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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복지관 사회사업활동 구슬팀 수료사 - 신선옥
< 우리 함께 한 여름, 그리고 나이 서른, 마흔, 쉬흔에 나와 우린... >
안녕하세요. 10개의 구슬과 구슬 꿰는 실 김세진 선생님과 함께 팀을 이뤄 활동하고, 어느덧 그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시작할지, 어떤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그토록 많은 함께 한 시간을 글로 정리할 수 있을지 무척 고민했습니다.
대전 계족산에서 첫 만남. 학기가 끝난 후 설렘을 안고 모인 군산 합동연수, 그리고 모인 군산 합동연수, 그리고 긴장을 가지고 시작한 서울시립대학교 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사업이 끝나고 제주로 왔습니다. 그동안 우린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약 한 달을 함께 보냈습니다. 재미있었고, 때때로 피곤하기도하며, 재미와 감동, 추억과 낭만이 진짜 넘치는 여름을 보냈습니다.
우선 제가 처음 올 때는 복지관에 들어가기 전, 업무를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복지가 그저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학기 맞춰 왔습니다. 4년의 시간 휴학까지 합치면 5년 반의 시간을 대학생으로 보냈습니다. 이정도면 맡겨진 일을 잘 할수 있을 거라고, 사회복지사로서 업무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졸업이 다가올수록 자신이 없었습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잘 모르지만 행운의 기회를 거머쥐었습니다.
계족산에서 첫 만남은 하루 만에 그렇게 모르는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같은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좋은 사회를 좋아하는 마음이 통한 것이겠지요. 모두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걷고, 밥을 먹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 만날 날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돌아가서도 이 활동에 참여할 것인가 고민이 많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결정하기까지는 오래 걸렸지만 결정 후에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이어 과제와 기말고사가 끝나고 군산에서 합동연수가 있었습니다. 첫 만남 이후 군산에서 만남은 설렘 가득이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1 달치 짐을 가득 싸고 와 힘겨웠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하고, 유진, 영란이 있는 복지예술단과 노래와 율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복지요결을 통해 우리가 기본기를 탄탄하게 했습니다. 오후시간에는 구슬팀의 비젼과 강점, 개인 비젼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 때 글씨와 꾸미기를 담당해준 유진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습니다.
처음에 단체로 포옹하고, 노래하고, 인사하는 것이 낯설었지만 이내 적응되었습니다. 사이사이에 선배들이 내리사랑으로 주는 것과 다른 팀이 준비해 온 것들을 나누는 모습은 무엇인가 받기도, 주기도 어색했던 저에게는 자극이요, 깨닫는 계기였습니다.
군산에서 합동연수를 마치고 오른 군산청소년수련관의 뒷산인 점방산의 안개 낀 풍경이 기억납니다. 처음 시작이기에 더 활기찬 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을 화평이 집에서 보냈습니다. 그 날 삼계탕 행사로 일 년에 한 번, 이틀 하는 행사 그 이튿날 구슬팀이 도왔습니다. 앞치마 두르고, 반찬도 담고 치우고, 덕분에 삼계탕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한 그날의 기억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 집니다.
본격적인 2주차에 서울 이태원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언젠가 와보고 싶었던 이태원이었는데, 구슬팀 활동을 하면서 이태원동 주민으로 생활한 것은 저에게 또 하나의 행운 입니다. 활동하는 대부분의 날이 비가 와 시원하고, 함께 있어 즐거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남산 공원으로 산책을 가고, 함께 둘러앉아 식사 노래를 부르고, 소박하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때때로 기록이 밀리면 독려해주고, 함께 걸어주기도 했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립대복지관 첫날 아담한 상담실을 사무실로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군산에서 처음 만났던 장정윤 선생님을 다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선생님은 바쁘신 와중에도 전임자로서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셨습니다. 새로 오신 정지영 선생님께서는 구슬팀과 입사 동기로, 떨리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도 새내기 사회복지사로 들어가게 되면 그 모습이 상상이 되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손잡아 드렸습니다.
저와 영란, 령경, 승철은 꿈나래 통장 나들이 사업을 함께 했습니다. 가입자 분들께 연락을 드리고, 만나 뵙고,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배웠던 이론을 실천으로 연결 지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여쭙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배워왔던 것, 본 것이 내재되어 있고, 괜히 다가서기가,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는 저 자신을 보았습니다. 내가 저 부탁을 받았다면 기꺼이 했을 거란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먼저 장정윤 선생님께서 우선 연락드릴 분을 말씀해 주셔서 연락드렸습니다. 정말 열심히 참여해 주셨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비록 나들이는 못 갔지만, 처음 시도에 지나온 과정에서 배운 점을 잘 남기도록 했습니다. 특히 시간을 내서 참여해 주신 어머님과 피자도 사주시고 끝까지 의견 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어머님께 감동받았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제주로 와서 한라산 영실에서 올라가 어리목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바다,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올래길을 걸을까?' 선생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심오합니다. 이 풍경과 걷는 시간이 모두 추억으로 남겨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진을 많이 찍지만 이 순간을 함께 한 이들이 보는 사진은 느낌이 다릅니다. 장면은 담을 수 있지만 그 바람, 햇빛, 풍경, 시간은 담을 수 없기에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처음 오는 제주도, 그 길을 평생 함께 할 복지인생의 동료들과 걸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을 적어본다면 뭐니뭐니 해도 음식과 지지방문, 많이 웃었던 에피소드이겠지요. 소박하고 거친 음식으로 훈련하는 기간이라 했지만, 실제 구슬팀 활동을 하면서는 더 포동포동 살이 오를 법 하게 먹었습니다. 내리사랑으로 많은 선배 선생님들이 주신 사랑입니다. 군산에서 선배님들이 지지방문으로 주신 피자와 화평이 부모님께서 주신 삼계탕, 전주 한정식, 한덕연 선생님과 함께한 중식 코스 요리, 꿈지락 선생님들의 고기와 천혜연・조미리 선생님의 신당동 떡볶이, 권대익 선생님의 아이스크림, 이영아 선생님의 요르단 음식, 삼계탕, 짬뽕까지 이외에도 후원해 주신 빵과 반찬들, 음식이 이루 다 기억해내기 어려울 만큼 많습니다.
반가운 지지방문도 12차 순례단, 광활팀 순연언니와 은혜, 거창에서 농활하는 복지예술단원이었던 유나, 꿈지락 선생님들 등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일은 무수히 많고 매 순간이 재미있었지만, 많이 웃게 해주었던 화평이의 화장실 문 잠그고 나온 사건, 요르단 식당 사장님 '아서'와 친해진 화평이 덕분에 서비스 받은 일, 제주바다에서 미역놀이 했던 혜지, 다정, 영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활동기간 중에 생일이 있었던 영란도 고맙습니다.
적어도 적어도 다 적지 못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4주 정도 이태원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연예인 본 일, 이태원 주인집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주신 것들 이야기, 한분 한분 만나뵌 어머니들 이야기, 비 오는 날 삼겹살 먹은 이야기, 양평 생태마을에서 중간평가와 떨어지는 비 맞으며 아스팔트 언덕에서 누운 일, 그리고 북악산과 북한산, 섬 속의 섬 우도에 가서 말똥이 여기 저기 있는 우도봉 오른 이야기, 여러 조개껍데기가 모래인 석빈해변 등이 떠오릅니다.
다 기록하기에 방대하고, 다 기억하기에 어려울 것을 알기에 모두 사진으로 남겨서 두고두고 함께 추억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느낀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2013 구슬팀 복지관 사회사업 활동은 마지막 방학이고, 기대가 컸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비젼을 '사회사업가로서 준비'라고 했는데, 그 비젼을 이루도록 한 걸음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업무에만 치중했다면, 전체적인 지향점 주안점을 두고, 이를 실천하는데 연결 지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활동을 통해 제가 제일 못하는 부분을 보고 앞으로도 과제로 두고 개선시켜나가야겠습니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 구실로 더 세워주고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여기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남겨진 내용들을 할 때 선생님과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할 저와 구슬팀에게 감사와 축복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구슬 십형제 맏형 지훈오빠.
식사팀으로 맛있는 음식과 밥 해주어 고맙습니다. 활동 이후에도 구실팀의 맏형으로서 잘 꿰어진 실 끝까지 이어가도록 든든하게 서 있어 주세요. 오빠의 마흔, 쉬흔, 쭉~ 응원합니다.
언제나 묵묵히 구슬팀을 지지해 온 승철아.
계족산에서 보고 열정이 넘치는 친구라고 느꼈는데, 활동 하는데도 그 열정을 바탕으로 조곤
조곤한 너 특유의 말투로 잘 도와주어 고마워. 이후 휴학일지, 계속 다녀서 졸업할지 잘 모르지만 이번 활동에서 배우면서 즐겁게 여행한 너의 시간이 튼튼한 발판이 되어 높게 뚜ㅢ어오를 수 있을거라 믿어. 동료로서 앞으로 갈 길을 응원한다!
서울 매너남 승호야.
너의 서울 가이드 역할이 없었다면 많은 혼란이 있었을 거야. 이활동을 통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고 싶다는 너의 비젼에 가까워졌을 거라 생각된다. 이번 활동을 토해 김세진 선생님께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강점을 드러내어 주셨으니자신감 가지고 우리 구슬들에게 '잘자요' 한 번 날려주렴. 어떤 것을 볼 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고, 비판과 토론을 좋아하는 모습에 배우고 자극받았다. 이제 남은 마지막 학기도 고민하고 원하는 분야에서 빛날 준비하기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거창의 딸 유진아.
나는 너에게 부러운 점이 '추진유진'이라는 거야. 재치 있는 말투와 거침없는 의견 제시가 너의 매력으로 다가왔어. 우리 같이 8월 졸업인데, 너만의 원하는 방향이 뚜렷한 것도 나와 다른 점이었어. 너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받았고, 우리 1년 후, 5년 후, 10년 후 쭈~욱 지켜보고 응원해주자.
명언 제조자 유진, 파이팅!
김해 수지 혜지야.
항상 너의 풍성한 속눈썹이 부러웠다. 들을수록 매력적인 너의 말투와 많은 말수는 아니지만 당당함에 가득 찬 너의 직설적인 말은 항상 그리울 거야. 잘 먹고, 잘 자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고도 생각했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나와 비슷해서 더 지켜보고 서로 응원도 많이 해주자.
그리고 너가 수지를 닮은 게 아니라 수지가 너를 닮은 거라 해주고 싶었어. 끝까지 잘 마친 혜지야. 축복하고 응원한다.
똑 부러지는 대구여자 영란아.
귀여운 말투와 강단 있는 추진력으로 꿈들이 사업 하는데 더 즐거웠었어. 쭉 휴학 없이 졸업하는데 고민과 걱정이 앞서기도 했겠지만, '강점관점'으로 보고자 하는 너에게는 더 큰 강점으로 될 거라 믿어. 다른 사람보다 앞서 간다고 보아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돌아가서도 마지막 학기 잘 마무리 하고, 이후에 복지인생에서 평생 동료로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자. 파이팅!
뽀얀피부의 령경아.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함께하고, 그저 거들었을 뿐인데 고맙다고 해 준 네게 더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 3학년인 너에게 고민도 있고, 배우고 가서 이제 할 일들도 많이 있겠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 나가길 바란다. 너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도록 지켜보고 응원하고 지지할게. 파이팅!
목소리가 매력적인 막내, 다정아.
늦은 합류라고 걱정했던 모습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끝까지 발랄하게 언니, 오빠, 친구를 잘 도와주고 배려해 주어 고마워. 빨래 팀으로서 잘 해준 것도 고맙다.
이 언니는 3학년인 너에게 부러움도 느낀다. 언제나 조언과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도 많다. 주변 사람들을 언제나 기쁘게 해준 다정아, 응원하고 지지한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은, 화평아.
너를 보며 말빨, 글빨 이라고 했지만 정말 표현력이 좋은 걸 칭찬해 주고 싶었어. 원예와 복지 복수전공이라고 했는데, 중요한 선택을 하고 결겅한 이 시간이 너에게도 크게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을 거라 생각해. 앞에서 걷고 있을게. 파이팅!
끝으로 구슬 꿰는 실, 김세진 선생님.
늦은 결정에도 참여하도록 허락해 주시고, 마지막 방학을 가치있고, 유익하게 그리고 좋은 동료와 선생님들 만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후에 오는 사람에게 좋은 선배, 동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돌아가면 각자의 일상을 보낼 것입니다. 흩어진 곳에서 지난날의 추억을 간직하고 살겠지요. 그 추억과 배움, 이 느낌을 가지고 노래 가사에 있듯 어디에 있을지 모르지만, 젊은 날의 높은 뜻이 부끄럽지 않도록, 빛나는 옥구슬이 되어 세상의 보배가 되도록 합시다.
그리고 활기차게 헤어지고, 또 그렇게 만납시다.
구슬팀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2013년 7월 29일 월요일. 제주도 별방갤러리에서. 신선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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