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노승영과 번역가 이덕하가 같은 영문
텍스트를 번역하여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텍스트는 아래 책의 1장입니다.
『How to Survive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 Tactics,
Techniques, and Technologies for Uncertain Times』, James
Wesley Rawles, Plume, 2009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매뉴얼』,
제임스 웨슬리 롤스 지음, 노승영 옮김, 초록물고기, 2011
번역서를 출판한 적이 있는 번역가들이 이런
일을 벌인 적이 적어도 한국에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을 벌이게 된 계기가 궁금한 분은
아래 글들을 읽어 보십시오.
<『스티브 잡스』 오역 논란을 촉발한 초보 번역가 이덕하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664910
<번역가 노승영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665073
<번역가 노승영 씨는 원저자와 독자 위에 군림하려고 하십니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665801&RIGHT_DEBATE=R10
<번역 비교를 제안합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qj/417
저와 노승영 씨는 “번역가의 재량”과 관련하여
의견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번역관에 따라 번역한 것을 공개해서 서로 대조해 보고
다른 분들의 평가를 받기로 한 것입니다.
유치한 번역 배틀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번역관과 관련된 논쟁의 연장선입니다. 번역관에 대한 추상적 논쟁도 의미가 있지만 자신의 번역관을 직접 구현한 번역본에 바탕을 둔 구체적 논쟁도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번역문을 두고 벌이는 구체적 논쟁이 더 생생할 것 같습니다.
노승영 씨가 『스티브 잡스』를 번역한 안진환
씨와 민음사의 편을 들어준다거나 쉴드를 쳐 준다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번 『스티브 잡스』 오역 논란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쟁점이 있습니다.
첫째, 안진환 씨의 번역에 오역이 많은가?
둘째, 미국판과 다른 국제판을 대본으로 삼아
번역한 것 자체가 문제인가?
셋째, 안진환 씨가 운영하는 번역 회사와
번역 학원에 대해 떠도는 추문은 사실인가?
넷째, 안진환 씨는 번역가의 재량을 상당히
많이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말 그래야 하는가?
다섯째, 안진환 씨와 민음사는 『스티브 잡스』
번역 출간에 대해 큰 잘못을 범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가?
여섯째, 민음사는 리콜이나 그에 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제가 알기로는 이 중에서 노승영 씨는 넷째
쟁점의 경우에만 적극적으로 안진환 씨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이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번역가의 재량과 관련하여 노승영 씨의 생각이 안진환 씨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노승영 씨의 생각은 『번역은 글쓰기다: 이제
번역가는 글쓰기로 말한다』를 쓴 이종인 씨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아직 이 책을 안 읽어 보아서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면 저의 생각은 『번역의 공격과 수비』를 쓴 안정효 씨와 생각이 비슷합니다.
보름 안에 제가 인터넷 카페 <번역 소비자 연대(http://cafe.naver.com/bunsoyun)>에
저의 번역을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노승영 씨도 번역을 올릴 것입니다.
카페에 가입해야 번역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bunsoyun/14
두 번역본이 다 올라오면 제가 <나는 번역가다: 노승영
vs. 이덕하 ---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나면 번역 대본으로 쓴
영어 원문이 올라올 것입니다.
번역문과 영어 원문을 직접 복사해서 퍼가지
말고 링크를 걸어 주십시오. 이것은 저작권 문제 때문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카페에 가입해야 글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저작권 문제 때문입니다.
1장만 번역하더라도 책 전체를 정독하고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저는 1장만 읽고 번역하겠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저도 나름대로 바쁜 몸이라서
그만큼 시간을 많이 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청중 평가단”이 되어서 번역가
노승영과 번역가 이덕하의 번역을 평가해 주십시오. 하지만 이것은
<나는 가수다>처럼 점수를 매겨서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서바이벌도 아니고 누군가를
망신 주기 위한 대결도 아닙니다. 번역에 대한 논쟁의 연장선일 뿐입니다.
이덕하
2011-11-04
첫댓글 이미 어느정도 판가름이 난 상황에서...정치적?으로 보면 이덕하님에게는 불필요한 베틀 같네요. 근데 워낙 성실하신 분이시니까.
재미있는 시도입니다. 향후 제 번역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 기대합니다.
저는 번역을 잘모르고
또 두분이 각각의 부류를 대표하는지도 의문이 들지만
이런류의 시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것은 번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