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란다 ‘일일초’가 활짝 웃으면서 손짓한다. 더 많은 독자와 <공유>해 보라는 뜻이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월을 거슬러 추억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미 같은 것 따지지 말라면서 방긋 웃는 일일초의 눈웃음에 <공유>를 누른다.
2024. 11. 10. 윤승원 지난 추억 더듬記
책을 뒷장부터 읽는 버릇
윤승원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책을 앞장부터 차근히 읽지 않는다. 후루룩~, 후루룩~ 넘기며 맨 뒷장에 시선이 머문다. 책을 뒷장부터 읽으면 편안하다. 앞장부터 꼼꼼히 읽으려고 하면 왠지 부담스럽다. 어느 쪽을 펼쳐도 순서가 없는 문학서적이 대개 그렇다. 책을 편집하는 사람들의 욕심이 앞장부터 쏠려 있어서일까. 뒷부분에 좋은 글이 의외로 많다. 노련한 편집기술이다. 나도 책을 낼 때 그런 점에 유의하여 앞에 글 못지않게 애착이 가는 글을 뒷장에 배열하려고 한다. 서두가 길었다. 배달된 지 한참 지난 《월간문학》 11월호가 방구석에 굴러다니다가 오늘에야 내 손에 닿았다. 모처럼 거실 베란다의 <피고 지고, 피고 지고 꽃>(이 꽃의 이름을 난 모른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거듭한다고 해서 집사람이 붙여준 꽃이름이다.)에게 “참 예쁘다, 참 예쁘다!” 반복적인 찬사 인사를 보내고 나서, 등뒤로 햇살을 받으며 이 책을 넘겼다. 책의 맨뒷장에 민용태 시인이 쓴 《목동살롱》이 실렸다. 제목이 <미당 선생님과의 인연>이었다. 인상적인 두 시인의 옛 추억을 읽으면서 인생은 정답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사는 동안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며 사는 것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을 했다.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행복은 덤으로 따라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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