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6월의 마지막 주가 찾아왔습니다. 다들 편안한 6월 보내셨는지요? 날씨 좋은 날, 시원한 한강이나 그늘진 나무 밑에서 돗자리 펴고 여유롭게 책을 읽고 싶을 때가 많은데요. 생각보다 후끈후끈한 날씨와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몸과 마음을 더욱 지치게 만드는 여름! 미세먼지도 피하며, 시원한 곳을 찾고 계신다면 도심 속 이색 도서관을 추천해드립니다! 이곳에선 도시의 공기와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서 차분한 마음으로 독서, 과제, 업무, 자료 조사 등을 할 수 있는데요. 이색 도서관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보러 가볼까요?
영화관이 아니라 #씨네 라이브러리
씨네라고 하면 영화관 밖에 생각이 안 드는데, 도대체 씨네 라이브러리는 어떤 곳일까요?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방문한 곳! 오직 명동역 CGV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 도서관인데요. 씨네 라이브러리는 국내 최초로 영화관을 도서관으로 탈바꿈시킨 영화도서 전문 도서관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벨을 눌러 직원을 호출하고, 안내에 따라 입장하면 됩니다. 하지만 입장 조건이 있는데요! CGV 명동역에서 관람한 표, CJ 포인트 1,000포인트 차감, CGV VIP & CGV 아트하우스 클럽 회원 중 한 가지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씨네 라이브러리 내부에는 규정에 제한되는 개인 물품을 반입할 수 없습니다. 특히 노트북은 들고 갈 수 없다고 하니, 입장 하기 전에 나눠주는 체크인 카드로 사물함에 보관해주시기 바랍니다!
두근두근. 드디어 씨네 라이브러리에 입장! 마치 영화에서 나올듯한 도서관이었어요! 특히 사다리를 이용해 서적을 꺼내보는 것은 도서관의 로망을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내부가 정말 조용해서 자연스럽게 까치발을 하게 되는 것 있죠! 그만큼 일반 도서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국내 최초 도서관에 방문한 저는 신기해서 이곳저곳 살펴보았는데, 영화도서 전문 도서관답게 영화와 영화인에 관련된 도서가 꽉 차 있었습니다.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해외 서적부터 영화의 시나리오, 촬영대본까지 볼 수 있답니다. 혹시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물론 영화에 관련된 서적뿐만 아니라 문학, 디자인, 건축, 만화 등 다양한 책도 있으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 한편에는 필요한 책을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가 놓여 있습니다. 또 필사 코너, 스크린 문학전 등 다양한 테마의 이벤트도 진행하니, 도서관에 있는 동안 만큼은 심심할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알아보고 나니 어느덧 이용 시간 2시간을 전부 사용하였는데, 혹시라도 더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다시 체크인하시면 된답니다.
* 위치: 서울 명동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유니클로 건물 10층
* 월요일 휴관 / 공휴일 운영 / 화~일요일 12:00~21:00 (이용 시간 2시간)
* WIFI(와이파이) 이용 가능 / 도서 대출 불가능
* CGV 씨네 라이브러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roups/cgvlib/?fref=ts)
오래도록 잊지 마세요 #이진아 기념도서관
2003년 미국 유학 생활을 하던 도중 뜻밖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진아 양을 기억하시는지요? 이진아 양의 가족들은 평소 책을 좋아하던 딸을 기리기 위해 도서관의 건립기금을 기부하여 지금의 이진아 기념도서관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뜻깊은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참 기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데요요. 많은 분이 방문하여 이진아 양을 잊지 않고, 한 번 더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진아 기념도서관은 전국도서관 중 운영평가 상, 우수구립도서관 지정 등 도서관에 관련된 상과 더불어 건축상이나 현장체험학습기관으로 지정되며, 기존 도서관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하다고 느꼈던 점은 어린이를 위한 문화 강좌를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어린이를 데리고 오신 어머님을 위해 수유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쾌적한 열람실에서 독서를 하면 몰려오는 피곤함. 이진아 기념도서관에는 피로를 달래기 딱 좋은 휴게 공간도 있습니다.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눈의 피로감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답니다. 앞으로 생각날 때마다 잊지 않고 이진아 기념도서관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 길 80
* 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일요일 제외) / 화~금요일 1, 2층 09:00~18:00 / 3, 4층 09:00~22:00 / 토~일요일 09:00~17:00
* 사물함 구비 / WIFI(와이파이) 이용 가능 / 도서 대출 가능
*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트위터로 각종 소식 받아보기 (@sscmc_story)
최초 한옥 도서관 #청운 문학도서관
청운 문학도서관은 최초 한옥으로 지어진 도서관인데요. 보기 드문 한옥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신기했습니다. 청운 문학도서관은 독서와 사색, 휴식이 모두 가능한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한 번 깊숙이 들어가 볼까요?
자하문고개, 윤동주 문학관에서 내리시면 바로 건너편에 청운 문학도서관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그 입구에는 윤동주 문학관이 있는데, 시인 윤동주의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시인의 언덕이 있는데, 잠시 쉬어 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인의 언덕을 지나면 청운 문학도서관의 표지가 보이는데, 이제 청운 문학도서관에 다 왔어요!
한옥으로 이루어진 청운 문학도서관의 모습입니다. 지하 1층이 자료실 및 열람실, 지상 1층이 한옥 열람실인데요. 한옥 열람실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조용히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옥 마루에서 보이는 산을 마주하고 책을 읽으니 시원하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청운 문학도서관의 특별한 점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책과 커피가 함께하는 도서관이라는 슬로건도 가지고 있는데요. 뚜껑 있는 음료와 물은 열람실에도 반입 가능하므로 원하는 곳에서 차,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 좋습니다. 만약 다시 오게 된다면 한옥 열람실에서 보이는 풍경과 차, 그리고 독서를 함께 하고 싶답니다! 정말 환상의 궁합이겠죠?
이진아 기념 도서관과 청운 문학도서관에서는 특별하고 편리한 제도가 있는데요. 바로 책 이음 서비스입니다. 통합회원 가입 후, 책 이음 서비스에 참여하면 전국 공공도서관을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책 이음 카드를 만들면 도서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라고 합니다. 도서관마다 회원가입을 하기 번거로웠는데, 이런 편리한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어느 도서관 가더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 매주 월요일 휴관 / 화~일요일 10:00~19:00
* WIFI(와이파이) 이용 가능 / 도서 대출 가능 / 주차장 3대 주차 가능 (협소하니, 대중교통을 이용)
* 가는 방법: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또는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하차 → 1020번, 7212번, 7022번 버스 탑승 → 자하문고개, 윤동주 문학관 하차
이것으로 이색 도서관을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다가오는 휴일에 극심한 미세먼지와 무더위를 피하는 현명한 방법으로 이색 도서관에서 힐링도 하고, 문화생활도 하며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연인과 데이트 할 때는 영화관 대신 씨네 라이브러리를! 친구와 공부할 때는 가까운 도서관 대신 편안한 이진아 기념도서관을! 가족끼리 여행을 갈 때는 전통 한옥마을 대신 청운 문학도서관을 한 번 이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