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는 TV 프로그램인 살림남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 방송에선 국악인 박애리 가족에 대해 나왔는데요, 결혼10년차인 박애리는 남편이 자신에게 좀 지나치다는 말을 서슴없이 해도 반박을 하거나 화를 내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나이들어 보인다라고 할 때도 말입니다. 같이 살고 있는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이런 모습이 같은 여자 입장에서 안타까운지 화가 날 때는 소리도 좀 지르고 기분 나쁘다는 표현을 좀 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참으면 병이 나서 오래 살지 못할거라며 결국엔 며느리 박애리 손을 잡고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의사와의 상담중에 박애리는 어린시절 친정 어머니가 몸이 건강하지 못했는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녀는 어머니께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아주 즐거워 하셔서 다음에도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이야기를 더 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려야겠다 라고 그 어린 나이에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결혼해서도 모든 생활의 초점은 남편에게 있다며, 남편이 좋아하는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기꺼이 허락하나 정작 본인을 위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박애리의 이야기를 듣던 정신과 의사는 “그럼 ‘나’는 , 본인은 어디에 있어요?”라고 질문을 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크게 와 닿았는데요,
의사는, 마음이 평안하고 건강할 때는 그런말을 해도 잘 넘어갈 수 있지만 좋지 않은일이 생겼을 때는 자신에게 쌓인 감정들이 어떤 모습으로든 폭발을 할거라며 평소에 자신의 감성을 억제하지 말고 그때 그때 표현을 하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저는 이 방송을 보며 박애리가 어린시절부터 형성되어온, 자신에게 중요한 어머니에게 자신의 감정들을 다 맞춰왔던 습관이 성격화 되어 결혼을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패턴이 유지된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의 행동 중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자녀가 자신이 당연히 가져야 할 감정들을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억제하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너무 부모에게 순종적이거나 내향적인 자녀에게는
“네가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하기 싫으면 나 이거 하기 싫어”라고 표현을 하라고 연습을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에 나가서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박애리처럼 무조건 타인의 감정에 자신을 매몰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나" 로 사는 인생~~정말 필요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