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산악회의 산행 소식을 안내만 보고 시골에서 논다.
산에 못 가 좀이 쑤신 날 보고 바보가 점심 먹고 작은 산이라도 가자고 한다.
과역 광일기사식당 삼겹살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팔영산쪽으로 간다.
능가사 뒤 저수지에 차를 세우고 편백숲이나 걸을 참이다.
차 안에서 바보가 낭도에 가자고 한다.
날이 괜찮으니 바닷가도 좋겠다.
낭도중학교 캠핑장 앞에 차를 세우고 해수욕장으로 내려간다.
건너 고흥 땅을 건너다 보다 방파제 지나 검은 바위 뒤로 빛나는 바다를 본다.
바보를 길로 올라가라 하고 절벽의 바닷가를 지나간다.
금방 물에 막혀 되돌아온다.
신선대에서 돌탑을 보며 앞의 작은 섬을 내려다 본다.
천선대로 내려가 몇년 전의 기억을 떠 올리며 공룡발자국을 보러 내려간다.
바보는 아래가 무서워 바위 사이를 기어온다.
초록 파래들이 바위를 다 덮었는데 공룡발자국인지
작은 물구덩이 이어져 있다.
난 공룡발자국의 형태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미끌어지며 조심조심 편리가 층층히 가득히 늘어선 암벽 아랠 걷는다.
하얀 등대까지 오르는 길에 스릴이 넘친다.
난 바보를 바닷쪽으로 서라 하며 검은 모습을 찍곤 한다.
등대를 지나 사도와 추도를 건너다 보며 추도갈 날을 기다린다.
물이 많이 빠져 해초가 바위에 가득 차 있다.
검은 김을 뜯어 올리니 제법 길이가 따라온다.
바보가 검은 비닐을 꺼낸다.
그는 작은 돌을 들고 굴을 까 먹고 달다고 연신 까 댄다.
나에게도 먹여준다.
우린 소주가 없다고 안타까워 한다.
라면 삶아먹던 곳을 말하며 전망대로 올라온다.
몇 대의 차가 서 있다.
새로운 집들도 더 많이 섰다.
해가 져 가는데 중산리의 일몰은 못 보고 돌아온다.
바보는 바쁘게 수확물을 요리하고 나는 술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