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래 경연 프로그램 ‘싱 어게인’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다른 경연 프로그램과 달리 무명 가수들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분위기와 유희열, 이선희 등의 심사 위원들의 심사평은 기존의 독설로 가득 찬 심사평과 달라서 좋았습니다.
‘싱 어게인’의 참여한 가수 중에 처음부터 저의 관심을 끈 가수가 있었는데 ‘30호 가수’입니다. 첫 무대는 박진영의 ‘허니’를 기타를 치면서 불렀는데 자기만의 색깔로 멋들어지게 불렀습니다. 제가 그에게 흠뻑 빠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심사 위원들과 대화 중 그의 대답 “틀을 깨는 가수라는 틀을 깨고 싶다” 때문이었습니다. 절제하는 것 같으면서 자기의 생각을 철학적으로 말하는 모습에 30호 가수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30호 가수가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는 ‘MBC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유명한 목사님의 아들이었습니다. ‘어쩐지 다르더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인품이 좋고, 설교가 은혜로운 목사셨고, 지금은 은퇴하셨습니다. 30호 가수는 그의 아버지와 직업만 다를 뿐이지 그의 아버지와의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그의 생각, 가치관 등 단시간에 배울 수 없는 부분들에서 말입니다. 지난주의 그가 불렀던 BTS의 노래 ‘소우주’의 가사가 그의 가치관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반짝이는 별빛들. 깜박이는 불 켜는 건물. 우린 빛나고 있네. 각자의 방 각자의 별에서 어떤 빛은 야망, 어떤 빛은 방황, 사람들의 불빛들. 모두 소중한 하나 어두운 밤(외로워 마). 별처럼 다(우린 빛나) 사라지지 마. 큰 존재니까. Let us shine 어쩜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아름다운 건 저 별들도 불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
또다시 궁금해졌습니다. 그의 아버지의 교육 방식은 어땠을까? 자료를 찾아보니 그의 아버지의 교육 철학은 ‘아이의 생김새가 다르듯, 재능이 다르다. 네 아들 모두 실수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게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의 교육 철학을 찾고 보니 제가 괜히 부끄러워집니다.
저는 12살, 10살, 10살 삼 형제. 늘 잔소리하기 바쁩니다. ‘얘들아. 이것 좀 해라. 저것 좀 해라.’ 30호 가수의 아버지처럼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인정해주고, 기다려줘야 할 것 같은데 제 내공이 거기까지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늘도 12살 아들은 자기의 속내를 거침없이 말해 저는 열이 하늘 끝까지 났지만 저와 다르고, 인격체이기에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당분간은 참을 ‘忍’ 자를 만 번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멋진 아버지~~^^
부전자전이네여~
우리집도 그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