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UP] 약국자동화③ 조제투약 오류를 줄이고 환자와의 접촉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등 약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약국자동화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등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점도 약국자동화의 장점으로 꼽힌다. ‘약국자동화’라는 프리즘으로 약사의 역할론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약국자동화가 약국에 던지는 시사점 ② 자동조제기 비교분석 ③ 자동조제기 외 약국자동화 기기 ④ [특별기고] 약국자동화를 둘러싼 화두 ⑤ [인터뷰]이런 기계가 약국에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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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제 손으로 분절?반알 처방이 자주 나오는 의료기관 인근에 위치한 '가' 약국의 김 약사. 김 약사는 고심끝에 자동정제 반절기를 도입하게 됩니다. 김 약사는 어떤 점에 끌려 자동정제반절기를 도입했을까요?
다양한 형태의 정제를 손 쉽게 반으로 절단할 수 있다는 점을 김 약사를 움직였습니다. 원형은 물론 타원형, 장방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정제를 별도 등록 과정없이 자동 인식해 반절과 카운팅이 가능해진 겁니다. 동그란 삽입구에 약만 넣으면 끝. 이후 기계가 자동으로 정제를 반절해 위생적이며 편리한 셈이지요.
김 약사가 도입한 이 자동정에 반절기는 15kg으로,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환자들이 많이 몰려드는 피크타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 빠르기는 어느정도 일까요?
이 기계의 반절속도는 분당 최대 20정입니다. 별도의 캐니스터 없이 간단한 조작으로 정제 카운팅이 가능한 것도 김 약사를 만족스럽게 하는 요인입니다. 단, 특수형상이나 2mm이하 사이즈, 경도 낮은 정제의 경우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2 산제처방이 많다? 약주걱은 이제 그만 |
메디칼현대 산제자동포장기 |
평소 산제처방이 자주 나오는 '나' 약국의 남 약사. 그는 약주걱을 통한 가루약 조제에 불편을 느껴 전자동 산제분할분포기를 구입합니다.
이 기기는 가루약을 호퍼에 넣기만 하면 원하는 포수만큼 자동분할해 약포지에(약포지순서/조제일자/용법/환자명/약품명) 인쇄가 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디바이더를 하지않아도 정확하게 원반이 회전해 가루약을 균등하게 분할포장한다는 점이 남 약사를 편하게 했던 것이죠.
그간 다량의 가루약을 조제하기 위해 소요됐던 많은 시간을 남 약사는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속도는 어느정도일까요? 1회에 93포를, 연속 186포 포장이 가능합니다. 또 3개의 호퍼부에 각가 배치한 중량센서가 가루약 중량을 계측해 자동으로 고속배분 포장을 한다는 것도 이 기기의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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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제이앤피 산제자동포장기 |
인근 약국 다 약국의 최 약사는 남 약사와는 다른 회사의 '산제분할분포기'를 구매를 했는데요. 이 기기는 어떻게 남 약사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최 약사는 스틱포지 사용 시 투약병에 가루약을 넣었을 때 가루약의 손실 없이 투약병 및 소아에게 투약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또 스틱포지의 색상 구분으로 아이들이 여러 명일 경우 약이 섞일 일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약포지에 후렉소잉크(친환경 잉크)를 사용해 인쇄의 질은 물론 복약하는 안전성을 고려한 것도 남 약사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속도와 조제 용량은 어느정도일까요? 이 기기는 21포의 구성으로 한번에 2명의조제가 가능하며 1일3회 투약기준의 7일 조제가 한번에 가능합니다.
분배기 자체의 반자동 접착기능으로 스틱포지에 약을 투약 후 기계에서 바로 접착해 환자에게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덕분에 남 약사는 조제시간을 단축하게 됩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반드시 약포지 입구가 원형으로 돼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약이 바깥으로 샐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계도 실수, 그래서 사람이 가장 중요"이처럼 자동화기기는 약사를 편리하고 시간에서 자유롭게 만듭니다. 하지만 약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은 거듭 꼽씹어야할 대목입니다.
대형병원 인근 약국에 근무, 자동화기기가 익숙한 서울 송파구 다사랑 약국의 하기자 약사에게
자동조제기 등 약국자동화기기에 대한 견해를 물었습니다.
하 약사는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기계의 정확함을 살리기 위해선 사람이 기계를 잘 다룰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기처방의 경우 속도가 빠른 조제기계가 유용합니다. 그러나 기계도 실수를 합니다." 하 약사의 지적입니다. 자동포장기에서 1/2정이나 1/4정의 경우 수동으로 약을 투입해야 하는데 투입된 약이 불출되는 경우가 있어 약사가 조제와 검수를 잘해야 조제 오류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 PTP포장을 벗겨내는 제포기의 경우 약과 약사이 공간이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간격 조정을 통해 약의 손실이 없도록 해야 하는 점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계수기의 경우 조제 전후 기계 주변을 완벽하게 살펴야 합니다. 1, 2알 이라도 정제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혼입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하 약사의 설명입니다. 제포기의 경우도 알루미늄 호일에 알약이 남아있는 지 확인작업을 해야 합니다.
하 약사는 "고령층의 경우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포장을 까서 새롭게 조제해야 한다"며 "이런 모든 행위는 약사 관리감독하에 진행돼야 한다. 철저한 확인과 검수가 요구된다"며 거듭 약사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