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중앙도서관에서 6주동안 '도서관학교'를 진행하는데 이번이 여섯번째라고 하네요.
18일에 두번째 강의가 있었는데 '문화기획 관점에서 본 도서관 운영'이라는 주제였고
강사는 추미경님(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상임이사,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겸임교수)였습니다.
강사분이 조용조용 하면서도 지루할 것 같은 내용을 잘 설명을 해 주시더라구요.
용인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 관장님과의 인연으로 요즘 도서관강의를 많이 다닌대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는데 제목 하나하나 짚으면서 설명을 해주셨고
발제문만 볼때는 공식적인 단어들과 문서형식 때문에 졸기 딱 좋을것 같다고 걱정을 했는데
설명은 실생활에 가까운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재밌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발제문 목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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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관과 문화기획
2. 도서관에 대한 관점의 전환
- 책 중심의 도서시설에서 '활동' 중심의 '복합적 문화공간' 개념으로 인식 확장
- 도서관 시설 운영을 '문화 프로그램' 기획,운영으로 인식 전환
3. 도서관 운영자에 대한 관점의 전환
- 생활문화운동을 이끄는 문화프로그램 기획자이자 매니저로의 인식전환
4.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 기획과정
5.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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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면 갑자기 딱 재미없어지죠?
'문화기획'이란 말을 쓰면 뭔가 거창하게 느껴지는데 '도서관과 문화기획'이라는 것을 쉬운말로 바꾸면 '왜 도서관에서 문화기획을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꿔볼 수가 있습니다. 다들 대답이 떠오르시나요? ^^
요즘 어디서나 문화관련 프로그램들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문화의 시대', '지식기반의 시대'라는 말이 낭만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근본을 따져보자면 '생존'의 문제라고 합니다.
문화와 생존이 무슨관계냐 싶은데,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의 사회가 도래하면서 개인의 무한한 창의력, 문화적 상상력이 국가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어려운 말로 경제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하더만요)
그러니까 괜히, 아무런 대가없이, 국민을 위해서 국가가 착하게시리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오는 사회에서 핵심적인 국가경쟁력의 요소가 되기때문에 지자체나 국가에서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것, 즉, 대중적으로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거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가전략, 정책의 하나이고, 그 기반에는 '경제논리'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전 여기까지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책에 있는 말을 베껴오자면
'이런 맥락에서 각 도서관이 책을 보유하고 대출하는 시설로서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성인의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지혜, 정보, 지식을 얻고 소통하는 창의적 문화공간이 되어 지역사회의 중요한 문화자산이 될것을 요구받게 된 것이다.'
'도서관에서 문화기획의 관점을 투영하는 것은 도서관을 단지 시설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서 책과 관련된 창의적 활동을 하는 생명력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계획, 활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문화기획적 관점으로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것은 새로운 연극을 기획하는것처럼, 도시에서 좋은 축제를 만들 때처럼, 멋진 공연장을 운영할 때 처럼 어떤 철학을 견지하고 어떤 방법으로 도서관을 운영할 것인지 끊임없이 묻는 것이다. ' 라고 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론,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공동체 하면 '마을도서관'이 화두가 되고, 그 공간이 중요한 매개가 되나 봅니다.
소통, 다양한 계층..이런 말들 요즘 우리도 많이 이야기 하는 걸 보면도서관에다 맞추어서 그렇지 도서관이란 말을 빼고, 좀 더 확장시키면 살기좋은 공동체에 대한 고민에도 그대로 들어맞는 말들이 많은 것 같아요..
2. 그래서 도서관이 '시설'이 아닌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다시 말해서 문화공간/ 정보공간/ 참여공간/ 문화환경으로서의 도서관으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네요
- 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란 도서시설에서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적 활동이 있는 책 문화 공간으로
- 정보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란 단순한 공부방이 아닌 유용한 지식과 정보의 나눔공간으로, 즉,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어떻게 이용될 것인지를 고민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고 (지난주 강사님의 말로는, 사서에게 버스시간표, 영화시간표..책에 관한것 뿐만이 아니라 지역에 관한 모든 정보를 물어볼 수 있어야 하고 알려주어야 한답니다..)
- 참여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란 해당 지역민들의 문화자원봉사 활동을 통한 주체적 참여공간으로..
내/외부 주체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인데, 관장이 앉아서 뽀다구만 내고 있으면 그 관장도 데려다가 주체로 만들어야 한답니다..^^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돠~ㅋㅋ)
- 문화환경으로서의 도서관이란 도서관이라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화기획판의 거장인 '강준혁'이란 분이 문화의 가장 큰 속성은 '공유'와 '지속'되는 힘이라고 했다네요.
저는 모두 중요하지만 네번째 것이 새롭기도 하고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존재 자체가 환경이어야 한다는 것은 도서관의 위치, 구조(건축 자체, 운영방식)와 상징물(도서관 집기류 등), 주변환경과 연계된 복합적 경관 등이 무화적 감성과 창조성을 키워주는 환경요소가 되는 문화환경 공간이 된다는 것인데 우리는 건물 모양이 모두 획일적이거나, 주변환경과 상관없이 너무 크거나..암튼, 문화적 개념이 도서관 건축 자체에는 개입이 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지금 경의선 같은 경우는 작은 역사들을 죄 뜯어서 로보트 같은 대형 건물로 바꾸는데, 작은 역사를 잘 꾸미는 것으로도 충분히 공간활용 및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고, 도서관 벽의 색깔이나 책상 디자인, 책상보..만으로도 문화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꾸밀 수 있는데, 아직 이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잘 몰랐는데, 유럽의 건물들이 많이 그렇죠~ 외국에 가면 이건물 저건물 사람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구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
가깝게는 강의를 했던 도서관 문화교육실도 사무적인 환경이지 도서관 분위기는 별로 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아주 일상적인 것을 간과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아니었나 합니다. 작은 것 한가지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강사님이 계속 강조하더군요..
그 다음으로 도서관 시설운영을 '문화 프로그램'기획, 운영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부분은 설명이 좀 어렵네요 발제문도 좀 길고..
음..쉽게 설명하자면 ...'폭넓게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급속하게 문화기획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의 문제 혹은 단점은
- 사회적으로 문화적 경험의 축적이 많지 않다는 것..
- 그래서 얄팍해지고
- 다양한 문화를 포용할 역량이 안되고
- 좋은문화와 나쁜 문화를 구분하는 안목이 부족하다는 것...
그러니까 잘못하면 아주 협소한 문화가 마치 대단한 문화인것처럼 포용되거나
상업적인 예술만 받아들여 진다거나..
예를 들면 최근 백년동안 전통문화가 살려지고 발전되기 보다는 단절 및 왜곡되어 잘 전해지지 못하고
서구적 문화가 우월한 문화인 것처럼 인식되어졌던 경험이라고나 할가..
즉, 오랜시간의 경험을 토대로 고민과 진실성이 문화기획 프로그램에 녹아내려
어떤 문화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이부분이 없다면 그것인 그저 단순한 프로그램만 될 뿐이지, 문화기획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 다음 도서관 운영자에 대한 것, 프로그램 기획과정, 워크샵에 대한 부분은
전문을 올리고 싶고, 실제로 다같이 평가, 분석, 기획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자료집을 하나 더 얻었으니까 나중에 도서관에 비치하도록 할게요
이중에서 하나 기억되는 건 도서관 운영자의 역할 중'보고자' 역할의 중요성 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고 체계화 하는 것이 매우 강조되었습니다.
거창한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강사님이 강조한 것은
한가지부터 시작하자는 것이고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네요..
그러니까 어디에 가면 무엇을 할 수 있다, 볼수있다..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새겨넣는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문화란 일상적인 것이라는데 다들 느끼시는지요?
저는 아직 문화와 일상의 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느껴서 우리의 일상에 도입되도록 하는 것, 즉 쉽게 소통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이 좋은 문화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지요~
일상이라는 것.....일상이 문화라는 것..앞으로 모두 다 좀 더 피부로 팍팍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휴~모두 중요한 내용이여서 벅차네요..이거 한보스한테 매일 혼날 것 같은데요..^^
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요즘. 수지 느티나무 도서관에도 다녀왔어요~ 도서관협의회도 다음에 카페가 있는줄 몰랐어요..가는길에 도서관분들이랑 인사하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