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지?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와서 미안하구나.
이곳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훨씬 지났다.
시간 정말 빨리 가는구나.
준우랑은 여행 잘했지?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다.
나 기숙사 안들어가기로 했다.
첫째이유는 컴퓨터 때문이다...
너무 좋은걸 사서 아무래도 미국놈들이랑 같이 쓰는게 불안하기도 했구
둘째로는 기숙사보다 자취하는게 훨씬 싸더구나.
한국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소니 바이오 컴퓨터가 데스크탑도 있더라.
펜티엄4 1.4기기에 TFT LCD모니터다...죽인다...
하루에 10불하는 방인데 너가 사는 방이랑 비교도 안된다.
에어컨은 기본이고 냉장고에 전기오븐까지 있다.
내 주차장도 있고.
마루에 방하나 있고 화장실도 있다.
그리고 내일은 차를 사러간다. 여기서 세시간 거리에있는곳이라던데 점심때 출발기로 했다.
혼다로 하려다가 그차가 다 팔리고 없다고 해서 그것보다 한단게 더 높은 도요다 켐리 라는 차 사기로 했다....
ABS브레이크에 썬루프도 있고 스테레오가 JBL 시스템이란다...
동네사람들이 그차가 젤 좋고 미국에서 젤 잘팔리는 차라고 자꾸 바람넣어서 넘어가 버렸다.
차랑 컴퓨터사는데 돈을 너무 많이써서 걱정이 태산이다.
방을 새로 구하는 바람에 살림살이 장만하느라 정신이 없다.
행주 주걱 그런것부터 시작해서 침대까지 사느라 정말 정신이 없구나.
뭐이리 살게 많은지...
예전에 자취할때는 별로 많이 안샀던거 같은데...
꼭 신혼방 차리는 기분이다.
동네 형들이 나보고 준비된 유학생이란다...
나같이 운좋고 빨리 준비끝난 애도 드물다는구나.
면허도 한번에 붙고 지금 방도 구하기 어려운 시긴데 한번에 구하고...
차도 좋고...컴퓨터도 죽이고...
너무 튀는게 아닌가 싶어 동네사람들 눈치보인다...
어렵게 사는 형들도 꽤 있거든...
나 미국면허증있다...졸라 신기하다...ㅋㅋㅋ
동네 아줌마들이 밥먹으라고 자꾸 불러서 너무 좋다.
여기 사는 한국가족이 4가구 있는데 매일같이 모여서 놀기도 하고
술도마시고 재미나다. 이제 개강하면 바빠지겠지만...
지금은 차가 없어 어디 갈수가 없기때문에 여기 대학원 다니는 형집에
같이 얹혀살고있다.
방에 인터넷 깔고 한글윈도우 깔면 자주 연락할 수 있을거다.
언제 한번 MSN에서 만나서 포트리스나 한판 하자꾸나...
이제 등록금만 내고나면 큰돈 들어갈 일은 없어 다행이지만 자동차 보험에 전화비 전기료 낼 생각 하니 캄캄하다...
아르바이트 할 까 생각중이다.
모두들 일하면서 공부하는데 나혼자 놀면서 편하게 공부하자니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하면 돈도 좀 여유가 있을거 같고 좋은 경험도 되리라 생각한다.
너무 좋은차 사는게 아니었나보다...큰차라 보험도 무지 비싸더구나.
너도 열심히 해라...
난 지금 너무 바람이 많이 들어간거 같아 좀 빼련다...
요 며칠간 책도 잘 안봤다. 공부해야하는데...
여유가 좀 생기면 그때산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올리마...
그거 잘 찍히더라...신기하기도 하고....
잘 지내고...
아직 내방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한글 쓰기는 당분간 어렵겠지만
읽을수는 있으니 시간날때 메일 보내라...
사람들 그림도 좀 줄여서 그려주고...공부열심히 해라
나도 여기서 열심히 하마.
P.S 아무래도 내년에 한국가긴 힘들것 같다.
여기는 일인 독재라 교수님 명령없이 한국 못간다...
썸머스쿨 들을 계획이다...
교수님이 선볼꺼 아니면 갈생각도 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