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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가 국제적인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의료관광벨트 조성과 의료특구 지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관광특구의 정식 명칭인 ‘미라클-메디(Miracle-Medi)’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해까지 특구 전담 추진반을 신설하고 공무원과 전문가 등 50여 명으로 구성된 실무 T/F팀 구성을 마쳤으며, 특구 BI 개발은 물론 이달 내 특구 계획(안) 작성을 위해 관내 병원, 음식업, 호텔, 변호사 등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다양한 의견 수렴 및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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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의 우수한 의료서비스로 기적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의 BI(브랜드 이미지) |
경쟁우위의 의료시설 밀집
강서구는 척추·관절, 여성분야 등 다양한 의료시설이 밀집해 있는 데다, 교통·관광 인프라 또한 풍부해 특구지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관내 3개의 종합병원과 16개의 병원, 313개의 의원 중 척추·관절병원이 10곳, 여성병원은 3곳, 재활병원은 2곳으로 우수의료기술을 가진 특화병원이 집적돼 있다.
특히 우리들병원(’10), 미즈메디병원(’12) 등 국제인증(JCI)을 받은 병원 2곳과 유광사여성병원(’11), 미즈메디병원(’11), 실로암안과병원(’11) 등 보건복지부 지정 병원 3곳, 유광사여성병원(’13)과 서울부민병원(’13), 미즈메디병원(’13), 우리들병원(’13), 세바른병원(’12) 등 5곳이 강서구 인증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2017년 이화의료원이 마곡지구 내에 제2부속병원을 개원하면 구가 보유한 의료 인프라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서구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척추·불임치료 핵심지역으로 지정(복지부)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라클-메디’ 용역을 맡은 선진엔지니어링 양철종 상무는 “JCI인증을 받은 서울시 6개 병원 중 2곳이 강서구에 위치해 있으며, 관내 의료기관도 2012년 기준 664곳, 종사자 수 4401명으로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강서구의 외국인환자 역시 서초(143.7%)에 이어 약 136%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의료관광은 일반관광에 비해 5배 이상 체류비용이 소요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미래 성장 동력인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차별화된 도시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서구에는 의료특구 조성의 기본인 의료 인프라 외에도 구와 인접해 있는 김포·인천국제공항을 비롯 공항철도, 지하철 5·9호선 등이 지나는 교통 인프라도 우수해 공항과 도심의 높은 접근성이 주요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에서 비행 3시간 내에 위치한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는 약 60개소로, 특구 조성을 통해 외국인환자가 지역 내 유입되면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허준박물관, 겸재기념관, 양천향교 등의 지역문화유산과 구가 매년 개최하는 의성허준축제, 겸재미술대축제, 석전제 등의 문화축제, 마곡개발로 새롭게 조성될 세계적 규모의 보타닉공원과, 신세계타운을 비롯한 김포공항 아울렛, 롯데몰, NC백화점, 롯데호텔, 메이필드호텔 등 지역 내 대규모 쇼핑몰과 호텔 등도 풍부한 관광편의시설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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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강서구 의료관광설명회 |
12월 의료관광특구 지정
강서구는 5월 중 의견청취 및 열람공고, 특구위원회의 심의·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께는 특구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까지 허준 테마거리 조성을 끝내고, 국제간병인 전문 인력(서울 Global Care Giver)을 양성해 다문화가정 및 경력단절 여성의 의료서비스 산업분야로의 재취업을 독려하는 동시에 외국인환자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환자의 성향 및 체류기간을 반영해 의료관광 및 지역문화관광을 접목시킨 ‘Double-3T(Triangle Travel Track)’ 상품을 개발, 지역 또는 서울시티투어가 가능한 관광코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강서구의 의료관광자원을 적극 알리는 해외 의료설명회도 개최된다. 극동 러시아(7월), 몽골(9월), 카자흐스탄(10월)의 의료설명회 및 나눔 의료행사에 참여하게 되며, 10월에는 해외 MOU 병원의 의료진 및 현지 에이전시를 구로 초청해 의료기관 팸투어와 세미나, 허준축제 참여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올해에는 강서구 의료관광 홈페이지의 언어를 보다 다양화하는 것과 동시에 모바일 중심의 스마트 정보 구현에도 힘쓸 방침이다.
구는 의료관광특구 관련 중장기계획의 하나로 5호선 마곡역 인근 공공청사 부지 내에 지상 2층, 연면적 705㎡ 규모의 ‘강서관광종합안내센터’를 내년 착공해 201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의료관광 및 관광안내홍보센터가 1층에 들어서고, 2층은 한류 상품 전시실 및 체험관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용역사는 이번 특구지정으로 인한 파급효과로 2020년까지 생산유발효과 약 7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345억원, 소득 유발효과 약 171억원을 비롯해 의료와 관광부분에서 총 1411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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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강서구청 대회의실에서는 이정관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한 의료관광자문위원회의가 개최됐다. |
그러나 보완 과제는 여전…
20일 열린 의료관광자문위원회의에서는 ‘미라클-메디’의 용역 진행사항과 사업 추진과정 중 보완돼야 할 부분들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미즈메디병원 김승연 실장은 “미즈메디의 경우 병원을 찾는 외국인환자는 전체 환자 수의 5%에 지나지 않지만,진료비 매출 면에선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병원의 불임센터인 ‘아이드림클리닉’ 진료비 총액의 40%는 해외환자로부터 발생될 정도”라면서 “외국인환자들은 장기체류의 경우도 많아 숙식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숙박은 관내 호텔이나 레지던스, 모텔 등에 연결이 가능하지만, 음식점은 연계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무 변호사는 “관내 규모가 큰 병원들은 자체 통역사가 갖춰져 있지만, 의원급의 소규모 병원은 실력이 있어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안 돼 외국인환자 유치가 어렵다”면서 통역문제의 체계화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허준선생의 고장인 지역특성을 반영, 양·한방 의료기기나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전문 관광판매업소의 설치도 제안했다.
반면 고건상 한일친선교류협의회장은 “무엇보다 병원이 월등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각 분야의 권위 있는 병원을 발굴하고, 관광에 앞서 병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한국식 영어 표기보다는 외국인이 알아볼 수 있는 영문 표기나 상세한 안내표지판, 숙식업소들에 대한 교육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