그래도 우리 수준에 큼직한 농기구를 꽤 구입했다.
트렉터는 귀농하자마자 바로 500만원짜리 중고로 구입했는데
밭갈기에 쓰기보다는 우리 농원 지형에 나무 운반하고 퇴비 옮기고
흙집 지을때 황토 옮기고 농사용으로도 썼지만 인력이 없는 산골생활에서 여러모로 남편에게 많은 도움을 준것 같다.
하지만 농토가 많이 넓지 않고 평지라면 1년에 두어번 사용료를 주고 쓰는게 더 나을것 같다.
1년에 두어번 밭갈이에 사용될꺼라면 관리나 비용 부담이 너무 클 것 같다.
포크레인은 벚나무 조경수 키우면서 삽질에 허리가 무리가 가서 작동이나 될까하는 오래된 중고를 구입했는데
워낙 고치는걸 잘 하는 사람이라 조금씩 손봐가면서 쓴는데.. 본전을 톡톡히 뽑은것 같다.
그 중에서 최고 잘 산것 같은 농기계가 파쇄기다.
벚나무 가지치기로 잔가지가 많이 나오고 워낙 잡목이 많아 파쇄한 톱밥으로
거름을 많드니 거름도 늘고 냄새도 안나고 우리집 화장실 덮개로 이용되고 이래저래 잘 사용하고 있다.
올해도 우리가 만든 거름이 꽤 되어 소거름 50포대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우리 퇴비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손으로 2, 3년씩 부숙된걸 쓰면 마음이 편한데
사서 쓰는 거름은 늘 의심(?)스러워 가능하면 자제하려고 한다.(물론 퇴비값도 아끼고)
귀농해서 첫농사를 짓는다면 거름만들기 부터 배워볼 것을 꼭 권한다.
자가 퇴비를 쓰고 비닐 멀칭을 최대한 줄이고 농약을 쓰지 않고
천연자재를 쓴다면 농사비용도 별로 들지 않고 최선의 방법인것 같다^^
뽕나무에 오디가 익어가고 있다.
다글다글 새파랗게 달려있는걸 보니 올해도 오디를 꽤나 딸 것 같다.
오디가 익어가고
돌복숭아도 익어가고..
산골은 6월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
첫댓글 일하다 보면 꼭 있었으면 하는 연장이나 기구들이 있지... 그래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구입해서 제역할 톡톡히 해내면 뿌듯하지 ㅎㅎ 나도 오늘 마트에서 식칼 하나 장만했어. 며칠전에 얼은 비지 내리치다 그만 칼날이 날아가 버렸거든... 근데 식칼값이 이만원인줄 알고 구입했는데 영수증보니 오만원인거 있지.. 쩝 ... 본전 뽑을수 있을라나 몰라..ㅋㅋ
오랜만~ 잘 지내지.. 원래 식칼이 좀 비싸더라.. 근데 좀 비싼건 값을 하잖아.. 열심히 칼질 하셩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농기계 구입이 고민이네요. 어쩜 한 일년 정도 일을 해보고 꼭 필요한것만 구입하려는데... 관리기는 꼭 있어야 겠고 .... ㅎㅎㅎ 언제나 열심이신 따뿌님 우리 시골 가면 도움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만... 염치 없죠? 건강하세요.
농기계는 말대로 1년정도 지내보고 구입하시는게 좋을꺼에요. 관리기도 필요하긴 한데 사실 1년에 쓰는 햇수가 그리 많지는 않아요. 농사짓다보면 없으면 불편하고 있으면 번거럽고 농기구가 참 그래요. 기술센타 농기계 대여 서비스 있으니 담에 한번 구경가보세요. 염치라뇨? 화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