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산성(옥천) 답사 계획(14-30차 : 연번 제221회차)
금년도 30차 답사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 (? 현리 ?성재산)에 있는 이원산성을 찾아보기 입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토성이라 더욱 답사에 어려움이 있지나 않을런지 예상이 됩니다만, 또 물어물어 찾아가렵니다.
1) 출발 일시 : 2014년 10월7일(화) 09:00
2) 출발 장소 : 대전광역시교육청 동문 앞
3) 이용 차량 : 성지기 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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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산성(옥천) 답사 결과(14-30차 : 연번 제221회차)
산성이 있기나 한지, 어데 위치하고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한 채 떠난다.
이원면사무소 조차 쉽게 찾지못해 빙글빙글 돌아서 들어가니 좀 안다는 직원도 출장 중이라 정보도 얻지 못한 채 다만 이원리 가는 길만 알아가지고 찾아나선다. 어렵살이 찾아간 이원리 현리 동네에서 산성의 존재와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지명편에서 성재산, 현리, 대밭골 뒷산이 성재산이라는 말에 심증이 가긴 했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아는 사람이 드물어서 애를 태운 경험이 뇌리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네 지명 유래비에도 산성에 대한 언급이 있고, 인근에 달이봉 봉수대며 구(구)장터가 갖는 지리적 가치성 때문에 확신이 서긴 했지만.
성재산 중턱에 있는 월사 이정구의 문집 판각을 보관했던 이산당(伊山堂)을 둘러본다 . 이산이라는 당호가 성재산의 다른 이름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판각을 서울로 옮긴 후에는 돌보는 이가 없어서인지 대문 지붕기와도 허물어지고, 입구에 있던 민가도 이제는 폐가가 된 지 오래다. 산성도 허물어 지고 , 인간사 모두가 세월 앞에는 이렇게 되는가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마을이 끝나는 곳을 지난다. 산성을 찾아 묘지로 가기 위해 만든 듯한 경운기 길을 따라 빙돌아 올라간다.
묘지로 가는 길을 내느라 산성으로 보이는 곳을 절개하고 산성으로 보이는 곳도 마구잡이 잘라낸 덕(?)에 산성의 단면을 볼 수 있게 된다. 휘돌아간 남쪽 부분에서 자그마한 오석으로 된 표지석이 눈에 띈다. 현리산성이다. 표지석 뒤에 산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다. 옥천향토사학회에서 설치한 것, 옥천군내 산성 답사시 마주치게 되는 그런 표지석이다. 이백리 환산성에서도 보고, 마성산에서도 보았던 표지석이다. 아무튼 산성의 존재와 이름까지 확인하게 되니 의심과 의문의ㅣ 연속선상에서 이제야 오늘의 산성 답사가 정말로 안도된다. 다만 이원산성이라 생각했던 산성이름이 현리산성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행정지명은 이원리이고, 법정동은 현리라 한다고 하는 면사무소 직원의 말을 생각해보면, 이곳 지명을 따라서 현리산성이라 한 것이 십분 이해가 된다.
묘지와 묘지사이를 연결하는 길은 정상부에서 끝난다. 정상부에는 연안 이씨 집안 묘들 여러 기가 사방을 조망하는 자리에 잡고 있다. 산성 서쪽 아래로는 이원천이 이원 현리 마을 앞에서 휘돌아 나가고 있다. 도토리와 기와조각들이 발길에 차인다. 정상부엔 예비군 참호 진지가 서북쪽 이원면 소재지로 가는 철도 터널을 향해 구축되어 있다. 산성 성벽처럼 보이는 것이 성돌을 이용한 것인지 아니면 성벽 자체를 이용한 것인지 헛갈리게 하는 모습이다.
시계방향으로 돌아간다. 회곽도로 보이는 곳 아래에는 토석혼축(?)의 성벽 모습이 뚜렷한데 성곽 회곽도를 따라 간다. 성벽 아래로는 경부선 철로가 있어 기차 지나다니는 소리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시끄럽게 들린다. 산성의 위치적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듯 하다.조금 멀리는 4번 국도가 지나가고, 그 바로 옆으로 경부고속국도가 서로 위아래로 엇갈리며 지나간다. 길목을 지키는 산성임을 실감해본다.
어린 잣나무 묘목을 지주대에 묶어 심어놓은 회곽도를 따라 북동쪽으로 나아가면 창끝처럼 생긴 성벽을 만난다. 그곳은 돌출부 성벽으로 급히 꺾여서 남쪽 아래로 내려간다. 누군가가 성벽임을 확인해보려는 듯,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파헤쳐 놓은 곳이 두 가운데가 있다. 겉은 토성인 줄 알았는데 속을 들여다 보니 성돌이 켜켜이 샇여 있다.
뽀족한 산성의 모습이 마치 예리한 창날끝처럼 보이는 것은 아래로 지나가는 경부간(추풍령에서 옥천 사이) 좁은 길목을 겨누고 있는 인상을 깊게 준다.
성벽이 아래 골짜기를 향해서 내려감을 확인하고는 다시 정상부로 돌아온다. 산 정상의 연안이씨네 묫등에 앉아사방 지형을 확인하며 휴식을 취한다. 영국사 천태산 줄기가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곳 아래로는 영동군 양산면에서 누교리를 지나 이곳 이원면을 오는 길도 지키는 셈이니 이 곳 현리산성은 경부선 길목뿐만 아니라 양쪽 길목을 다 지키는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현리산성 답사를 마치고는 달이봉 봉수대가는 길을 확인하러 월곡사로 들어간다. 좁디 좁은 산길, 비포장길을 따라가서 만난 사람은 월곡사 주지스님이자 옥천군 향토사에 관여했던 분과 우연찮게 만나서 커피대접을 받으며, 기체조 도사의 기를 받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고리산이 서쪽 골짜기 산이라는 이야기며 관산성, 마성의 위치와 달이봉 봉수대 위치, 장터에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곡식되는 말의 정확성 여부를 확인시켜주는 유래를 간직한 두암리 말바위 이야기도 듣는다.
원동리에 들려 봉화대 가는 길을 확인한 후 다시 우암 송시열 선생의 출생지인 구룡리로 들어간다. 유허지 비각 앞에서 바라본 달이산이 한 시대의 인물 탄생에 정기를 불어넣은 것인지, 지령인걸(地靈人傑)이라는 풍수사상을 떠올려본다.
돌아오는 길에 동이면 금강변에서 마주조림으로 늦은 점심을 마치고는 금강 상류를 따라 내려간다. 비포장 도로로 앞선 덤프 트럭이 내는 흙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찾아간 곳은 안남면의 독락정, 그 앞에는 한반도 지형을 옆으로 뒤집어 놓은 듯해서 이름난 둔주봉이 있다. 둔주봉 아래로 난 길을 걷는 즐거움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강가에 매어놓은 임자없는 나릇배를 보면서 떠난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고, 일모도원(日暮途遠)을 읊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재촉한다.
-이원리 현리 앞 이원천에서는 호안 공사가 한창이고, 앞에 보이는 산이 현리산성이 있는 성재산
-마을 입구의 현리교를 건느면 현리 마을 자랑비가 있다.
마을 이름의 유래와 역사, 현리산성에 관한 언급이 있다. 한양- 통래의 중간 지점이라는 말은 아마도 한양 - 동래의 잘못된 표기인 것 같다.
-현리 마을 주민을 만나 산성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원교 아래로는 이원천 정비 공사가 진행중이고, 장판각에 대한 이야기며 산성 접근로를 확인한다.
- 산성 바로 아래에 있는 월사 이정구 문집 판각을 보관했던 이산당
-판각은 서울로 옮겨가고 빈집만 남았단다. 그래서인지 폐가처럼 허물어져있고, 다만 이산당호의 이산(伊山)의 의미사 성재산의 다른 이름으로 보인다.
-드디어 나타나는 산성의 흔적 : 길을 내느라 절개지 형태로 남아있다.
-현리산성 안내 표지석
-삼국시대 소이산현의 치소성으로 기록하고 있다. 길이가 600여 미터가 넘는 큰 성이다.
(옥천군) 옥천향토사연구회가 세운지 불과 몇 달 되지 않은 표지석이 고맙기만하다. 그들의 애씀이 가상하다.
-정상 바로 밑에로 난 길에서도 산성의 절단면을 볼 수 있다. 여기저기 기와조각 도기파편도 보인다.
-정상부에는 여러기의 연안이씨 문중 묘들이 있고, 예비군 진지가 구축된 곳도 있다.
예비군 진지가 성벽처럼 보인다.
-예비군 진지에서 내려다본 길: 철길, 국도, 고속도로, 하천 등이 모두 집결하였다.
-영동 -양산- 이원으로 연결되는 도로 : 건너로는 영국사 뒤의 천태산 줄기가 이곳 이원까지 연결되고, 앞에 대성산이 보인다.
-현재 이원면 소재지 :이곳에서 영동- 양산쪽 길과 영동 -심천 쪽 양방향의 길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동남쪽의 달이봉 전경: 계곡 아래에 월곡사가 있다.
-서북쪽 성벽위로 난 회곽도 :잣나무가 지주대에 묶여 회곽도 따라 심겨져 있다.
- 성내에서 발견되는 와편들
-북동쪽 끝 창끝같은 곳에서 만나는 파헤쳐진 성벽 내부
- 동쪽으로 내려가는 성벽 흔적
- 동벽쪽에서 만나는 파헤쳐진 성벽
- 동쪽 성벽 하단부의 절개지 형태로 된 성벽
-성벽 들여다 보기
- 수구지였을 곳으로 보이는 곳, 건물이 있었을 법한 공터지대가 활모양 휘어져 있다.
-성재산 정상(190여 미터) 묫등앞에 모여 대성산 방면의 길을 조망해본다.
- 폐성을 돌아보고 다시 들른 이산당 입구의 폐가가 을씨년 스럽다.
지붕이 떨어져 나간 방안벽에 걸린 달력에는 1995년도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불과 20 여 년 밖에 안되었지만 옛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1000 년이 훨씬 넘었을 폐허로 남은 고성과 무엇이 다른단 말인가?
-현리 마을을 떠나면서 되돌아본 현리산성의 모습
-달이봉 봉수대 가는 길에 들른 월곡사 대웅전
-월곡사 주지 스님은 마침 옥천향토사연구회에서 같이 일했다고 하는데, 커피대접 받으며 다담을 나눈다.
-구룡리 우암 송시열 출생지 보기
-유허지 비각에서 바라본 월이산(현지에서는 다리산이라 함)과 봉수대 터 보기
인물은 산천의 정기를 받아 태어나는가?
-금강 휴게소 아래로 흐르는 금강은 대청댐에서 모인다. 저녁 석양에 산천은 더없이 아름답고
-안남면 둔주봉 가는 길에 들른 옥천 독락정
-독락정에서 바라본 둔주봉의 아랫부분이 양수장 건물 너머로 보인다.
한반도 지형을 옆으로 엎어놓은 듯하게 보이는 특이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둔주봉 정상에서 보는 맛과 또다른 정취를 갖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