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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의회, 새누리&민주당 ‘옥신각신’ 의원실에선 고성까지 ‘아수라장’…일부 의원 갈등 ‘반복’
[동부뉴스투데이= 배석환 기자] 지난 24일 오후3시부터 여주시의회에선 민주당 박용일 의원과 장학진 의원의 긴급 기자회견 있었고, 뒤 이어 새누리당 김영자 의원의 반박 기자회견, 그리고 새누리당 경기도의회 원욱희‧김진호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이 연거푸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주시의회 의원실이 갑자기 험악해지고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발단은 여주 수상레저시설 설치에 따른 국비 예산 15억원이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서 삭감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7일, 김영자 의원이 정상균 여주시 부시장과 정남식 교육체육과장 등과 함께 경기도의회를 항의 방문해, 자신의 카카오스토리(SNS)를 통해 경기도의회 예결위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한 내용 때문이다.
여주시의회 민주당 박용일‧장학진 의원은, 김영자 의원이 SNS에 남긴 글에 대해 발끈, 지난 24일 오후3시 ‘새누리당 김진호‧원욱희 도의원과 김영자 비례대표 의원은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라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소회의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용일‧장학진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7일 대신면체육공원에서 김진호 도의원이 여주 남한강 레포츠시설 설치비 예산이 경기도의회 민주당 당론으로 삭감 예정이니, 여주시의회 의원 모두 함께 도의회 올라 가서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함께 할 수 없었다”며 “이후 경기도의회 예결위 민주당 소속 11명의 위원과 다른 민주당 소속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를 통해 여주 남한강 레포츠시설 설치 예산이 예결위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계속 협조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박용일‧장학진 의원은 “일부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절차상의 문제가 있고, 김문수 도지사 치적 사업이며 신규사업이라는 오해 등으로 통과가 어렵다 라는 말을 했지만, 여주시의회 민주당 소속의원의 어려운 점을 든곤, 민주당 소속 예결위 위원들이 ‘여주 민주당 의원들의 어려운 현실과 간곡한 협조 요청을 받아 들여 통과시키기로 협의했으니 걱정하지 말라’ 라는 전화 통지를 받고, 박용일 부의장이 김진호 도의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주었으나 반신반의 했고, 이후 오후10시경 예결위에서 원안 가결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용일‧장학진 의원은 “경기도의회 김진호 농림수산위장장과 원욱희 도의원, 여주시의회 김영자 비례대표 의원은 사실 왜곡과 허위사실 유포내용 대해 사과하고, 김영자 비례대표의원은 SNS(카카오톡)에 올린 수상레포츠 관련 사항을 삭제해 달라”며 “계속 SNS상에 존재시키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여주시의회에서도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줄 것을 김규창 의장에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일‧장학진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바로 김영자 의원의 반박 기자회견이 이어졌고, 김 의원은 “지난 17일 도의회를 방문해 여주 수상레저사업은 국비사업이고 계속사업인 만큼, 4대강사업으로 보지 말고 또 당론으로 가지 말아 달라고 도의회 민주당 대표에게 말했다”며 “예결위 운영 상황을 지켜보는 동안 초조하고 불안했다. 동료 의원인 여주 민주당 의원을 폄하하기 위해 SNS에 글을 올린 것은 아니었다. SNS로 인해 (박용일‧장학진 의원)상처를 받았다면 유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4시10분경 김진호 도의원이 여주시의회 의원실을 방문한 앞서 박용일‧장학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 내용에 대해, 박용일 의원과 말싸움이 벌어지면서 김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이 중단됐고, 기자들의 시선이 의원실로 향했다.
박용일‧장학진 의원이 발표한 성명서를 손에 쥔 김진호 도의원은, 의원석에 앉아 있는 박용일 의원을 향해 “왜 이런식으로 기자회견을 하냐.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름까지 거론하냐”며 큰 소리로 따져 묻자, 박 의원은 “민주당 당론이라고 하지 않았냐. 어디와서 행패냐. 야 나가”라며 언쟁이 이어졌다.
이처럼 김진호 도의원과 박용일 의원 간 언쟁이 벌어지는 과정에 이환설 의원이 의원실로 들어 와, 김진호 의원에게 “너 나가라. 같이 가기로 해 놓고 연락도 없이 왜 혼자 갔냐. 나도 민주당 당론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김진호 의원은 “내가 민주당 당론으로 갈 경우 삭감될 수 있다 라는 말을 했을 뿐, 당론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맞받아 치면서 시의회 의원실이 고성으로 얼룩지는 상황에서, 원욱희 도의원까지 시의회 의원실을 찾았고, 원욱희‧김진호 도의원실이 해명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일단락 됐다.
원욱희‧김진호 도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여주쌀‧고구마축제 때 지원하기로 했던 5억원의 예산이 민주당 당론으로 삭감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민주당)당론으로 갈 경우 삭감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주시의원들에게 알려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김 도의원은 “성명서 내용을 보니 화가 나고 감정을 식히지 못해 큰소리로 말한 것 같다. 시의회 의원실에서 시끄럽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