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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聖한하운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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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岩 鄭日相 스크랩 갑 질에 의한 을의 눈물
靑岩/鄭日相 추천 1 조회 41 19.02.16 16:1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갑 질에 의한 을의 눈물

 

 

 요즘 갑자기 유명 인사들의 ‘갑 질’ 논란이 한창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들이 ‘갑 질’을 하면서 당하는 ‘을의 눈물’을 왜 모르는 것일까 안타갑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 세상에 고정 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변하는 이치에 따라 언젠가는 갑이 을이 될 수도 있고, 을이 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갑(甲)과 을(乙)은 계약서에 자주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보면 ‘갑은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사람(또는 회사)’이고, ‘을은 돈을 받고 일을 해주는 사람(또는 회사)’인 것이다.

  그런데 ‘돈을 가진 사람’의 수는 적고, ‘돈을 받고 일해 줄 사람’은 많기에 당연하게 불공평한 상황이 만들어 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거래처가 ‘갑’이 되고, 납품업체는 ‘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이 어떤 이유로 납품업체를 바꿔버리면 ‘을’의 매출에 타격을 주게 된다. 그래서 ‘을’은 ‘갑’의 눈치를 보며, ‘갑’이 불공정한 요구를 하더라도 들어줘야 하는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 갑 질이 요즘 들어 그 도를 넘고 있다고 한다. ‘갑 질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갑’은 소수의 이익을 주장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불평등과 차별을 합리화 하거나 당연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권력 남용의 사례로서 막강한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갑 질’의 실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말이다.

 

  최근 프렌차이즈 업계의 갑 질 논란이 화제이다. 언젠가 ‘호식이 두 마리 치킨’ 회장의 여종업원 성추행사건으로 불거진 갑 질에 멈추지 않고 계속 프렌치이즈 업계에 갑 질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Mr 피자’는 결국 회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었다. 그 때 논란이 되고 있는 ‘미스터피자’의 갑 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검찰이 칼을 뽑아 들었다고 했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깜깜소식이다.

  실제로 인천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탈퇴해 따로 피자 가게를 차렸던 이 모 씨가 지난 해 3월 나이 마흔하나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스터피자가 이씨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내는 이른바 ‘보복 출점(出店)’ 때문이었다.

 그리고 ‘총각네 야채가게’도 갑 질 논란이 도를 넘은 것 같다. 그리고 그 해 7월 26일 ‘SBS 8뉴스’에서는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가 갑 질 횡포를 부린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익명의 제보자는 “이 대표가 가맹점주 교육 중, 욕설을 하며 따귀를 때리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을 했다. 심지어 본사에서 진행하는 이른 바 ‘똥개 교육’은 500만원을 내야하며, 해당 교육을 듣지 않으면 프랜차이즈를 내주지 않는다고 폭로해 충격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인 이장한 회장의 갑 질 논란은 이야말로 ‘을의 눈물’을 흘리게 한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다. 이장한 회장은 지주회사인 ‘종근당 홀딩스’를 비롯해, ‘종근당바이오’ ‘경보제약’ ‘종근당건강’ 등의 회사들을 거느린 제약회사 그룹의 오너이다.

 이장한 회장은 운전기사에 대한 갑 질의 녹취록에서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의 인신 공격성 발언을 쏟아내 여론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 몹쓸 갑 질 논란의 예를 들려면 끝이 없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 ‘부천 백화점 모녀 갑 질 사례’ ‘인천시의회 의장의 횡포’ ‘포스코 상무의 라면사건’ ‘블랙야크 회장의 공항직원 폭행사건’ 등등, 그 사례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갑의 횡포에 대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민 100명중 95명이 심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그중 가장 심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은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재벌 등인 것으로 보아 갑의 횡포는 권력 지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고용주와 직장상사, 거래처와 고객으로부터 절반이 넘게 횡포를 당했다고 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내가 누군지 알아?”가 과거엔 통했지만 앞으로는 망신을 당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몇 해 전에 한 전경이 교통법규를 위반한 관용차를 적발하여 딱지를 끊으려 하자 수행비서가 얼른 막아서며 ‘차관님의 차’ 라고 했다. 그랬더니 “차관님이면 다른 분 보다 모범을 보이셔야지요.” 라고 말하며 소신대로 딱지를 끊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재산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양 특권의식에 빠지기 쉬워 갑 질이 일어난다. 그러나 직위와 명성, 재산과 학력 등을 제대로 갖춘 정통 상류층들은 물의를 일으키면 오히려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 때나 신분을 노출하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겸손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경향이 있음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진짜 갑’은 스스로 자신을 알리지 않아도 남이 먼저 알아보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하나 ‘가짜 갑’은 스스로 자신을 알리지 않으면 남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목청을 높여 내가 누군지를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편 을의 입장에서 ‘갑 질’에 대해 손가락질 하기는 쉽다. 그러나 실상 자신이 ‘갑’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자리에 앉는다면, “나는 어떻게 처신 했을까?” 라고 자문해 보면 좋겠다.

 

 인간관계가 힘의 논리와 능력, 우열의 관점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는 것에 비정함을 느껴진다. 그러나 우주의 진리는 돌고 도는 것이다. 그걸 강자와 약자로 표현 할 수 있으며, 물론 강자는 갑이고 약자는 을이다. 무슨 일이던지 이기는 것은 강(强)이고, 지는 것은 약(弱)이다. 그러므로 강자는 약자에게 강을 베풀 때에 ‘자리이타(自利利他)’ 법을 써서 약자를 강자로 이끄는 것이 영원한 강자가 되는 길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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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9.02.17 19:56

    첫댓글 갑질은 없어져야 할 적폐지요 요새 흔히 떠드는 적폐란 말이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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